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기자회견 사과는 하지만 책임은 질 수 없다?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가 최근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무조건 잘못했다는 말로 시작해 자신들이 방송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로 끝났습니다. 사과는 하지만 절대 책임은 질 수 없다는 분명한 선언이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위한 사과쇼를 했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옹달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는 이들의 과거 배설들은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장동민만이 아니라 유세윤과 유상무 모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사이코패스 같은 발언들을 남발한 존재들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은 프로그램 하차를 할 생각이 없고 방송사에서 하차하라고 한다면 하겠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자신들은 하차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이유도 없으니 하차시키고 싶으면 시켜라. 참 대단한 존재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의 막말도 대단하지만 그 대처 방법 역시 막장급 사과쇼라는 점에서 당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최소한 자신들이 했던 행동들이 잘못이고 당사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고 생각했다면 방송 하차도 감수하겠다는 말로 자신들의 본심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럴 용기도 의도도 전혀 없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옹달샘은 28일 오후 7시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100여개 언론인들이 집결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막장급 발언들을 해왔던 그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높았으니 말입니다.

 

"하고 있는 방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이미 촬영분이 많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하차 하겠다' '계속 하겠다'고 말씀 드리는 것 또 한 결례가 될 것 같다. 제작진의 뜻에 맡기겠다. 기회를 준다면 성실히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뜻에 맡기겠다"

 

이들의 사과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언급된 것은 방송 하차였습니다. 그들이 배설한 내용을 본다면 당연히 그에 합당한 결심을 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자들의 궁금증은 한심한 답변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들이 감히 하차와 관련해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결례가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자신들은 하차 하겠다는 말도 하기 어려우니 제작진들에게 모는 것을 맡기겠다고 합니다. 자신들은 하차와 관련해 그 어떤 답변도 할 수 없으니 제작진들에게 물어보라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기회를 준다면 성실히 하겠다는 말에 그들의 의중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패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옹달샘 멤버들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총 9개나 됩니다. 이들 전원이 등장하는 KBS2 '나를 돌아봐'를 시작으로 장동민은 JTBC '크라임씬2', 얼마 전 첫 방을 시작한 '엄마가 보고 있다', MBC에브리원 '결혼 터는 남자들' 등에 출연 중입니다.

 

유세윤 역시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tvN 'SNL코리아'에 출연 중이며, 유상무는 tvN '코미디 빅리그'에 장동민과 출연 중입니다. 이들이 출연 중인 방송들이 대부분 케이블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하차보다는 방송을 이어가는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지상파와 달리 기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그저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방송사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이들을 하차시키기도 모호한 상황에서 알아서 나가면 좋지만, 주사위를 다시 제작진에게 던지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그들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측의 입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MBC 에브리원의 '결혼 터는 남자들' 측은 종영이 얼마 남지 않아 하차 계획 없이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논란이 되든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프로그램 역시 하차를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곳은 없고 그저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대부분이 케이블이라는 점에서 막장에 걸 맞는 막가는 밀어붙이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일 정도입니다. 패륜 막말 3인방이 함께 출연하고 있는 KBS 2TV의 '나를 돌아봐' 측은 2회가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발언들을 생각한다면 퇴출이 당연함에도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모습은 한심하기만 합니다. 일베충을 기자로 받은 KBS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는 없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점 알고 있다. 웃음만을 생각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발언이 세졌다. 경솔한 태도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가족들에게 사죄를 드린다.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평생 노력하겠다. 여러분께 실망을 끼친 부분 잊지 않겠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관심 보답하겠다. 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대단히 죄송하다"

 

그들의 사과문 낭독은 말 그대로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봐왔던 내용들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오랜 시간 배설했던 내용들에 대해 '본의 아니게'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스스로 여전히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써준 내용을 외우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는 자만이 만든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들은 방송을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발언에만 집중했습니다. 사과를 하지만 그 뒤에는 항상 조건들이 존재했습니다. 내가 사과는 하지만 방송 일은 그대로 이어가겠다. 이제 사과했으니 그만 하자. 그들이 내세운 모든 것들은 결국 방송을 할 테니 이제 좀 조용하자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잘못보다는 방송에 대한 집착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일부에서 그들의 잘못된 언행을 감싸고돌고 있음을 파악하고 벌이는 버티기는 결국 그들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기본적인 인성이 일그러진 존재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진심어린 반성. 그리고 입이 아닌 온 몸으로 하는 깨달음이란 존재할 수 없음을 이들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막말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일그러진 그들은 결국 국민들을 상대로 방송을 할 테니 입이나 닫으라는 항의의 장이나 다름없는 사과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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