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4. 14:17

이승기는 준비된 한류 스타였다

얼마 전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멋지게 마무리 한 이승기가 어제 방송되었던 '1박2일'에서도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네요. 주목할 것은 이승기가 차세대 한류 스타의 가능성을 충분하게 엿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준비된 이승기에게 한류 스타의 자리는 멀리 있어 보이지 않네요.

신세대 한류 스타 최고는 누가 될까?




우리에게 익숙해진 한류라는 개념이 일반화될 수 있도록 만든 존재는 역시 배용준이었어요. 국내에서는 한물 간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에서 불어 닥친 '겨울연가' 신드롬은 가히 폭발적이었어요. 일본에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멜로에 훔뻑 취한 일본 아줌마 부대들의 열정적인 사랑은 일본에서 한류가 광풍으로 불 수 있도록 만들었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한류는 배용준을 시작으로 몇몇 남자 배우들을 좋아하는 일본 아줌마들의 팬덤 정도로 밖에는 볼 수 없었어요. 이런 문제는 일본 내에서도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바라보며 심각하게 분석하기까지 했었지요. 드라마 한류 붐은 다양한 문화산업으로 확산되며 영화들도 고가에 판매되어 일본에 상영되는 경우들이 늘어났죠.

여기에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가는 드라마 한류의 힘은 특 A급 태풍이 몰아치듯 불어 닥쳐 엄청난 파괴력으로 각 나라를 잠식해갔지요. 그렇게 드라마 한류는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바꾸며, 대한민국을 외국에 널리 알리는데 가장 중요한 아젠다를 형성하며 그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나갔지요. 

문제는 이런 흐름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넘쳐나며 한류는 유사품에 주의하세요가 되어버렸고, 너무 빨리 소비되던 이미지들은 곧 역풍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과거와 같은 한류는 더 이상 찾아보기는 힘들었고 명맥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배용준을 욘사마라 만들었던 시절의 광풍은 불어오지 않았지요.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건 아이돌들이었어요. 보아는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활동하며 한국인이라는 인식보다 일본에서 만들어낸 상품 정도로 취급받았지만, 동방신기는 한국 아이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존재가 되었죠. 동방신기의 성공은 곧 한국 아이돌의 일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고 올 해 불어오는 카라와 소녀시대의 열풍의 시작이 되었어요.

드라마에서 시작해 음악으로 넘어간 한류는 다시 한 번 드라마를 통해 신세대 한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듯 보이네요. 그 시작은 일본에서 '미남이시네요' 광풍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장근석으로 부터 시작되었어요. 꽃미남에 노래도 곧잘 하는 장근석의 존재감은 동방신기로 인해 만들어진 청소년 한류가 드라마로도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어요.

올 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도 이미 일본에 판권을 판 상황이기에 일본에서의 윤시윤에 대한 평가가 어떨까에 대해 벌써부터 기대하게 하고 있지요. 여기에 동방신기의 멤버 믹키유천이 주인공으로 첫 연기 데뷔를 한 '성균관 스캔들'과 일본에서도 인기 높은 김현중의 '장난스런 키스'도 일본에서 방영을 준비 중이라 하죠.

마지막 편에서 자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던 '여친구'의 경우도 이미 일본에 방영이 예정되어 있어 이승기를 시작으로 박유천, 김현중, 장근석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젊은 아이돌 배우들의 일본 공습이 한꺼번에 이뤄지며 새로운 개념의 한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이네요.

'1박2일'에서 이승기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언제라도 일본 활동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어요. 여러 차례 자신의 일본어 실력을 선보였던 적이 있기에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이승기의 존재감을 널리 알린 상황에서 일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드는 상황에서 그의 유창한 일본어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네요.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나라의 언어를 익히고 문화를 습득하는 방법이 최고이지요. 그런 면에서 이승기는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고 볼 수 있네요. '소문난 칠공주'와 '찬란한 유산'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 소개되며 폭넓은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이승기로서는 이번이 절호의 기회가 될 듯해요.

'여친구'에서 보다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며 가수와 MC, 연기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된 실력을 선보임으로서 차세대 한류 스타로서 가장 돋보이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런 그의 능력들은 향후 신세대 한류 스타들과의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에서 싸울 수 있는 조건으로 다가올 듯하네요.

카라와 소시의 유쾌한 일본 정복기와 함께 연이어 이어질 대한민국 연예인들의 일본 시장 진출은 다시 한 번 한류의 바람을 특 A급 이상의 태풍으로 만들어 버릴 것으로 보이네요. 과연 이승기는 일본을 시작으로 한 신세대 한류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