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7. 10:05

위탄2 이선희의 멘토 방식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

생방송 무대에 오를 참가자를 뽑는 과정은 멘토나 멘티 모두에게 힘겨운 일입니다. 4명의 멘티들을 일정기간동안 연습을 시키고 그 중 두 명만이 생방송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눈물을 만들어 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황제 이승기를 만들어낸 이선희의 살가운 멘토 방식이 감동이다




이승환, 윤상, 윤일상, 박정현 등 멘토들의 모습들이 먼저 등장하며 마지막으로 방송을 시작한 이선희 멘토의 모습은 색달랐습니다. 그녀가 아이를 둔 학부모이기도 해서인지 그녀는 자신의 멘티들이 어떤 가정 속에서 자랐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어요.

멘티들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기 전 이선희가 선택한 것은 현실 속 멘티들에게 다가가는 것이었어요. 부산에 사는 중학생 김경주를 위해 학교로 찾아간 이선희는 담임선생님과 경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리고 경주가 현재 반장을 하고 있고 '위탄2' 출연으로 인해 지난 중간고사 성적이 떨어졌다는 사실도 전해 들었어요. 그리고 멘토스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울에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는 이선희의 모습은 가수 이선희라기보다는 경주의 어머니 모습 그대로였어요.

이어 촉망받던 축구선수 구자명의 집을 찾은 이선희는 작은 집에 대가족이 모여 사는 모습에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자명의 어린 시절을 부모님과 가족 모두에게 들어보며 새롭게 음악을 시작한 아들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전해 들었어요. 장이정은 부모님들이 직접 상경해 이선희와 함께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아들의 성장과정과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를 전해 들었지요.

영국에서 건너와 '위탄2'에 출연한 배수정은 이모님 댁에 머물고 있었어요. 이모님 부부와 할머니를 만나 이선희는 좋은 직장을 버리고 가수를 하겠다는 손녀딸이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배수정 스스로 노래를 하며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는 말로 '위탄2' 멘토스쿨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었어요.

부모님들과 눈을 마주보며 자신의 제자가 된 자식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전해 듣는 과정은 멘토 이선희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단순히 기교를 가르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제자가 된 그들의 성장과정과 미래의 모습을 먼저 생각하는 그녀의 교육 방식은 흥미로우면서도 아름답기까지 했으니 말이에요.

그렇다고 다른 멘토들의 교육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각자 자신만의 교육법이 존재하고 그런 방식에 진정성을 담아 자신이 선택한 제자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과정은 모두 아름다웠으니 말이에요. 이승환이 보여준 끈끈한 모습이나, 윤일상과 박정현이 보인 뜨거운 눈물이 거짓은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윤상의 경우도 지역에서 올라 온 김태극과 미국에서 건너 온 저스틴 김을 위해 숙소를 잡아주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하지요. 

'위탄1'이 멘토의 부작용을 드러낸 불안전한 시작이었다면 시즌 2는 좀 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 지네요. 시즌 1이 멘토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것으로 인해 대중적인 오디션으로 인정받기 힘들어졌다는 점은 분명한 현실이니 말이에요.  

마지막 두 명을 가려내는 과정이 담겼던 윤상 멘토스쿨에서는 위기에서 항상 윤상이 구재해 왔던 장솔이 먼저 탈락하고 마지막 경연에서 저스틴 김이 탈락하고 말았어요. 암으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자장가를 불러주며 서럽게 울던 저스틴의 모습이 그려지며 생방송 무대에 올라서지 못하고 탈락한 그를 바라보는 것은 지독하게 다가올 정도였어요.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에서 선택받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게 된다면 의외의 가치들을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요.

윤상이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유가 직접 그들을 찾아와 응원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지요. 신곡을 내고 정신없는 그녀가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윤상을 찾아 멘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는 장면은 보기 좋았어요. 아이유를 직접 보고 놀라는 저스틴 김이나 가사를 외우지 못해 힘겨워 하던 김태극은 아이유를 바라보며 막힘없는 노래를 하는 모습은 흥미롭기까지 했지요.


멘토스쿨에 들어오자마자 첫 번째 미션이 이선희 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이었어요. 준비가 덜된 그들에게 공연 무대에 직접 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아마추어인 그들이 프로들의 무대에 올라서는 것은 영광이지만 그만큼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니 말이지요. 한정된 시간 동안 자신들에게 주어진 노래를 연습하는 그들과 원 포인트 레슨을 하면서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지적해주는 이선희의 모습은 보기 좋았지요.

공연이 열리는 광주에서 리허설 무대를 통해 그들이 과연 무대에 설 준비가 되어있는 심사하는 그녀의 모습은 냉철했어요. 사전 인터뷰에서 이선희의 제자였던 이승기가 "음악에 관해서는 무서운 분이세요"라고 이야기를 했듯 평소에는 엄마 같은 그녀가 음악과 관련해서는 조금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로 다가왔지요. 모두를 무대에 세워 경험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그녀의 선택은 두 명에게만 그 기회를 주게 되었다고 밝혀 다음 주 모습을 궁금하게 만들었어요.

대한민국을 휘어잡는 대세 이승기를 자신의 집에서 직접 밥을 해서 먹이며 교육을 시켰던 이선희. 그런 그녀의 교수법은 무척이나 감동스럽게 다가옵니다.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되는 상품을 찍어내는 기존의 거대 기획사들과 달리,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그들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진정한 가수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축복과도 같은 것이니 말이에요. 고등학생이었던 이승기가 학업에 부실할까 학교 성적과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과정까지 일일이 점검하며 가수 이승기만이 아니라 학생 이승기로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도왔던 이선희의 모습이 '위탄2'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듯해서 보기 좋았어요.

아이돌 시장이 팽창하며 엄청난 돈을 벌어다주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된 그들을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이용해 거대한 부를 쌓는 일부 기획사들과 달리, 작지만 함께 하는 식구가 된 연예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네요. 인간적으로 다가가 그들의 고민과 아픔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이선희의 '엄마 같은 교수법'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성공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실패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 모두 그들에게는 성장을 위해 감수해야만 하는 과정이겠지요. 그런 과정들을 곁에서 엄마처럼 지켜주는 이선희 같은 존재들이 많다면 돈벌이에만 급급해서 잠자는 시간도 모자를 정도로 힘겨워하는 아이돌들도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이선희와 후크의 방식이 있었기에 모범생 이승기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위탄2'의 멘티들이 어떤 성장을 할 수 있을지도 함께 기대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