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의 김준수가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주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이돌들이 전략적인 이유로 뮤지컬에 출연하는 일은 많지만, 이렇게 엄청난 상을 수상하는 경우가 없다는 점에서 김준수의 이번 수상은 남다를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고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는 점도 대단합니다. SM과의 지루한 법정 공방으로 여전히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 출연이 안 되고 있는 그들에게 돌파구로 찾을 수밖에 없었던 연기에서 최고의 존재감이 되었다는 사실은 대단함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남우주연상 수상 못지않게 뭉클했던 소감
JYJ의 멤버인 박유천과 김재중이 드라마 배우로서 완벽하게 입지를 다진 것과 달리, 김준수는 음악 작업과 뮤지컬에만 집중했습니다. 서로 연기하는 공간의 틀이 다르기는 했지만, 그들은 결국 최고의 존재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방신기 다섯 명에서 JYJ 3명으로 분리된 상황에서 논란은 많았습니다. 여전히 그 논란은 그들을 힘겹게 하고, 전 소속사인 SM이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있는 것 역시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한 연기가 그들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는 사실은 반가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재중이 일본 드라마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두 편의 드라마를 찍으며 본격적인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영화 '자칼이 온다'로 스크린에도 데뷔하며 전천후 배우로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중입니다. 드라마 배우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것은 박유천이지요. 시작부터 화제와 관심을 모았던 '성균관 스캔들'은 데뷔와 함께 주인공을 맡았던 박유천의 진가를 그대로 드러낸 작품이었어요.
단순히 아이돌 마케팅의 일환이 아닌 진정한 연기자 박유천의 존재감을 알렸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대단했지요. 이후 연이어 드라마 출연을 하면 화제와 감동을 이어가던 그는 자신이 네 번째 드라마인 '보고싶다'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멤버가 드라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중에도 김준수는 방송이 아닌 무대를 선택했지요. 드라마 연기보다는 노래가 주가 되는 뮤지컬에 더욱 관심을 가졌던 그의 선택은 대성공이었어요. 3년 전 '모차르트'로 데뷔한 김준수는 데뷔 당시만 해도 많은 아이돌들이 뮤지컬에 활용되듯 마케팅용 캐스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김준수가 다른 아이돌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인지가 확인되었지요. 그저 티켓파워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진정한 뮤지컬 배우로서 가치를 그는 스스로 증명해냈으니 말입니다. 탁월한 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자신이 그저 아이돌 티켓 판매원이 아님을 보여주었어요. 그저 단순히 무대 한 자리를 차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모차르트' 전체를 책임지는 막중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김준수의 뮤지컬 데뷔는 충격이었네요.
그의 뮤지컬은 모두 매진이 되면서 티켓 파워의 위상도 확실하게 보여주었고, 그 깐깐하다는 뮤지컬 관객들에게 인정을 받을 정도로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진 인물이지요. 그동안 매년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독차지하던 김준수. 그에게 아쉬웠던 것은 팬들이 뽑은 인기상도 감사하지만, 그의 뮤지컬 능력을 검증 받을 수 있는 본상 수상이었어요. 그런 점에서 이번 남우주연상 수상은 김준수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밖에는 없지요.
"뮤지컬 할 때 처음에 정말 많은 용기를 줬던 멤버들 유천이, 재중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EMK 식구들, 뮤지컬을 할 수 있게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 뮤지컬의 뮤자도 몰랐던 저를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게 해주신 많은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실 뮤지컬은 뮤지컬 뿐만 아니라 의미가 남다르다. 왜냐하면 제가 뮤지컬로서 다시 무대라는 곳에 설 수 있게 됐고 뮤지컬로서 무대에서 노래 부를 수 있게 됐고 뮤지컬로 이런 시상식에 초대될 수 있었고 영영 못 받을 것 같던 상도 받아본다"
수상자로 호명되고 수상소감을 하기 전부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김준수는 자신이 이런 상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드렸어요. 부모님과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씨제스와 뮤지컬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를 하는 그의 모습은 감격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JYJ 멤버인 유천과 재중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중요한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그가 뮤지컬에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전 소속사인 SM으로 인해 방송 활동이 좌절된 상황에서 JYJ는 힘든 시간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가수임에도 지상파와 케이블의 음악 방송에 설 수조차 없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힘겨운 시간들이 아닐 수 없었지요. 자신을 떠나 새롭게 시작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방법으로 족쇄를 채우려던 거대 기획사의 횡포로 인해 3년이 넘게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던 그들에게 연기는 새로운 돌파구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뮤지컬을 통해 무대에 설 수 있었고, 노래 부를 수 있어 자신에게는 뮤지컬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히는 준수의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거대 기획사의 힘으로 방송까지 정지당한 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들. 그들이 찾아낸 돌파구인 연기를 통해 SM의 어처구니없는 공격마저 무기력하게 만든 채 진정한 연기자들로 거듭난 JYJ는 진정한 승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수상식 직전에 일부 언론을 통해 김준수의 출연료가 회당 6천만 원을 받았다며 비난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사는 자연스럽게 김준수에 대한 비난 여론을 만들어냈지요. 다른 유명 뮤지컬 배우와 비교해도 너무 엄청난 비용을 받는 김준수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엘리자벳'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요. 총 제작비 95억 원이고 회당 제작비가 8천만 원인데 배우 한 명의 개런티로 75%를 사용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한다고 밝혔어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무슨 근거로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꾸준하게 진행되어 왔던 거대 기획사가 벌인 횡포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정당할 듯합니다. 알아서 기는 수준의 일부 언론이 JYJ가 잘 되는 것은 결코 볼 수 없다며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는 정신이상 수준의 기사들이 자주 등장하고는 했으니 말입니다. 여전히 비이성적인 힘이 그들을 힘겹게 하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JYJ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이제 좀 더 왕성한 활동으로 그동안 빼앗겼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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