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 13:05

닥터진 김재중의 서글픈 복수, 경탁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

이하응의 사약이 진주민란으로 인해 기사회생하게 되는 과정은 흥미로웠지요. 물론 과정들을 만들어가는 연출력이 한없이 떨어져 흥미를 가지기 어려운 드라마가 되어버렸다는 점은 아쉽네요. 진혁은 여전히 무기력함에 뻔한 연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답답하기만 하네요. 그나마 원작에 없던 김경탁의 존재감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지고 있네요.

 

경탁 아버지와 벗을 위해 살인을 해야만 하는 슬픈 영혼

 

 

 

 

진혁이 과거로 오는 바람에 기존의 역사가 틀어지기 시작했다는 설정은 흥미롭지요. 결국 주인공인 진혁의 역할이 중요해지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가 진혁이어야 한다는 이유가 주어지니 말이에요. 틀어지기 시작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자신이 살린 김병희 대감을 죽여야만 하는 진혁의 활약이 기대되는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이하응이 죽게 되면 역사는 완벽하게 틀어진다는 점에서 진혁은 패닉에 빠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어렵게 진주까지 내려와 사약이 내려지기 전에 겨우 이하응을 만나 도주를 하자고 했지만 왕손으로서 그럴 수 없다는 그로 인해 절망에 빠졌으니 말이지요. 진혁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절망감 속에서 역사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빈틈을 매워가기 시작했어요.

 

폭정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민중들이 들고 일어나 민란을 일으켜 사약을 받던 이하응이 구사일생하게 되었지요. 금부도사를 억압하고 혼란이 가중되자 자연스럽게 이하응은 시간을 벌 수밖에는 없게 되었어요. 이 상황에 조정에서는 자리에서 일어선 대왕대비가 흥선군을 구재해야 한다고 왕에게 청해 그의 목숨을 살려냈지요. 진주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흥선군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역사는 진혁이 바꾸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변해 갈 뿐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네요.

 

마지막까지 왕명을 어기지 않겠다고 사약을 받겠다는 흥선군도 대왕대비의 어명으로 살아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어요. 조정으로 올라온 흥선군은 본격적으로 김 대감 무리들을 무너트리기 위해 노력하고 이는 곧 이후 세력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게 되기에 흥미롭지요.

 

김 대감의 오른팔 역할을 하면서도 무능하기만 한 김병옥 대감이 흥선군이 쳐 놓은 거미줄에 걸리고 말지요. 노름을 좋아하는 그가 돈을 잃고 어음을 끊어주며 흥선군에게 약점을 잡히고 말았으니 말이에요. 그렇게 술에 취해 김병희 대감의 문제를 고스란히 고한 김병옥으로 인해 대세는 역전되기 시작했어요.

 

왕의 지근거리에서 병을 고칠 수 있는 어의가 되면 대 역전을 이룰 수 있겠다는 흥선군의 바람은 결국 성사되게 되지요. 하지만 반전은 김병희 대감이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김병옥과 흥선군이 내통을 해서 진혁을 어의로 앉히려 하고 있음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김병옥의 청을 받아 진혁을 어쩔 수 없이 어의로 들이기로 했지만 그들의 속내는 다른 곳에 있었어요.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왕으로 인해 어의 중 하나는 희생을 당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진혁에게 맡기고 더불어 흥선군의 야욕마저 꺾어 버리겠다는 계략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지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궁중 암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영휘를 찾으러 진주까지 내려 온 영래는 그 고을 현감에 의해 위기에 처하게 되지요. 민란이 일어난 상황에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나서 힘없는 여인네를 겁탈하고 죽이는 현감에게 위협을 당하는 영래는 흥선군 일행에 의해 겨우 구해지지요. 그들과 함께 한양으로 가지 않고 오빠를 찾겠다는 영래로 인해 진형과 영래는 길을 떠나지요.

 

그 와중에 거리에 버려진 환자를 구하려는 진혁과 영래는 의견 차이를 보이고 말지요. 자신을 겁탈하려한 현감을 구해야 한다는 진혁과 백성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그를 살려내면 더 많은 사람이 죽게 된다는 영래의 충돌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 말이지요.

 

대립 중에도 겨우 현감을 구한 진혁은 성난 민중에게 잡혀 가게 되지요. 그 안에서 영휘를 발견하게 된 영래와 진혁은 당황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공부를 하고 있을 줄 알았던 영휘가 민란의 두목이라는 사실이 당황스러웠으니 말이지요. 민란의 우두머리가 되어 민란을 평정해야 하는 군사의 우두머리가 된 경탁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은 다시 한 번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서로 극단적인 상황에 맞서 서로를 죽여야 하는 운명이 된 두 친구. 그들의 대결은 경탁이 영휘를 살려두는 것으로 마무리되지요. 충분히 죽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영휘를 살려두며 이제 더 이상은 친구가 아니라는 말은 남기고 돌아서는 경탁은 진혁이 살린 현감의 총에 의해 죽어가는 영휘를 볼 수밖에 없었지요.

 

결코 죽일 수 없었던 친구를 악행을 서슴지 않던 현감이 자신의 공을 세우기 위해 총을 쏴버린 상황. 이런 상황에서 그런 현감을 가차 없이 죽여 버린 경탁은 서글플 수밖에는 없지요. 총을 맞고 벼랑 끝에서 떨어진 친구 영휘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칼을 휘둘러야만 했던 경탁은 슬픈 존재였어요.

 

아버지를 지키고 죽을 위기에 처한 영래를 구하기 위해 궁녀를 죽여야만 했던 경탁. 이번에는 민란의 우두머리를 총으로 쏜 현감을 죽여야만 했던 경탁의 운명은 한없이 슬픈 존재이지요. 진혁이 흥선군과 함께 궁으로 들어가고 남겨진 경탁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자신의 모든 것과 다름없었던 친구가 눈앞에서 죽은 후 그의 심적 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니 말이지요. 절벽에서 떨어진 것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영휘가 극적으로 살아난다는 설정도 가능해 보이네요. 두 친구가 이렇게 다시 만나 세상을 바꾸기 위해 손을 잡는 방법도 흥미로울 듯하지요.

 

친구를 위해 스스로 무영계의 우두머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닥터진'을 흥미롭게 만드는 인물은 여전히 김경탁이라는 점이 흥미롭네요. 완벽하게 김경탁으로 변신한 김재중이 과연 부진에 빠진 '닥터진'을 어떻게 구해낼지 기대되네요. 모두를 잃고 슬픔에 빠진 그의 변신은 곧 '닥터진'에 진짜 재미를 전해줄 수 잇다는 점에서 그의 맹활약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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