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2. 06:34

뮤뱅 1위 동방신기 민망하게 만든 현빈 신드롬

이번 주 뮤뱅에서도 동방신기가 1위를 차지했네요. SM의 거대한 아이돌 기획사 파워와 팬덤이 만들어내는 SM 무조건 1위 신화는 2011년이 되어도 여전할 뿐이네요. 안타깝게도 SM의 거대한 힘으로 인해 소속 아이돌들의 1위는 더 이상 흥미롭지도 않을 뿐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1위 후보로 오른 현빈이 돋보이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시가는 끝나도 현빈은 남는다




<시크릿 가든>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현빈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네요. '시가'의 성공으로 활짝 웃는 것은 현빈이 출연했던 영화 두 편이에요.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이미 '현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요?

어제 방송되었던 케이블 TV의 '택시'에 현빈이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청률이 급등했다는 소식은 현빈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지요. 그런 그가 연기의 확장인 OST에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한 노래 '그 남자'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더니 공중파 방송 1위 후보까지 올랐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지요.

현빈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것은 SM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앨범 몰아주기가 없었다면 동방신기는 결코 현빈을 넘어설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나름대로 구색을 갖춘다고 일본 팬들을 위한 이원 생중계까지 하며 SM에 지극 정성을 보인 KBS의 바람처럼 동방신기는 활동을 끝날 때까지 국내 연예계의 로열패밀리답게 호사를 누릴 것으로 보이네요.

승리의 공중파 복귀마저도 KBS가 아닌 MBC 음중부터 시작하는 YG의 일관성도 대단하네요. 연말 시상식부터 이어진 파워 게임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게 하고 있어요. SBS 인기가요의 순위 체점 방식의 모호함을 생각해보면 SM의 독주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그만큼 순위 프로그램의 의미도 사라져 간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슈스케 1에 출연해 예선에서 탈락했었던 남자 같은 여자 김현지가 첫 무대를 열었던 뮤뱅은 한그루를 비롯한 좀처럼 주목 받지 못하는 신인들의 무대를 뒤로 하고 두 명의 컴백 무대가 이어졌어요.

오늘 뮤뱅에서는 지아와 SS501의 박정민 컴백 무대가 도드라졌어요. 아직은 신인인 지아가 두 곡을 부르는 시간을 할애한 것도 대단했지요.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와 출연할 가수들이 부족한 이유가 될 수도 있지요.

데뷔곡의 간절함보다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변한 지아의 노래는 그녀만의 색채가 드러나는 듯했지만 강렬한 인상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박정민의 경우 웅장한 스케일의 곡들이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그룹으로 활동하던 때와 달리, 홀로 선 그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해 보이기까지 했어요.

틴탑, 인피니티에 이은 엠블랙의 무대는 보이 그룹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즐거움으로 다가왔을 듯해요. 강렬함을 무기로 들고 나온 이들의 무대는 보이 그룹만의 파워들이 느껴지지요. 걸 그룹 대세인 상황에서 과연 그들이 보이 그룹 강세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 판세를 뒤집기에는 부족해 보이지요.

흥미로운 무대는 중독성 강한 노래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오렌지 캬라멜의 변신이었어요. 깜찍한 안무와 원색으로 무장한 그들의 달달한 노래가 아닌 발라드 곡 '아직'을 부르는 그녀들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오캬의 모습은 아니었어요.

미니 드레스를 입고 단순한 손동작을 제외하고는 움직이지도 않고 노래에 열중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색다르고 좋았어요. 과거 그녀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어색하기만 하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오캬에게는 좋은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거에요.

2011년 들어 가장 핫한 걸 그룹인 시크릿은 여전히 선전 중이네요. 다음 주 중에는 1위 후보로도 올라설 수 있을 정도로 급격한 순위 상승을 하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은 귀여운 복고와 스윙 곡이 잘 어울리며 걸 그룹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어요.

SM 사단의 동방신기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주 마무리 방송을 하러 나온 아이유때도 그랬지만 앨범을 제외하고는 월등한 수치를 보여주지 못하는 그들은 여전히 부족해 보이네요. 연예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SM의 전폭적이며 전략적인 지원에도 의외의 아쉬움은 그들에게는 한계로 다가오는 듯해 보여요.

가수가 아니고 가수 활동을 할 목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방송 1위 후보에까지 올랐던 현빈은 앨범 순위를 제외하고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동방신기를 누르는 저력을 보여주었어요. 음반 점수만 낮았다면 현빈이 공중파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텐데 아쉽기는 하네요.

'시가'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기력과 매력적인 모습은 그 미칠 듯한 아련함이 고스란히 담긴 '그 남자'에 그대로 남아있었어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현빈의 '그 남자'에 열광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길 기교는 특별하지 않지만 깨끗하게 잘 불렀다는 평가처럼 기교 없이 감정을 담아 부른 현빈의 '그 남자'는 많은 이들에게는 그들만의 1위로 기억되었을 듯하네요.

SM이라는 거대 기획사의 아이돌임에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지 못할 정도로 현빈의 존재감은 대단했어요. 말 그대로 작정하고 덤볐다면 현빈이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타는 모습도 볼 수 있었겠지만 그가 그런 욕심을 낼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기에 출연하지 않으면 1위 후보도 되지 못하는 방송의 특성상 다음 주에는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겠네요. 아쉽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어메이징 한 남자' 현빈의 뮤뱅 1위 후보는 1위 수상보다도 값지고 의미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