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5. 15:02

수영연맹 박태환 홈쇼핑 출연 논란, 영웅을 더는 초라하게 만들지 마라

한국의 상황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수영영웅 박태환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강합니다. 한국 스포츠의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라, 개인이 노력해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김연아 힘겹게 자비를 들여 현재의 세계 최고가 되었듯, 박태환 역시 자신의 노력으로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많은 고민을 할 부분입니다. 

 

수영연맹은 왜 자신들이 내건 원칙도 어겨가면서 박태환을 위기에 몰아넣는지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박태환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세계 최고가 되고,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수영으로 금메달을 따낸 그가 이렇게 홀대를 받고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될 겁니다.

 

박태환 논란이 왜 여전히 화두가 되어야 하는지 아쉽다

 

 

 

수영연맹에 대한 국민의 비난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박태환에게 보인 행동이 그 비난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다시 점화되는 논란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것은 외신에서 박태환과 관련한 연맹의 행동에 대한 비판 글이 나오면서부터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에 실린 박태환 기사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습니다. 훈련비를 마련하기 위해 홈쇼핑에 출연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모습은 당황스러웠습니다. 포상금도 받지 못하고 원정 훈련비가 모자라 광고에 나서야 할 정도로라는 사실은 국민을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수영 영웅에 대한 처우에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박태환이 홈 쇼핑에 나왔는데 이는 보통 돈이 필요할 때 하는 것"


많은 이들은 박태환이 홈쇼핑에 출연했다는 소식을 이번에 알게 되었을 듯합니다. 그만큼 그의 홈쇼핑 출연은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박태환은 많은 기업 후원(이 역시 박태환을 소비하는 광고 형태였지만)을 받으며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큰 성과들을 얻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며 여전히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여전히 박태환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올림픽 전 전지훈련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후원을 받지 못해 자비를 들여 훈련해야 했던 박태환이었습니다. 그렇게 자비를 들여 훈련해서 은메달을 두 개나 딴 박태환은 역시 대한민국 수영의 영웅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박태환에 대한 홀대가 눈에 보이게 많았다는 점입니다. 수영연맹은 박태환에게 지급되어야 하는 포상금 5,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선수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며, 이사회에서 지급이 결정된 포상금을 주지 않겠다고 결의를 한 것이지요.

 

"국내 수영행사에 참석해 꿈나무 선수들을 격려해 달라고 박태환에게 정중하게 요청했다. 여러 가지 스케줄이 겹쳤다고 불참한 것은 수영연맹에 대한 예의가 조금 아니었던 것 같다. 이사회에서 그런 내용들을 토대로 일시 보류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논란이 불거지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수영연맹은 박태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만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외신 논란이 불거지자 그들은 왜 자신들이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밝혔습니다. 자신들이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괘씸해서라는 사실은 국민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합니다.

 

수영연맹이 꿈나무 선수들을 격려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던 것이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예의에 벗어난 행동이 괘씸해서 지급이 결정된 포상금을 주지 않았다는 논리입니다. 감히 수영연맹에서 요청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은 박태환에게는 포상금을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인 셈입니다.

 

논란이 불거지니 이제 이사회를 통해 지급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태도입니다. 그까짓 것 돈 주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 수영연맹의 태도입니다. 박태환이 마치 돈을 달라고 떼쓰다 안 주니 골이 나서 수영 연명이 요청한 행사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듯합니다.

 

한국 수영을 세계적으로 이끈 박태환이 훈련비가 없어 훈련비를 조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김연아가 홀로 노력해 세계 최고가 되었듯, 박태환 역시 시스템이 아닌 개인의 노력으로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했습니다. 수영연맹이 자신들의 행사에 얼굴마담을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홀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더 이상은 박태환을 이렇게 홀대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수영연맹은 최소한 자신들이 내세운 원칙이라도 지켜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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