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30. 12:16

닥터진 김재중 자신을 버린 박민영 위해 목숨까지 버릴까?

지난 주 '닥터진'은 경탁과 영휘의 지독하게도 슬픈 운명이 압권이었지요.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 영래는 자신을 버리고 진혁에게 향하고, 자신이 믿었던 친구 영휘는 자신이 잡고자 했던 무영패의 두목이라는 사실은 당혹스러웠으니 말이지요. 

다크 경탁을 새드 경탁으로 만들어버린 영휘와 영래 남매, 그들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까?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만화와 드라마를 국내 상황에 맞게 각색해 방송되는 '닥터진'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지요. 비록 아쉬운 대목들이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전개로 인해 참을 수 있으니 말이에요. 지난 주 진혁과 영래가 대비마마를 암살하려는 음모로 잡혀 취조를 당하며 끝난 '닥터진'은 이번 주가 중요하게 다가올 듯하네요.

 

경탁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극의 흐름을 극단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인물이 바로 김경탁이기 때문이에요. 현 상황에서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안동김씨의 최고 실세인 김병희의 서자라는 점은 중요하니 말이에요. 현재 이하응이 본격적으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존재가 역설적이게도 김경탁 외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 대감과 도를 넘어선 탐욕으로 문제를 만들어내는 아들 김대균. 그리고 김대균과 함께 권력에 취해있는 김병옥과 어의 유홍필은 철저하게 진혁과 이하응과는 반대편에 위치한 인물들이지요. 김대균은 자신의 아버지를 이어 그 모든 권력을 취하고 싶어 하고 어의 유홍필은 갑자기 등장한 진혁으로 인해 자신의 위상마저 위태로워지자 그들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요.

 

김 대감 측은 이하응과 진혁을 암살하려는 시도까지 하자 이하응은 더 이상 이렇게 당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을 하게 되지요. 그렇게 그는 대왕대비를 알현하고 그의 환심을 사서 권력을 차지하려는 야욕을 선보이기 시작했어요. 절대 권력을 가진 안동김씨의 부정부패와 탐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그의 다짐은 곧 그들에게는 전쟁선포와 다름없게 다가왔지요.

 

무명패들에 의해 양반들이 험한 꼴을 당하는 것도 문제인데 이제는 왕족이 나서서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모습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으니 말이에요. 이들의 이런 권력 다툼의 장이 된 것인 대왕대비를 위한 연회장이었어요. 영래의 어머니가 앓고 있는 각기병을 고치기 위해 도너츠를 만든 진혁. 맛있는 이 약과가 각기병 치료에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대왕대비에게 진상을 하기로 하면서 문제는 시작되지요.

 

진혁의 존재를 눈엣가시로 생각하던 어의 유홍필은 대왕대비 앞에서 수술을 감행해 대비가 아끼는 놀이패를 살려 신망이 두터워진 사실에 당황했지요. 더 이상 진혁을 두고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그가 만든 각기병 치료약에 비소를 섞어 위급상황을 만들었어요.

 

긴급하게 실려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진혁은 다시 한 번 위세척을 통해 대왕대비를 살려내지만 김대균과 유홍필의 모함으로 포청으로 끌려가고 말지요. 이런 모든 상황이 대왕대비의 신망을 얻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며 누가 이런 짓을 시켰는지 취조하는 모습은 경악스럽지요. 사실은 그들이 그렇게 하기 위해 준비를 했으니 말이에요.

 

이들이 위기에 처한 모습과 영래가 잔인하게 인두로 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경탁의 마지막 눈매는 슬픔으로 가득했지요. 이미 자신의 절친이자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인 영휘가 자신이 그토록 잡고 싶었던 무영패의 두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전날 자신을 찾아와 안동김씨와 적대관계였던 자신의 가문이나, 영래와의 파혼과 상관없이 자신은 언제나 경탁을 진정한 친구로 생각해왔다고 고백하는 영휘의 모습은 마지막을 위한 인사였지요. 무영패를 이끌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던 그로서는 자신과 함께 하던 이들이 참수된 상황을 두고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에요.

 

대왕대비의 연회에서 김대감을 없애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그들은 경탁과 마주칠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미 예고된 이 슬픈 만남은 영휘가 한 번 경탁의 목숨을 살리고 경탁이 영휘를 살리며 한없이 슬픈 상황을 만들고 말았어요.

 

대결하며 경탁을 벨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절친인 그를 베지 못한 영휘. 대결 도중 영휘의 정체를 알게 된 경탁은 도주하는 영휘를 총으로 쏠 수 도 있었지만 차마 친구의 등에 쏘지 못하고 하늘에 쏘는 모습은 감정이 복받칠 수밖에는 없었지요. 남녀의 애절한 사랑보다도 더욱 아름답고 단단하게 보여 진 경탁과 영휘의 우정은 그래서 더욱 슬플 수밖에는 없었어요.

 

자신의 아버지를 해치려는 자가 절친인 영휘라는 사실은 경탁을 서글프게 만들었어요. 자신을 버리고 진혁에게 간 영래는 그저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자신을 이해하고 믿어주는 친구와 이렇게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경탁이 흔들릴 수밖에는 없지요. 

 

 

김대감이 벌이는 악행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탁은 자신의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참아왔어요. 하지만 배다른 형제인 대균의 악행마저 참아내지 못하는 경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지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맞기까지 하던 경탁이, 자신도 김대감의 피가 섞인 아들이라며 자신에게 손찌검을 하는 대균에게 맞서는 장면은 경탁의 운명이 변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어요.

 

취조를 당하며 피투성이가 된 영래. 그런 영래에게 빨갛게 달궈진 인두로 고문을 하는 장면을 슬픈 눈으로 지켜보던 경탁은 분노로 다크 경탁이 되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어요.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가 자포자기가 아니라 자신을 인정하고 아껴준 그들을 위해 목숨마저 내던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지요. 서로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지만 그런 그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던져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경탁은 슬픈 경탁의 모든 것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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