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2. 08:04

김보경의 뮤직뱅크 출연은 왜 대단한가?

슈스케 출신은 공중파에서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은 묵계였어요. 공중파에 대항하는 케이블. 이런 대립관계는 자연스럽게 서로 소통할 수 없도록 자극하고 그런 단절은 슈스케 출신들을 한정된 공간에서만 활동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는 했어요.

김보경은 어떻게 뮤직뱅크에 출연할 수 있었나?




슈스케2를 보신 분들이라면 김보경이라는 존재가 낯설지는 않을 거에요. 아쉽게 톱11에서 탈락했던 그녀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은 대단했어요. 일부에서는 그녀가 다음 단계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 압박하는 일까지 일 정도로 그녀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은 컸지요. 

팬들의 아쉬움보다는 김보경 자신이 더욱 큰 아쉬움을 가졌을 듯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노래에 대한 미련과 꿈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는 경험한 이들만이 알 수 있는 일이겠지요. 그녀는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의 동생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노래에 대한 꿈도 버릴 수 없었어요. 그렇게 그녀가 선택한 것은 가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슈스케'였어요.

노래만 잘 한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다는 슈스케는 하지만 그렇게 공정할 수는 없었어요. 시작과 함께 논란은 계속 되었고 심사에 대한 공정성 논란은 마지막 순간까지 '슈스케2'를 잡고 있었지요. 톱11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것이 바로 김보경이었어요.

그녀와 함께 대결을 했던 상대가 김보경보다 탁월하게 노래를 잘한 것도 아니었죠. 그녀보다는 좀 더 호감 형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탁월함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이상 외모는 그들에게 큰 의미를 가질 수는 없었어요.

더욱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작하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김보경을 힘겹게 하는 과정들이 그대로 방송을 타면서 집단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그녀는 아직도 가수로서의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게 아이러니 하지요. 

마지막 심층 면담을 하면서 자신에게 가수란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하는 김보경의 모습과 눈물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그녀에게는 그토록 간절하기만 했던 슈스케는 그녀를 외면했고 아쉬움을 곱씹어야만 했던 김보경은 의외의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그녀가 탈락한 이후에도 많은 이들은 그녀를 기억하고 응원했고 그런 팬심은 자연스럽게 그녀가 정식 가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어요. 그녀를 선택한 곳은 다름 아닌 세계적인 레이블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였어요. 미국 최고의 팝스타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시작하는 그들에게 김보경은 보석 같은 존재였을 듯해요.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이미 많은 이들에게 검증을 받은 그녀를 철저하게 가수로 성장시키려는 소니의 노력은 생각보다는 빨리 결실을 맺게 되었어요. OST에도 참여하며 소니의 힘을 느끼게 해주더니 그녀는 남의 노래가 아닌 자신만의 곡으로 공중파에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어요.

신인에 공중파 방송에서 경계를 하는 케이블 음악 오디션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당당하게 출연한 그녀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이들을 만족스럽게 해주었어요. 비록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시원한 사우트에 감미로운 멜로디는 김보경이라는 신인 가수를 돋보이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김보경의 뮤직뱅크 출연이 대단한 이유는 단순히 슈스케 출신의 공중파 출연만은 아니에요. 가수가 되고자 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이가 바로 김보경이에요.

아무리 힘든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노력한 결과 비록 자신이 원했던 '슈스케2' 우승은 못했지만 진정한 가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슈스케2' 탈락 후 좌절보다는 홍대에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며 다시 가수로서의 꿈을 키웠다는 것은 현재의 김보경을 만든 힘 일거에요. 좌절하고 남을 탓하며 자신을 자책했다면 그녀에게 지금 같은 기회는 올 수 없었을 테니 말이에요. 

쉽지 않게 얻은 기회이니 만큼 김보경이 여자 가수로서 커다란 족적을 남기는 진정한 가수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해요. 아무리 힘겨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고 현실로 이뤄낸 김보경은 현재의 행복에 안주하지 말고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정한 가수가 될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은 기원하고 있을 거에요. 

김보경을 통해 힘겨운 상황에 처한 이들이 힘을 얻고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그녀의 성공은 단순히 그녀만의 것이 아닌 많은 이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될 거에요. 멋진 무대를 만들어준 김보경. 언제나 당당하게 가수로서 자신의 끼를 모두 발산하는 멋진 가수가 될 수 있기를 기원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