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30. 10:18

아랑사또전, 강문영 반전 정체보다 신민아의 팬더아랑이 더 매력적인 이유

이준기의 복귀 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랑사또전'이 매 주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네요. 지난 주 다시 살아 돌아온 아랑과 어머니를 찾으려는 은오의 의기투합이 흥미로웠는데 그토록 찾던 은오의 어머니 서씨의 정체가 드러난 5회는 섬뜩하기만 했네요. 

 

하지만 이보다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바로 아랑 역을 하고 있는 신민아의 팬더아랑이었어요. 그동안 CF 배우라는 오명을 받아왔던 신민아가 전작에서 보여준 구미호 연기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엉뚱한 귀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지요.

 

 

섬뜩한 정체 드러낸 강문영vs팬더아랑이 되어 더욱 사랑스러워진 신민아

 

 

 

 

시작부터 엉뚱한 귀신 역으로 완벽 빙의한 신민아는 화제 만발이었어요. 이준기의 매력적인 모습과 함께 신민아마저 완전히 망가진 모습으로 드라마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아랑사또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가장 큰 문제는 신민아였어요. 예쁜 외모를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연기력이 항상 문제였던 그녀가 과연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는 첫 회 방송이 끝나며 모두 사라지고 말았네요. 자신이 왜 죽어야 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는 구천을 떠도는 귀신 역을 완벽하게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코믹하면서도 슬픔을 가득 안고 있는 아랑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작 전부터 일던 불안감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어 주었네요.


저승까지 가서 자신의 복수를 다짐하고 최초로 인간으로 환생해 다시 돌아온 귀신 아랑. 자신이 다시 인간이 되었다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옥황상제와 저승사자가 염려하던 음모와 살육은 시작되었지요. 그 중심에 은오가 그토록 찾아다니던 어머니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지요.

 

물론 눈썰미가 좋은 시청자들은 이미 밀양의 실세인 최대감과 이서림의 정혼자로 알려진 주왈이 은오의 친모와 관계가 있음을 눈치 챘었지요. 뒷모습만 등장했지만 강문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이들에게 그녀의 등장이 낯설거나, 당혹스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녀의 정체가 섬뜩했다는 점이지요.

 

그녀가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며 주왈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밀양 세도가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은오의 어머니 서씨가 만들어준 지위였지요. 고아로 거리를 떠돌던 이름도 없던 아이가 바로 주왈이었어요. 죽지 않으려 소여물을 훔쳐 먹으며 자라야 했던 그에게 서씨의 접근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지요.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준 반지가 알려주는 대로 맑은 영을 가진 여인을 보름달이 뜨는 날 서씨에게 데려가기만 하면 주왈은 자신이 원하는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서씨의 명을 받고 영이 맑은 아이를 찾아다닌 주왈은 아랑을 죽인 범인이기도 했네요. 직접 죽인 범인인지 공모자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분명 그가 아랑의 죽음과 관계있음은 명확하지요. 자신의 정혼자를 죽여야 할 정도로 그는 이미 서씨의 충직한 노예일 뿐이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네요.

귀신조차도 접근할 수 없다는 그 살육의 현장은 분명 두려움의 장소였어요. 어린 시절부터 조련된 살인자인 주왈이 서씨에게 꼼짝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으니 말이지요. 윤달의 보름. 가장 맑은 영을 가진 아랑을 발견한 주왈은 서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침없이 그녀의 심장을 찔러 버립니다. 그리고 귀신의 기억마저 빼앗아 버린 주왈은 사당처럼 만들어진 귀신의 숲 오두막에 그녀를 옮겨놓는데 성공합니다.

변수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되었지요. 분명 죽었던 아랑이 극적으로 살아나 도망쳐 나왔으니 말입니다. 죽어도 죽지 않는 운명이 되어 돌아왔다는 점에서 아랑의 슬픔은 더욱 극대화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철저하게 의문의 서씨를 막아내기 위한 도구로 아랑이 사용될 수밖에 없음이 드러난 장면이니 말이지요.

 

그토록 찾고 싶었던 어머니가 많은 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지 모르지만 은오에게도 충격일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이미 그 오두막에서 자신이 찾던 비녀를 발견한 은오로서는 이 공간이 자신의 어머니를 찾는 단서가 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랑을 다시 그곳으로 끌고 가는 은오의 모습이 냉혹하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요.

 

섬뜩한 모습으로 다가온 은오의 어머니 서씨 강문영의 정체보다 팬더아랑이 된 신민아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그녀의 변신이 '아랑사또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그녀가 위험 속에서 기억을 하나씩 찾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는 '아랑사또전'에서 신민아의 존재감은 그만큼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주먹밥을 얼굴에 가득 묻힌 채 먹는 신민아의 모습에서 외모를 버린 채 오직 극중 아랑에 몰입하는 그녀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여기에 귀신으로서 기억만 간직하고 있던 아랑이 인간의 몸으로 돌아와 적응을 하지 못하고 눈 밑에 다크 서클을 잔뜩 안고 '팬더아랑'이 된 모습은 그녀의 굴욕이었어요. 분명 굴욕일 수밖에 없는 모습이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럽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신민아는 매력적이었네요.

 

강문영이 정체를 드러내자마자 두려움의 상징이 되었고, 신민아는 계속되는 망가짐을 통해 더욱 친숙하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네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민아의 재발견은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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