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5. 07:21

김래원 힐링캠프 첫사랑 고백, 자신은 힐링 상대는 불편 무엇을 위한 힐링캠프인가?

김래원이 '힐링캠프'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해 최고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힐링캠프'가 올 해에는 얼마나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김래원의 출연으로 '힐링'이 자신들이 무엇인지 정체성을 잃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무릎팍 도사'를 보는 것 같은 '힐링캠프'는 시청자들도 기대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 더욱 큰 문제는 김래원이 고백한 첫 사랑이었습니다. 자신의 과거의 추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상대는 황당한 고백으로 다가올 뿐이니 말입니다.

 

김래원의 첫사랑 고백 누구를 위한 힐링인가?

 

 

 

 

김래원이 로열패밀리라고 고백하는 것은 그저 타고난 재산을 가지고 살아가는 복 받은 존재일 뿐이니 말입니다. 방송 전부터 기사화되어 화제가 되었던 좋은 집안 내역은 그저 그에게는 행운과 같은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가치일 뿐이었습니다.

 

대중들 역시 김래원의 집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관심에 대한 내용은 그가 방송에서 자세한 설명으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사화되었던 내용들은 모두 사실이고, 거액의 상속 역시 현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친할머니가 굉장히 고생해서 돈을 버셨는데 유독 할머니가 저를 예뻐해서 바로 유산을 상속해줬다. 고모님도 주시고 아버지도 주시고 저한테도 버금가게 주셨다"

 

"작은 할아버지의 경우는 장관 출신이다. 농림수산부 장관과 동력자원부 장관을 하셨다"

친할머니가 노력해서 돈을 많이 벌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자신에게 상속을 했다는 발언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물론 상속세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열심히 노력해 돈을 많이 벌었다는데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닐 테니 말입니다.

 

작은 할아버지는 장관 출신이라는 말에 MC들이 로열패밀리 맞네 라는 발언으로 시중에 떠돌던 소문들에 대한 검증을 마치는 분위기였습니다. 금전적인 문제와 함께 짠돌이 근성으로 똘똘 뭉쳤다는 김래원의 이야기들은 고해성사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머니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것은 싫지만, 자신의 동생에게는 뭐든지 해주는 동생바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가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 중의 하나일 테니 말이지요. 문제는 이런 것이 아닌 자신의 첫사랑을 고백하는 문제였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제작진의 질문에 자신의 첫 사랑을 이야기하는 과정은 그리 흥미롭거나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더욱 어린 시절 첫 사랑의 기억을 그대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상대가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에 노출시켰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상대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사랑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그리 유쾌할 수는 없었습니다. 누구인지를 특징지을 수 있는 지역명과 유부녀가 된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모습은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상대 여배우의 경우 어떤 상황에 놓일지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웠습니다.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김래원이 밝힌 내용을 통해 특정 여배우를 밝혀내 현재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황당했습니다. 이미 결혼까지 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 여배우에게 뜬금없이 이런 황당할 정도의 자세한 정보 공개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이미 지나간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저 과거의 추억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억팔이는 당사자에게는 자신을 품고 자신을 위한 발언이 가능하지만, 상대에게는 어처구니없는 노출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최소한 상대에 대한 배려 정도는 해야 했음에도 그런 배려도 없이 이미 지난 일이라는 이유로 너무 구체적으로 상대를 지정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모습은 그래 반가워 보이지도 애틋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김래원에게는 고민을 풀어주는 힐링캠프였는지 모르겠지만, 황당하게도 과거의 잊고 싶었을지도 모를 기억을 끄집어내는 불편한 방송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무릎팍 도사'와 큰 차이도 없어 보였던 김래원 편은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시시콜콜 늘어놓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힐링캠프'로서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대중에 노출되어 가십거리가 된 김래원의 첫사랑은 이제 공격과 가십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현실을 누가 감싸줄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할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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