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9. 10:42

무도 가요제 자이언티 양화대교 간성폭발과 정형돈의 혁오밴드 극복기

무도 가요제는 역시 대단합니다. 지난 한 주 무도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혁오밴드'가 음원차트 역주행을 해서 1위까지 했습니다. 혁오밴드의 음악이 좋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큰 호응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음악이 뛰어나더라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 제대로 평가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도의 힘은 오늘 방송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혁오밴드'의 데뷔곡이자 대표 곡 중 하나인 '위잉위잉'이 3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혁오밴드'의 곡 2개가 1위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도 가요제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이렇게 대단한 파워를 보여준다는 것은 방송이 끝난 후 어떤 후폭풍이 이어질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당장 토요일 무도가 끝난 후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다시 음원 2위까지 올라서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혁오밴드는 여전히 음원에서 1위를 차지하며 '무도 가요제'가 얼마나 위대한지는 이 음원차트 역주행만 봐도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지난주 조를 짜는 모습이 등장하며 큰 재미를 주더니, 이번 주에는 그런 그들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무도가요제'의 진짜 재미는 이런 과정이라는 사실을 시청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박명수와 아이유가 만나는 장면이 지난주 등장하며 큰 화제였습니다. 박명수가 운영하는 스튜디오 작곡가가 아이유 광팬이었다며 흥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작곡가 재환은 한 번의 출연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지난 주 스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작곡가 재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재환의 활약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변한 것은 방송 후 아이유가 다시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파마를 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장님 박명수 앞에서 어떻게 할지 몰라 하는 모습과 아이유의 음악을 듣고 어쩔줄 몰라 하는 그는 진짜 예능인이었습니다. 그저 환하가 웃으면서 박명수와 아이유 사이에서 줄을 타듯 정신이 없는 작곡가 재환은 '무도 가요제'가 만든 새로운 스타였습니다.

 

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유재석은 정말 흥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춤꾼 박진영을 만나 '한'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흥에 겨운 춤바람이 나는 모습도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나이를 정리하고 형 동생이 된 유재석과 박진영의 관계는 그 과정조차 재미있었습니다.

 

흥이 많은 유재석과 박진영이 만나 과연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이들의 흥겨운 것처럼 동갑내기이지만 서로 말을 놓지 못했던 광희와 지디&태양의 모습은 흥겨웠습니다. '지디바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추파를 던지던 광희는 소원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친구하기로 결정하고 함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무도 가요제'가 아니라면 광희로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결과였다는 점에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 듯합니다.

 

추장님이라는 별명을 얻은 정준하는 모두가 외면했던 윤상과 조가 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간절하게 원하지 않았던 존재들이지만 분명한 것은 너무 친하다는 사실이지요. 그래서 피하고 싶었던 그들은 일렉트로닉과 랩이 하나가 되어 통했습니다.

 

힙합을 하고 싶다는 정준하를 위해 일리네어를 만나게 하는 윤상의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일리네어 앞에서 자신이 준비한 랩을 보이기는 했지만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힙합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의욕만 앞선 정준하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었으니 말이지요.

 

아이유는 '무도 가요제'를 위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녹음해 박명수에게 보냈지요. 하지만 EDM에 심취해 있는 박명수에게는 그 모든 것이 힘겨울 뿐이었습니다. 그런 박명수도 반하게 한 새로운 곡이 과연 아이유와 박명수의 곡이 될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앞서 이야기를 했듯 재환의 활약은 이번에도 대단했습니다.

 

'음원깡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자이언티는 하하와 짝이 되었습니다. 지난주 조를 짜는 과정에서 의외의 예능감을 보여주었던 자이언티는 본격적으로 하하와 만나며 감성 충만한 그의 본모습을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자이언티를 세상에 알린 대표곡인 '양화대교'는 택시를 모는 아버지와 관련된 어린 시절을 기억을 담은 곡이었습니다. 이런 자이언티를 위해 직접 택시를 몰고 온 하하의 섬세함은 감성 폭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자이언티의 아버지까지 함께 한 그들의 여정은 그래서 기대가 컸습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역시 정형돈과 혁오밴드였습니다. 혁오밴드는 무도 등장과 함께 엄청난 역주행을 거듭하며 이제는 아이돌들을 밀어내고 음원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음원깡패'와 유사한 '가요제 깡패'인 정형돈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조였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예능과 거리가 있는 혁오밴드입니다. 하도 말을 이어가기 어렵자 10문10답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간극은 결국 정형돈을 폭발하게 했습니다. 오리엔탈리즘을 음악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혁오밴드와 그들이 태어난 시절인 90대 팝을 원하는 정형돈 사이에는 넘어서기 어려운 취향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웃기기만 하던 '무도가요제'에 충만한 감성을 심어주었습니다. 혁오밴드와 정형돈은 가장 핫한 조이면서도 서로 넘어서기 어려운 한계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자연스러운 결과였고, 이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곧 '무도가요제'의 재미일 겁니다.

 

정형돈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낯선 혁오밴드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행동은 곧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음악을 직접 듣고 인기의 이유를 파악하는 과정. 그리고 10문10답을 통해 최소한 멤버들의 신상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던 '무도가요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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