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1. 08:05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편이 남긴 의미가 중요한 이유

논란이 많았던 '정글의 법칙 인 뉴질랜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뉴질랜드로 떠난 정법은 떠나는 순간만 해도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박보영이 참여하며 보다 많은 기대를 가질 수 있었던 정법은 하지만 최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박보영의 소속사 사장이 올린 글 하나가 일파만파 퍼지며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정법의 모든 것이 거짓이고, 철저하게 조작되어 만들어지고 있다는 발언은 충격이었습니다. 이동하면서 호텔에 묵고 술 파티를 여는 그들에게 정글은 존재하지 않다는 발언은 그동안 정법을 좋아했던 많은 이들에게는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정글이라는 힘든 환경에서 버티며 생활을 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은 예능이라는 점에서 정글의 법칙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달인인 김병만이 정글에서도 달인답게 맹활약을 하는 과정이 그 무엇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시청자들은 큰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배신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보영 소속사 사장의 발언은 정법으로서는 씻을 수없는 오욕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기 시작하자 박보영 소속사 사장은 자신이 올린 글이 술에 취해 적은 글이라며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불거진 불신을 걷어 들이기에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제작진 역시 박보영 소속사 사장의 발언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방송 제작 과정을 잘못 이해해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정글의 법칙'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범주에서 재미를 위한 장치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 역시 당연했습니다. 정법이 베어 그릴스의 '맨vs와일드'와 같은 동급이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생존 전문가가 홀로 생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송과 예능을 위해 연예인들이 대거 움직이는 정법이 같을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베어 그릴스의 '맨vs와이들' 역시 초반 조작 방송이 탄로 나며 큰 논란에 휩싸였다는 사실입니다. 협곡을 건너는 방법을 알려준다던 베어 그릴스가 사실은 도로변 무너진 땅에서 쇼를 했던 것이지요.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디스커버리는 이후 사과 공지와 함께 픽션과 연출이 가미되었다고 사전 공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최고 수준의 생존 프로그램마저 연출이 일정 부분 가미되었는데 정법이 모든 것이 리얼 일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생존 전문가의 방송과 예능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지만, 방송에 어느 정도 연출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의미지요.

 

 

제작진들이 정법을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주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일정 부분 리얼도 존재하고 의도적으로 연출된 장면들도 등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에서 제작진들은 리얼함만 강조하다보니 배신감이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예인들이 극한 상황에 처해 아무런 도움도 없이 완벽한 리얼로 생존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리수였으니 말입니다. 김병만이야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조건이 되겠지만 그 외의 연예인들은 평소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이들이 그런 상황에서 몇 일 동안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작진들은 모든 것들이 리얼이고 그래서 대단하다는 말만 할 뿐 예능이라는 현실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이 주장하는 리얼만 믿고 잠시 예능이라는 사실을 망각했던 많은 이들에게 이 상황은 황당함 이상의 배신으로 다가왔습니다. 사건이 터지며 정법 폐지 논란까지 일었지만 그 분노는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뉴질랜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정법 팀은 공항에서 사죄를 하고 자신들의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는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 편이 방송되면서 모두가 주목했습니다. 시청률이 급락한다면 최악의 상황 정법 폐지도 결정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청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조작 논란으로 시끄럽기는 했지만 시청률은 안정적으로 나왔고, 10%가 넘는 시청률은 같은 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는 점에서 정법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는 많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작진들 역시 자신들이 사전 고지들을 제대로 하지 않고, 과도하게 리얼만 주장했다는 사실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뉴질랜드 편을 찍기 위해 사전답사와 촬영 가능한 상황들을 면밀하게 조사하는 과정을 담아 진정성을 이야기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쏟아지던 리얼이라는 발언들 역시 사라지면서 조금은 차분한 방송이 되었다는 점 역시 시청자들이 떠나지 않고 정법을 계속 시청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뉴질랜드 편에 대해 마지막 회에서 김병만은 자연은 아름답고 좋았지만 가장 힘든 도전이었다고 말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구나 뉴질랜드로 떠난 그들이 큰 고생 없이 즐기다 왔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었지만, 원시로 돌아가 간접 체험을 하고 그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맨 몸으로 서서 적응하는 과정은 그 무엇보다 힘겨웠을 겁니다. 박보영 소속사 사장 파문이 촬영 중간 알려지면서 그들로서는 더욱 힘든 촬영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크게 내색하지 않고 마무리했다는 점도 중요했습니다.

 

뉴질랜드 모험을 마친 그들은 히말라야를 선택했습니다. 차마고도를 여행하는 그들의 여정이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그 어떤 것보다 힘겨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고산병 증세를 보이는 김병만과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오지은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들이 예고편으로 등장하며 벌써부터 '정글의 법칙 히말라야'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 편의 그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조작 논란을 받으며 방송 전체의 진정성이 흔들렸고, 그런 상황에서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주어진 상황에 버티며 견디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이나 출연자들은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꼈을 듯합니다.

 

조작이라는 단어가 영원히 떠나지는 않겠지만 과도하게 상황을 왜곡하는 현상은 다시 찾아보기는 힘들 겁니다. 그리고 이번 조작 논란으로 인해, '맨vs와일드'가 아니라 정법이 예능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을 겁니다. 물론 예능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극한 장소에서 살아내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 역시 중요한 소득입니다.

 

김병만이 정법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처럼 장수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제작진들이나 출연자들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조작 없는 솔직한 방송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태해지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장수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는 정글의 법칙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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