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8. 11:19

박지윤 불화, JYP 그녀의 고통은 받아 줄 가치도 없었나?

7년이라는 공백을 가졌던 박지윤. 그녀에게 '성인식'은 JYP에게는 기존의 박지윤 이미지를 파괴해 얻은 엄청난 성취였지만 정작 그녀에게는 몰락을 이끈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아쉽게 다가오네요. '이미숙의 배드신'에 출연해 자신의 힘겨웠던 아픔을 토로한 그녀의 고백은 씁쓸하게 다가왔네요.

박지윤의 고통과 힘겨움을 JYP는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었을까?




'오페라스타 2012'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는 그녀에게 '이미숙의 배드신'은 그동안 그녀가 감춰두고 혹은 밝히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 놓은 중요한 자리였어요. 그녀가 밝힌 상처들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는 안타깝기만 하네요.

그녀의 상처들을 보면 연예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아픔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듯하네요. 13살에 장동건과 화보촬영을 시작으로 연예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녀는 성숙한 외모와 서구적이면서도 화려하고 예쁜 얼굴로 등장과 함께 최고의 스타가 되었던 존재였지요.

'하늘색 꿈'을 발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박지윤의 기존의 가수들과는 너무 다른 음색과 예쁜 외모로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방송에서 1세대 아이돌이라는 표현이 있듯 그녀는 당대 최고의 여자 가수였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거에요. '하늘색 꿈'을 시작으로 '소중한 사람', '아무것도 몰라요' 등 꾸준하게 사랑을 받았던 그녀가 완벽한 변신을 하게 된 것은 박진영이 만든 '성인식'이었어요.

박진영이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파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행위는 참 잘하지요. 스스로 연예계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파격으로 무장을 했고 그런 과정들은 그가 가수가 아닌 프로듀서가 되고 기획사의 사장이 되어서도 운영하는 하나의 큰 틀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지윤의 '성인식'은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그동안 박지윤이 불렀던 노래가 이야기를 해주듯 순수하고 예쁘기만 하던 그녀가 박진영을 만나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프로듀서인 박진영에게는 이보다 큰 성공은 없었을 거에요. 기존의 이미지를 깨트리는 파격을 통해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기획사 마인드로서는 성공을 했지만 이로 인해 벌어진 수많은 사건을 생각해보면 이 시작은 박지윤에게는 고통이었으니 말이지요.

박지윤의 기존 이미지를 사랑했던 이들에게 파격적인 변신은 충격 그 이상이었지요. 너무 달라져버린 그녀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떠나는 이들도 있었고 안티로 돌변한 이들도 나올 정도로 그녀의 '성인식'은 많은 논란을 만들어 냈을 뿐이었네요. 방송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후 나온 노래들 역시 기존의 이미지를 파괴하고 만들어진 '성인식'의 연장선상으로 읽힐 수밖에는 없게 되었지요.

노래를 어떤 식으로 불러도 항상 그 '성인식'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도 그녀에게는 새로운 도약이 불가해 보일 정도였어요. 이런 상황에서 '연예인 X파일'이 사회적인 큰 논란이 되고 그 안에는 박지윤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씻을 수 없는 모욕으로 다가왔지요. 과거 활동하던 시절 당대 최고였던 HOT 강타와의 염문설은 그저 양반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연예인 X파일'이라는 괴문서는 대중들에게 연예인들을 낙인찍는 도구로 사용되었지요.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등급과 말로 형용할 수도 없는 이야기들이 적힌 그 문서는 삽시간에 대중들에게 퍼졌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대중들이 연예인을 비판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권력을 가진 나이 많은 이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고 그러던 과정에서 X를 쌌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는 그녀를 고통으로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소속사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지만 정작 소속사는 조용히 있는 것이 답이라며 박지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성인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로 인해 많은 수익을 얻었던 그들은 이제 대중들의 비판의 대상이 된 그녀를 돌보기보다는 버릴 시간이 되었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지요.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성인식'에 대한 이미지 변신 실패로 박지윤이 JYP를 떠나는 식으로 언론 보도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거에요. 박지윤이 '이미숙의 배드신'에 나와 자신은 계약을 원했지만 JYP가 버렸다는 고백과는 너무 다른 것이지요.

모든 원인 제공과 문제를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박지윤이었다는 식의 언플을 한 소속사에 대한 불만과 분노는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네요. 그 과정에서 박진영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모호하지요. 몸집 불리기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이 횡횡하던 시절이었기에 박진영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알 수 없어 그가 이 모든 논란의 중심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지요. 박지윤 역시 소속사 사장이라 지칭한 이가 박진영이라 단정할 수도 없었다는 점에서 확대해석하거나 무분별한 비난의 도구로 사용되어서도 안 될 거에요.

분명한 것은 박진영은 프로듀서로서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박지윤이라는 가수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파괴해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그의 능력은 탁월했다고 할 수 있지만 힘겨운 고통을 겪고 있는 그녀에게 아무런 역할도 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실패라고 말할 수 있을 거에요.

자신들에게 가치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연예인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느끼고 그 어떤 우산 역할도 하지 않은 채 알려진 스타에게 성형을 강요하고 이를 통해 이별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회사 이미지만 생각했다는 점에서 비난은 자연스럽기만 하네요.

30이라는 나이를 가지고 이제 비로소 세상에 당당하게 나선 박지윤의 고백은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아프게 다가왔던 듯하네요. 자신과 상관없이 벌어진 이 모든 사건사고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연예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고통들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고 함께 아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준 듯하네요.

터무니없는 논란에도 이를 그저 홍보를 위한 도구로 삼으려는 연예기획사. 그들에게는 그저 이슈를 통해 돈벌이만 중요하지 정작 상처받고 아파할 당사자에 대한 이해는 없다는 점에서 변하지 않는 그들은 반성해야만 할 거에요. 그저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소속 연예인들을 보지 말고 그들도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와 관계는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다시 하게 되네요.

힘든 시간을 너무 힘겹게 버티며 지내온 박지윤이 '오페라스타 시즌2'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복귀를 알리기 시작했어요. 자신의 이름을 딴 기획사를 만들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앨범도 준비하는 만큼 이젠 보다 성숙해져 돌아온 그녀가 좀 더 당당하게 세상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기를 기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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