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2. 13:19

안녕하세요 파란눈모녀 편견이 낳은 슬픈 현실, 시청자들을 울렸다

파란 눈을 가졌다는 이유로 괴물이 되어버린 모녀가 등장한 '안녕하세요'는 우리 시대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가 잘 드러났습니다.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생긴 눈의 색깔이 다른 것만으로도 괴물로 생각하는 이 지독한 편견은 우리의 현실이라는 사실이 더욱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누구에게나 편견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파란 눈 모녀의 등장은 우리가 버려야 하는 또 다른 잘못된 편견 하나를 발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 방송을 통해 이런 지독한 편견이 이제는 사라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파란 눈 모녀의 눈물에 담긴 슬픈 편견의 현실

 

 

 

 

한국 사람인데 파란 눈을 가졌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방송을 보신 거의 모든 분들은 바로 그런 신기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을 듯합니다. 혹시 혼혈은 아닐까라는 의구심도 생겼을 겁니다. 그런 시각들이 어쩌면 그들이 실제 현실에서 마주한 타인들의 편견이기도 하겠지요.

 

 

크기는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편견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런 편견들이 가득한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오늘 방송된 '안녕하세요'는 그런 편견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초등학생인데 188cm나 되는 거인 초딩의 경우도 우리의 편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누구나 초등학생이면 이 정도의 외모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키는 어느 정도 되고 그들이 생각하는 수준이란 이 정도 일거야 라는 생각이 지배하는 것이 사실이지요. 이런 자신들만의 편견이 깨지는 순간 놀라고 혹은 환호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두터운 편견들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이제는 중학생이 된 출연자의 고민은 언뜻 보면 그게 고민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188cm라는 큰 키는 누구나 바라는 키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로서는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큰 고민으로 다가왔을 듯했습니다. 초등학생인데 180이 넘는 큰 키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테니 말이지요.

 

친구들은 말 그대로 초등학생 정도의 크기인데 어른 같은 출연자는 그 모든 시선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그를 전혀 모르는 이들은 모자라서 자신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과 어울려 논다고 손가락질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는 것도 출연자다 친구들을 폭행하고 괴롭히는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들 역시 큰 문제로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코스프레를 하는 출연자 역시 어머니와의 시각 차이로 힘겨워 했습니다. 중학생인 출연자가 코스프레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고 고민이라도 등장한 어머니는 우리 시대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듯, 서로 다른 생각이 충돌해서 벌어진 결과였습니다.

 

어린 딸이 야한 옷을 입고, 화장을 짙게 하는 것 때문에 걱정이라는 어머니의 고민은 처음에는 무척이나 큰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코스프레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 걱정은 다른 측면에 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고민은 충분히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린 딸이 코스프레를 한다고 화장을 하고 야한 옷을 입는 행위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니 말입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런 코스프레가 아니라 서로 다른 꿈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영어를 잘 하는 딸이 외교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딸은 자신이 하는 영어는 잘 하는 축에도 들지 못한다며 자신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딸, 외교관과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너무 큰 차이가 결국 고민이라는 점에서 이는 쉽게 풀어낼 수 없는 고민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가장 큰 울림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파란 눈을 가진 모녀였습니다.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파란 눈을 가지고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살아왔던 출연자의 고민은 자신과 같은 파란 눈을 가지고 태어난 다섯 살 딸이었습니다.

 

자신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통을 어린 딸이 그대로 가져가게 되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졌다는 엄마의 사연을 시청자들도 울렸습니다. 눈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괴물 취급을 당해야만 했던 엄마는 어린 시절부터 색깔이 들어간 렌즈를 착용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다른 이들과 비슷한 색깔을 찾아가려는 그 노력은 시력만 나빠지게 만들었지만 그녀에게는 간절했습니다.

 

자신의 파란 눈을 너무나 사랑해주는 남편과 결혼해 행복했던 그녀는 딸을 낳고 더 큰 고민을 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자신이 겪었던 그 지독한 고통을 딸이 다시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픈 일이니 말입니다. 자신의 또래와 놀다가도 상대 아이의 부모가 와서 자신의 딸 눈을 보고 화들짝 놀라 아이를 데려가는 일은 출연자인 어머니에게는 충격을 넘어 큰 고통이었을 겁니다.

 

전염이 되는 병도 아니고, 타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아닌 유전적인 요인임에도 그 지독한 편견은 어린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아픔을 주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였습니다. 편견이란 쉽게 버릴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닌, 이런 문제로 말도 안 되는 편견을 가지는 것은 우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종에 대한 편견이 파란 눈 모녀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파란 눈이 편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시청자들이 이 모녀의 소식을 듣고 편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나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미워하고 저주하는 이 황당한 편견은 사라지기를 바랄뿐입니다. 말도 안 되는 편견은 곧 타인에 의해 자신도 그 편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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