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0. 09:50

나는가수다 추석특집 불후에 밀린 나가수 하지 말아야 했던 추석특집

가수들의 경연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나는 가수다'가 추석을 맞아 특집으로 편성되었습니다. 다양한 가수들이 등장해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려 노력한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가수들과 색다름으로 다가왔지만 결과적으로 '불후의 명곡'과 변별성도 사라지며 차라리 특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가 상암으로 옮기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사옥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나가수 특집의 경우도 상암을 알리기 위한 추석 특집으로서 가치를 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나가수 처음으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진행되었고, 그만큼 흥미로운 요소들도 많아졌습니다. 

 

'나가수 추석특집'에는 시나위, 김종서, 박기영, 윤민수,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더원, 효린이 출연 했습니다. 과거 논의가 되기도 했었던 아이돌이 첫 출연한 것은 화제성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얻기는 어려웠습니다. 모두 '불후'에서 봤던 모습의 연장일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출연자들은 자신의 대표곡과 리메이크 곡으로 두 번의 경연을 펼치는 형식으로 나가수 추석특집을 마쳤습니다.

 

자신들의 히트곡과 리메이크 곡을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특집은 큰 반응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우선 출연진들의 면면이 '나가수'를 기다렸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몇몇 노래 잘하는 이들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나가수'라는 타이틀에 맞는 출연진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으니 말이지요. 오히려 출연진의 모습들을 보면 '불후의 명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아빠 어디가'에 여전히 출연중인 김성주와 윤민수가 진행한 나가수 추석특집은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컸습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녹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정작 방송이 된 것은 1시간 30분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별 의미도 없는 이야기들로 날린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그만큼 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김성주는 여전히 스포츠 중계하듯 진행하고, 진행이 서툰 윤민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제대로 된 진행자 하나 섭외하지 않고 그저 자사 프로그램 출연자로 채운 MC들 부터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더욱 1부가 경연이 아닌 소개 형식으로 치러졌다고는 하지만, 가수들의 곡을 1절만 내보낸 것은 시청자들에게 대한 배신입니다.

 

나가수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음악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는 노래의 힘입니다. 하지만 오늘 방송에서 느낀 것은 노래의 힘이 존재하지 않는 나가수는 별 볼일 없는 존재라는 확신입니다. 왜 이제 '나가수'를 '불후'의 아류라고 비아냥을 거리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출연진들의 노래가 주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수들의 대표곡들을 1절로 편집한 제작진들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노래 부르고 들어가 별 의미도 없는 이야기들로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은 한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노래는 1절로 편집하고 별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들로 시간을 채우는 '나가수 추석특집'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나가수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불후의 명곡'에 나왔던 가수들을 섭외해 '나가수' 방식으로 무대를 세운 것을 제외하고 무슨 의미를 받을 수 있는지 의아한 특집이었습니다. 추석특집이면 특집다운 뭔가가 있어야 했습니다. '나가수'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진짜 가수들의 등장으로 '나가수'에 대한 갈망이 여전히 존재하는 팬들에게 그것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이은미, 박정현, 이소라, 임재범, 김연우, 김범수 등 과거 나가수에 출연했던 전설적인 가수들의 재등장이 더욱 좋았을 겁니다. 최소한 그들에게서는 노래가 얼마나 우리에게 큰 감동을 전해주는지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특집에 출연한 가수들에게 이런 큰 감동을 전달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과연 '나가수 추석특집'을 준비하면서 무슨 고민을 했는지 알 수가 없는 방송이었기 때문입니다.

 

효린이 아이돌 중에서 제법 노래를 잘 하는 가수 중 하나라는 사실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는 이미 '불후'에서 자주 접했던 만큼 특별함으로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제일 어린 그녀가 더원과 1위 후보가 되는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 이들도 있었겠지만, 식상함으로 점철된 이들도 많았을 듯합니다.

 

경연 무대에 특화된 더원의 노래 역시 이제는 지겹게 다가옵니다.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같은 창법이 지겹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경연장에서 대중들에게 혹할 수 있는 창법을 구사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얻는다면 이를 탓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는 더원이 살아가는 절대적 가치이자 방식일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불후'나 '나가수'에서나 유사한 방식으로 비슷한 결과물을 내는 더원의 모습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그렇고 그런 노래자랑은 '나가수'에 대한 애틋함마저 망가트리고 말았습니다. 그저 MBC가 상암시대를 열면서 축하무대를 마련해야 하는데 마침 추석도 돌아오니 '나가수'라는 타이틀을 들고 축하무대를 했다는 생각만 드는 무대였습니다. 뭐하나 특징적일 것도 없었던 식상한 무대들은 과거 '나가수'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TV를 지켜보던 많은 시청자들을 실망시킬 뿐이었습니다. 

'불후의 명곡'은 여전히 긴 생명력으로 장수를 하고 '나가수'는 단명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그 답을 '나가수 추석특집'에서 찾은 것 같아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진정한 가수라고 부를 수 있는 이들이 한정되어 있고, 그런 그들이 매번 경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나가수'는 태생적 한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추석특집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좋았을 '나가수'. 이번 특집으로 '나가수'에 대한 그리움만 무너진 것 같아 허망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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