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 10:20

응답하라 1997 연기돌 정은지 아닌 호야에도 집중해야 하는 이유

아이돌 연기자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응답하라 1997'의 최고 스타는 역시 정은지이지요. 서인국의 연기 역시 최강이지만 그를 아이돌로 보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정은지의 발견은 '응칠'의 최대 수확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여기에 잊어서는 안 되는 존재는 바로 인피니트의 호야에요.

 

정은지에 이은 호야의 연기돌 존재감, 아이돌 연기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은지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방송 시작과 함께 매주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서인국과 함께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은지의 연기는 함께 연기하는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라고 하지요. 이시언이 정은지의 연기를 보며 타고나지 않으면 저런 연기를 보여주기 쉽지 않다며 호평을 하는 모습에서 정은지의 존재감은 쉽게 알 수가 있지요.

 

정은지와 서인국의 연기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존재감은 바로 인피니트의 호야에요. 그 역시 첫 연기 도전이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는 과연 첫 연기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완벽하기만 하지요. 호야의 연기가 더욱 호평을 받는 이유는 좀처럼 쉽지 않은 내면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호야는 극중에서 주인공인 윤제를 좋아하는 강준희로 등장하고 있지요. 완벽한 외모와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이 멋진 남자가 다름 아닌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절망으로 다가왔지요. 이 탁월한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 남몰래 동성을 사랑하는 캐릭터로 나온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방성재 역을 맡아 대단한 입심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이시언이나 실제 젝키의 멤버였던 은지원의 엉뚱한 매력 등이 재미의 한 축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에 반해 강준희라는 캐릭터는 조용하지만 강렬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카리스마가 존재하는 인물이지요.

 

고등학교 입학하던 날 당당하게 교사 앞에서 자신들을 대변해주던 윤제에게 첫 눈에 반한 준희. 몰래 사랑을 키워오던 준희는 시원과의 채팅에서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게 되지요. 시원이 먼저 비밀 고백을 하자 준희는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만 있던 비밀을 스스럼없이 꺼내놓았지요. "나 윤제 좋아 한다"는 준희의 고백을 받은 시원은 그렇게 준희와 절친이 되었지요.

 

이성친구나 다름없는 동성친구인 준희는 취향도 비슷했어요. 섬세하면서도 남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난 준희는 시원에게는 둘도 없는 멋진 친구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질투하던 윤제의 모습과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준희가 시원을 좋아하는 것이라 착각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지던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요. 

준희가 좋아하는 것은 윤제인데, 윤제는 시원만 바라보고 있지요. 그런 윤제를 위해 자신의 진로마저 공군사관학교로 바꿀 정도인 준희. 윤제가 시력이 나빠 탈락하게 되자 아무런 망설임 없이 함께 짐을 싸버리는 이 대단한 준희는 진정 윤제를 사랑하고 있었지요.

 

1004라는 번호로 윤제에게 음악 선물을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던 준희. 함께 어울리는 친구로 항상 곁에 있던 절친으로 자신의 사랑을 숨긴 채 마음속으로만 그 사랑을 키워나가던 준희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지요. 결과적으로 준희가 윤제와의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준희의 첫 사랑은 슬픈 기억으로 남겨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책상 위에서 같은 음악을 듣고 자는 준희와 윤제, 공사 시험을 보기 위해 함께 여관에서 자는 모습에서 그들의 사랑이 추하지 않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음을 잘 표현해주었어요. 마음 속 깊이 윤제에 대해 사랑이 가득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지 않은 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자신의 사랑을 바라보는 준희의 모습은 최고였으니 말이지요.

'응칠'에서 유일하게 동성을 좋아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준희 역을 연기하는 호야는 힘들었을 듯합니다. 이 드라마 역시 사랑을 가장 중요한 테마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좀 더 절제된 연기를 해줘야만 한다는 점에서 호야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말보다는 눈빛이나 상황에 따른 몸짓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런 최대한 절제된 연기가 결코 쉽지는 않지요. 가장 무난한 연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동성 친구를 끝없이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긴 채 생활하는 준희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 말이에요.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윤제와 시원보다는 윤제와 준희 커플이 성사되도록 해달라고 하는 모습은 호야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시원은 태웅과도 연결이 될 수 있지만, 준희는 윤제가 아니면 누구와도 연결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준희로 집중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인피니트 멤버로는 엘과 성열에 이은 세번째 연기돌이 된 호야. 강한 남성미가 매력적인 호야가 연기돌로 변신한다니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 하던 이들이 많았던게 사실이지요.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인피니트의 멤버라는 사실과 함께 과연 아이돌 출신으로 연기마저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을지는 팬들의 관심만이 아니라 '응칠'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주관심사가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은지가 독보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아이돌에 대한 관심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호야는 그 높아진 관심마저 충족시켜줄 정도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네요. 절제미를 어디에서 배웠는지 담백한 연기로 과연 연기 초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는 호야는 타고난 연기돌 은지 못지않게 주목해야만 하는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인피니트와 에이핑크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함께 예능에도 출연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돌 그룹인 것은 팬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이런 그들이 한 드라마에 출연해 주목받는 연기돌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인피니트와 에이핑크 팬들에게는 경사가 아닐 수 없을 듯하네요.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은지에 이어 안정된 연기로 새로운 연기돌의 기준을 보여준 호야까지 '응답하라 1997'은 도무지 버릴 것이 없는 최강의 드라마임이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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