2014. 8. 6. 07:04

진짜 사나이 폐지 여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

군 홍보 예능으로 비난을 받아왔던 '진짜 사나이'가 다시 도마 위에 올라섰습니다. 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사고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행복한 군대를 이야기하는 '진짜 사나이'는 정상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규모의 군대를 찾아 철저하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보여주는 '진짜 사나이'는 현실을 왜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밝혀진 군 범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GOP 총격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의무병들이 후임병에게 잔인한 구타를 일삼아 살해한 사건은 경악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직 '비바 군대'만 외치는 '진짜 사나이'에 대해 폐지 여론에 힘이 실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진짜 사나이'만 보면 부모님 세대나 삼촌 형들이 증언하던 군대와는 너무 다르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세상이 변했고 이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진짜 사나이'는 이제는 점점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그나마 출연하는 스타들이 인기를 최악으로 떨어트리지 않는 이유일 뿐입니다.

 

최근 불거진 윤 일병 사망 사고는 '진짜 사나이' 폐지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진짜 사나이'만 본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실제 병영에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의무병 사망 사건 전인 1월에도 다른 지역의 의무병이 잦은 폭행과 인격적 모독으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가해자들은 제대로 처벌 받지도 않았고, 오히려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는 말이 일상이 될 정도로 군내의 폭행은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가혹하고 일방적인 폭행이 지독할 정도로 이어진 상황에서도 그 악의 고리는 근절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1월 사건이 제대로 해결이 되고 가해자들이 그에 걸 맞는 처벌을 받았다면 4월 윤 일병의 살해사건도 벌어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군내 잔인한 폭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최근 GOP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두 명의 병사가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잔인한 군대 내 폭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진짜 사나이'에 등장하는 군대는 한 없이 맑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선임병들은 후임병을 인간적으로 대하며, 누구보다 아름다운 병영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방송만 보면 대한민국 군대는 우리가 사는 현실보다 더욱 살기 좋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힘든 훈련을 하고 내무반으로 들어서면 선임병과 후임병 가리지 않고 서로를 위해주고, 매일 같이 PX에서 간식을 사먹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나들이를 온 친구들의 MT 모습을 보는 듯도 합니다. 여기에 연예인들이 함께 하며 분위기를 극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함께 하면서 '진짜 사나이'는 국방부 홍보처를 자처한 방송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유격 훈련을 하는 과정을 담은 지난 방송이 16% 시청률을 기록하며 점점 추락하던 '진짜 사나이'가 반짝 상승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상황이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와는 달리, 특별한 재미나 호기심도 느낄 수 없는 '진짜 사나이'에서는 그저 헨리나 몇몇 연예인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하게 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진짜 사나이'의 진짜 위기는 바로 현실에서 자행되고 있는 수많은 군부대 내 폭행과 살인, 자살 사건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마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해 보이는 일련의 사건들은 영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기만 합니다. 세상에 과연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잔인함이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던 이번 폭행 살인사건은 모두를 경악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군 홍보를 위한 예능을 만들어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는 있지만, 방송과 현실 사이의 이 지독할 정도로 다른 극과 극의 상황들은 이후 방송에도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능은 한없이 군을 찬양하고, 현실에서는 끊임없이 잔인한 폭행, 폭언, 살인, 자살 사건들이 쏟아지는데 과연 '진짜 사나이'에서 무엇을 바라볼 수 있을지 의아하기만 하니 말이지요.

 

갑자기 급상승한 시청률에 고무되어 이런 외부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저 현실과 예능은 다르다고 주장하는 제작진들은 고민을 더욱 깊게 해야 할 겁니다. 스스로 '리얼'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실제 병영 생활을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 사건과는 별개인 이들이 공생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니 말입니다.

 

여전히 '진짜 사나이'를 옹호하는 이들과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상존합니다. 서로의 주장에는 그만한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 쪽을 옹호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잔인한 군부대 사고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리얼을 앞세워 군 홍보 영상만 만들고 있는 현실은 당황스럽게만 다가오니 말입니다. '진짜 사나이' 폐지 논란은 지금보다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진정한 위기 상황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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