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3. 12:52

에이스 수지 빠진 청춘불패2 첫 회 산만하기만 했다

여성 아이돌 8명을 한데 모아 그들의 생활을 보여준다는 '청춘불패'가 시즌 2로 새롭게 시작되었네요. 시작 전부터 우려가 많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생각보다 심해보였어요. 이수근의 단독진행은 한계가 명확했고 있으나 마나한 붐과 지현우는 존재 자체가 안습이었네요. 

시즌1 답습한 시즌2 뭘 보라는 건데?




'청춘불패' 시즌 1이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더욱 수지나 지영 등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여성 아이돌이 출연 한다는 사실은 플러스알파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여기에 시즌1과 2를 이어줄 써니가 계속 출연한다는 점도 이점으로 다가왔어요.

하지만 시즌 1과 비교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던 것은 시즌 2에는 김신영이 없었다는 사실이에요. 여성 아이돌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여성 MC의 중요성은 시즌 1에서 충분히 검증이 되었지요. 남자 MC들이 출연해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기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여성 MC는 꼭 필요한 자원이었어요. 그럼에도 시즌 2는 이수근을 메인으로 잡고 붐과 지현우라는 애매한 카드를 꺼내며 스스로 자충수를 두고 말았네요.

비호감 캐릭터인 붐은 등장부터 번잡스럽기만 했어요.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좀처럼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방송 분량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은 그를 왜 MC로 참여시켰는지 제작진들의 의중을 알 수 없게 했지요.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지현우는 더했지요. 병풍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그는 예능의 필수 지참물처럼 되어버린 병풍 캐릭터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으며 '청불2'를 심란하게 만들기만 했네요.

여기에 출연진들의 면면도 시즌 1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불안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나마 에이스라고 불릴 수 있는 수지와 지영을 제외하고는 시청률을 끌어올 수 있는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청불2'는 불안하기만 하네요. 그런 문제는 수지가 첫 회 출연과 함께 곧바로 행사를 이유로 빠지는 상황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지요. 에이스가 정작 본격적인 진행을 하기도 전에 행사를 이유로 빠지는 상황은 암울하기만 한 '청불2'의 앞날 같이 다가와 씁쓸하기만 했어요.   

수지뿐 만 아니라 소시와 카라 등 출연하는 멤버들이 일본 등의 활동을 계속 하고 있기에 이들의 공백은 수시로 있을 수밖에는 없는데, 그럴 때마다 전신대를 들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고 첫 회부터 불거진 스케줄 논란은 '청불2'가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첫 회라는 한계도 있지만 방송을 통해 보여준 내용의 부실함은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오지요. 대부도에 생활하게 될 마을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본다는 취지로 마련된 미션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중구난방의 상황들은 재미는 고사하고 산만하기만 했어요. MC 능력이 확연하게 떨어지는 붐은 걸 그룹 사이에 존재감도 없이 그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서성대기만 했을 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도 하지 못했어요. 이수근의 뒤에 묻혀 자신도 걸 그룹이라 착각을 했는지 존재감 무의 전형을 보여준 지현우는 안습 그 자체였네요.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인지 어쩔 수 없이 하는 출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과연 그가 MC로서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최악이었어요.

이수근 역시 메인 MC로서 부족함을 드러낸 상황에서 서브 MC들은 붐과 지현우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불2'는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네요. 대부도 마을을 알리는 과정에서 이미 섭외된 마을 주민들의 인위적인 모습들은 아쉽기만 했어요. '청불1'이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면서 리얼 농촌 적응기의 즐거움을 주었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나 봐요. 인위적으로 첫 회부터 뭔가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조바심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만 전해주었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했네요.

새벽 5시부터 촬영을 시작해 어두운 밤이 되는 시간까지 찍은 내용이 그 정도라는 사실에서 그들이 얼마나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지요. 다양한 미션과 함께 집들이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음에도 미션에 적힌 집들을 돌아다니는 과정만을 담은 첫 회는 수준 이하의 모습이었어요. 메인 MC로서의 한계가 명확한 이수근은 중심을 잡는데 실패했고 서브 MC로서 기대했던 붐 역시 거품만 잔뜩 끼어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해줌으로서 '청불2'는 더욱 힘든 여정을 보일 듯해서 답답해지네요.

걸 그룹이 출연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기에는 터무니없이 조잡한 방송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부단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능력이 안 되는 출연자들을 불러 모았으면 제작진들이라도 영특하게 상황을 끌어가야만 할 테니 말이지요. 제작진이 그 역할도 하지 못한다면 '청불2'는 조기 종영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네요. 매력적인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첫 회가 방송된 '청불2'가 과연 얼마나 흥미로운 요소들과 의미까지 담아낼 수 있는 방송으로 다가올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