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 07:10

SBS 연기대상 주원 김태희 상받고 욕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

풍성하고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인 SBS라는 점에서 시상식 결과도 기대가 컸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돈벌이가 잘 되었던 '용팔이'였습니다. 주원도 연기를 잘하기는 했지만 올 해 SBS 드라마는 유독 풍성하고 강한 작품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의외로 다가옵니다. 

 

주원은 분명 혼신을 다해 연기를 했습니다. 며칠을 세면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 '용팔이'는 주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도 그의 연기 자체를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용팔이'를 위한 시상식이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올 해 SBS는 시작부터 화려했고 마지막 역시 최고였습니다. 그런 만큼 수많은 배우들의 경연장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상 후보로 오른 유아인, 김래원과 비교해 봐도 주원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는 어려웠습니다. 더욱 김래원이 '펀치'에서 보여준 연기는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유아인이 출연하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가 아직 절반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벌써 시상식을 휩쓰는 것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래원의 '펀치'는 아쉽기만 합니다. 분명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음에도 주원에 밀려 대상을 못 받았다는 것은 이변입니다. 여기 후반부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김현주마저 대상에서 밀렸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대상=주원(용팔이)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박유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김태희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조재현(펀치) 유준상(풍문으로 들었소)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최명길(펀치)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유아인(육룡이나르샤)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김현주(애인있어요)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박형식(상류사회)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문근영(아치아라의비밀)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주지훈(가면)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고아성(풍문으로들었소)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변요한(육룡이나르샤)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신세경(육룡이나르샤)
네티즌 인기상=김현주(애인있어요) 중국 네티즌 인기상=주원(용팔이)
10대스타상=주원(용팔이) 주지훈(가면) 김현주(애인있어요) 김태희(용팔이) 유아인(육룡이나르샤) 문근영(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조재현(펀치) 신세경(육룡이나르샤, 냄새를 보는 소녀) 지진희(애인있어요) 박유천(냄새를 보는 소녀)
공로상=이덕화  프로듀서상=김래원(펀치)
베스트커플상=유아인 신세경(육룡이나르샤) 주원 김태희(용팔이) 지진희 김현주(애인있어요)
일일연속극 부문 남자 특별연기상=이한위 일일연속극 부문 여자 특별연기상=전미선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특별연기상=남궁민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특별연기상=이다희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특별연기상=장현성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특별연기상=유인영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특별연기상=박혁권(육룡이나르샤)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특별연기상=박한별

뉴스타상=공승연(육룡이나르샤) 변요한(육룡이나르샤) 이열음(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육성재(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이엘리야(돌아온 황금복) 박형식(상류사회) 윤균상(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나르샤) 임지연(상류사회) 고아성(풍문으로 들었소) 손호준(미세스캅)


어느 정도 예측은 되었지만 가장 황당한 것은 김태희의 최우수연기상 수상이었습니다. 정말 상을 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들은 김태희에게 최우수연기상을 주었습니다. 과연 받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생각은 상을 받은 김태희의 몫이겠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최우수연기상도 분야별로 나뉘었다고는 하지만 동일한 상을 받은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봐도 김태희의 존재감은 낮기만 합니다. 우수상까지는 그래도 이름이 있으니 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최우수상은 과도하게 다가옵니다. 어차피 돈 많이 벌어다는 주는 이들에게 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방송 중에도 욕을 얻어먹었지만 김태희는 이번 수상으로 인해 더 큰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조금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낯선 김태희의 연기는 발전 가능성이 이제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독기는 사라지고 알아서 상을 주는 현실 속에서 노력은 무의미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억울해 보이는 것은 주원입니다.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주원의 연기에 대해 비난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최악의 드라마를 그나마 버티게 해준 것은 주원이었으니 말입니다. 말도 안 되는 전개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 역시 주원의 존재감이었습니다.  

 

 

아쉽게도 하필 주원과 경쟁한 쟁쟁한 배우들의 면면이 문제입니다. 김현주, 김래원, 유아인 등 대상을 받아도 좋았을 이들과 비교해봤을 때 과연 주원의 대상이 당연했을까는 의문입니다. 상 받고 욕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래서 입니다. 워낙 좋은 작품들 뛰어난 배우들이 경쟁한 SBS라는 점에서 이들의 수상은 씁쓸하니 말입니다. 남발하는 상에 공감이 부족한 수상은 결국 연말 시상식에 대한 불만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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