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6. 08:03

MC 몽 하차요구는 성급하다

2010년 연예인들의 시련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몰아닥치고 있어요. 물론 그들이 잘못을 했기에 벌어지는 논란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날카롭고 집요하게 자신들의 요구를 강요하는 현상은 그 전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어요. 타블로와 비, 이효리, 권상우, 엠씨 몽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논란의 끝은 어디일까요?

무죄추정원칙, 아직은 성급하다



타블로는 최근 MBC 피디와 함께 직접 스탠포드에 촬영을 하러 갔다고 하니 그와 관련된 학력 논란은 조만간 정리가 될 거 같네요. 스스로도 논란을 부추기를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해왔던 그로서는 늦었지만 직접적이고 당당하게 자신의 논란을 정리하려는 모습은 좋아 보이네요.

개인적인 악감정이 아닌 논란이 목적이었다면 타블로의 학력 논란이 해소되면 그에게 가해진 모든 논란은 이번 방송을 통해 모두 해소되어야 할 거에요. 뒤이어 나온 병역 관련 국적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지만 학력 논란만 해결된다면 이후 논란은 타블로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보지요.

비나 이효리의 논란은 여전히 본인들의 미진한 움직임과 함께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장기전을 치를 수밖에는 없네요. 먹튀라는 논란과 통 편집 앨범 프로듀서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논란만 부추기고 있는 그들의 행동도 올바르지는 않아요.

자숙하겠다는 이효리는 꾸준하게 광고 촬영과 지속적인 언플을 하면서 과연 연예인들에게 자숙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있지요. 비는 '도망자' 쇼 케이스마저 해외에서 개최하며 먹튀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그에게 가해지는 비난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뿐이네요.

파렴치 권상우는 뻔뻔하게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고 이에 대한 비판도 수그러든 상황에서 가장 뜨겁게 다가오는 것은 MC 몽이에요. 오래 전 발치해서 군 면제를 받은 그가 다시 논란이 되었던 것은 누군가의 제보에 의해서라고 하지요.

더욱 이런 논란이 신뢰감을 얻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출연하고 있는 여행 버라이어티인 '1박2일'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 때문이기도 해요. 국민 버라이어티로 불리는 이 방송에서 그는 먹성 좋은 원숭이로 먹고 노는 방송에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어요.

바로 이것이 문제가 될 줄은 자신도 몰랐던 듯하지요. 앞니를 제외하고 어금니 등 씹는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이빨 다수가 발치된 상황에서 과연 그렇게 잘 먹을 수 있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씹는 기술을 익혔는지는 모르지만 방송용 의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표시할 만큼 MC 몽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네요.

여기에 과거 그가 남겼던 군 관련 이야기들도 새삼 논란이 되고 있네요. 군 면제를 받은 이유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그랬다는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되었네요. 가난이 이유가 아니라 발치가 문제였음은 이번 논란을 통해 알게 된 많은 이들이 과거 MC 몽 거짓 면제 사유와 비교되며 더욱 논란을 부추기고 있어요.

여기에 MC 몽으로 의심되는 아이디로 군 면제를 받기 위해 발치하는 법에 대한 지식인 질문도 새삼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지요. 이제는 정확한 본인 확인이 어렵기는 하지만 유사한 아이디로 논란이 된 발치와 관련된 질문을 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지요.

그의 하차를 강하게 요구하는 이들은 다른 문제도 아니고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치한 MC 몽이 국영방송인 KBS에, 그것도 국민 버라이어티인 '1박2일'에 출연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더욱 방송에서 완전히 퇴출시켜 더 이상 병역기피를 하는 이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논리에요.

아직 정확한 법의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기에 MC 몽 병역비리 범죄자라 낙인 찍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씹는 기능에서 너무 중요한 어금니 전부를 짧은 기간 안에 모두 빼야만 했던 상황을 이해하기는 힘들어요. 1급 판정을 받은 후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가장 중요한 이들을 빼야만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법의 판단이 절실하죠.

설령 발치하는 과정이 적법했다고 해도 그가 군 면제를 받은 시점부터 현재까지 MC 몽이 발치된 이를 방치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요. 음식섭취를 하기 위해 중요한 어금니를 하지 않는 이유가 군대에 다시 갈지도 모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논란을 MC 몽은 설명 해야만 해요.

'1박2일'이 MC 몽을 더욱 유명한 연예인으로 만들어주었다면 이번 논란에서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다가오네요. 발치로 인해 음식 섭취가 용이하지 않아 군 면제를 받은 이가 여행을 가서 그 누구보다 잘 먹는 모습은 이상하기 때문이지요. 군 면제를 받은 중요한 사유가 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가 군대에 가야 한다는 논리로도 사용가능하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하차요구가 성급한 이유는 법적인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이런 논란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기 때문이에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그에 대한 절차가 완전하게 끝나 결과가 나온 후에도 늦지는 않아요.

아무리 길어봐야 한 두 달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하차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함을 던져버리고 방송에 대한 월권을 행사하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지요. 발치 자체가 적합하다 해도 도덕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MC 몽으로서는 법적인 정리가 우선되어야 하고 이후 그의 입장 정리가 이어져야만 해요.

그런 다음 그에 대한 평가와 요구들이 있어도 절대 늦지는 않아요. 너무 성급히 앞서가는 행동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고 이후의 상황에 맞는 요구가 이어지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보이네요. 이미 회복하기 힘든 도덕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에게 조금 시간을 준다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