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4. 10:02

길 무한도전에서 예능간디가 된 사연이 짠하다

부상자들이 둘이나 있는 무한도전은 그들이 아픈 멤버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사용설명서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정준하와 정형돈이라는 거대한 멤버들이 목 부상과 탈장 수술로 지난 번 녹화에 참여를 하지 못했던 이 둘은 오늘 방송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녹화에 참여했습니다. 

 

흑과 백이라는 단순한 대결 구도에서 바둑을 절묘하게 연결하고 땅따먹기 형식의 게임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여기에 바둑 해설 방식으로 이들의 대결 구도를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바둑을 보는 듯한 이 상황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등장과 함께 흑과 백으로 나뉜 무한도전은 데프콘이 2주 연속 출연하며 제 8의 멤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데프콘은 등장과 함께 길처럼 은근슬쩍 들어오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지난해부터 데프콘의 멤버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데프콘은 자신의 멤버보다는 윤후와의 대결에서 이겨 예능 신인상을 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등장과 함께 흑과 백으로 자연스럽게 나뉜 무도는 서울시를 구로 나눠서 땅따먹기를 하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누가 먼저 서울시를 더욱 많이 차지할 수 있느냐는 방식은 단순했지만, 흥미로웠습니다. 유재석과 박명수, 그리고 데프콘으로 이어지는 멤버 구성과 노홍철, 하하와 길이 팀이 된 상황에서 이런 식의 경기에서 유재석 팀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형돈이 팀장으로 자리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바둑 해설을 전문으로 하던 한해원의 설명은 게임을 더욱 흥미롭게 했습니다. 서울의 구를 차지를 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오늘 방송의 신의 한 수는 바로 한해원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흐름을 파악하게 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설은 무한도전 흑과 백을 더욱 재미있게 이끌었습니다.

 

 

종로와 용산을 양분한 그들은 가장 중요한 장소인 중구에서 첫 대결을 펼쳤습니다. 중구를 잡아야 게임을 가장 유리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첫 대결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 게임에서 중구와 결판을 한 두 팀의 승부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닭싸움을 첫 번째 대결 과제로 삼은 유재석은 데프콘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허망하게 다가왔습니다.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나자빠진 데프콘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팀들은 고함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노홍철로 인해 첫 경기를 완벽하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미 닭싸움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왔던 노홍철에게 이 경기를 제안한 것부터가 문제였습니다.

 

게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백 팀은 중요했던 동대문구가 아닌, 서대문구를 선택하며 문제를 보였습니다. 흑팀이 전략적인 요충지를 완벽하게 채워나가는 것과 달리, 백팀은 선택마저 문제를 보이며 경기는 허망해지기만 했습니다. 정형돈의 지략이 중요했던 순간 잘못된 선택은 더욱 문제로 다가왔지요.

 

영등포구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바둑판에서 벌이는 경기로 승패를 가렸습니다. 바둑 판 위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세 가지 경기를 통해 승패를 겨루던 이들은 흑팀의 완승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이들은 상대가 전혀 될 수 없었습니다. '있다, 없다?' 게임에서 완패를 당하더니, 유재석이 노홍철에게 알까기마저 내준 상황에서 박명수의 역할은 최소한의 자존심이었습니다.

 

 

문제는 박병수가 오목 까막눈이었다는 점입니다. 오목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지도 못하는 박명수에게 하하는 너무 버거운 상대였습니다. 알려주며 경기를 해도 삼목과 사목이 이어져도 뭔지를 알지 못하는 박명수는 끝내 바둑판을 엎어버리는 모습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진 줄도 모르는 한심한 오목 까막눈이 된 박병수는 여전히 별명 메이커로서 능력만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결전지인 성북구로 향한 그들은 이번에는 먹기 대결로 승패를 가리기로 했습니다. 차갑고, 뜨겁고, 매운 음식을 누가 먼저 먹느냐로 승패를 겨루는 이 대결은 참 무식한 대결이었습니다. 항상 뒤지던 백팀이 힘을 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문제는 마지막 경기에 나선 데프콘이 휘파람을 불지 못하며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먹기에는 승리했지만 휘파람을 불지 못하고 3전3패로 끝난 그들은 모든 주요 구를 빼앗기며 무기력해지고 말았습니다.

 

강남구로 간 그들의 마지막 승부는 타이어 뒤집기였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승리를 하고 싶은 백팀이었지만, 젊은 피들로 뭉친 흑팀과는 상대도 되지 못했습니다. 4경기 모두 흑팀에게 내준 백팀으로서는 완패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삼국지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 속에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게임은 흥미로웠습니다. 무한도전에서 길이 간디가 된 사연은 안타까웠습니다. 리쌍이 자신이 구매한 건물로 인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는 길은 자연스럽게 간디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한도전과 리쌍의 합동 공연 때에도 논란이 많아 하차까지 선택해야했던 그로서는 당연히 간디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길이 스스로 간디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처량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이은 문제로 인해 길은 마치 모든 문제를 안고 다니는 트러블메이커 정도로 취급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예능계 간디라고 자신을 스스로 부르듯 단단함으로 무도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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