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2. 09:02

아빠 어디가 준수 서툴지만 진한 애정표현이 중요했던 이유

서해안 갯벌로 여행을 떠난 '아빠 어디가'는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아침 일찍 태안으로 향한 그들은 갯벌이 펼쳐지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밖에는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세계 5대 갯벌인 서해안 갯벌에 나와 직접 체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 빠진 갯벌을 경험하는 것은 아이들이나 아빠들에게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갯벌 생물들을 직접 체험하고 잡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직접 자연 체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직접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시청자들에게도 충남 태안 갯벌 체험은 특별했습니다.

 

 

맛조개를 잡는 미션에서 아이들보다 아버지들이 더욱 흥미로워하는 것은 자신들도 체험하지 못했던 경험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갯벌 속에서 숨구멍 하나를 발견해 소금을 뿌려 바다라는 인식을 심어줘 잠깐 나오는 맛조개를 잡아내는 과정은 모두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체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맛조개의 구멍을 찾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시간이 흘러가며 조금씩 갯벌에 익숙해져가며 맛조개 잡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처음 쉽지 않은 경험에 당황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던 이들은 조금씩 적응해가며 곧바로 맛조개 잡기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상황은 흥미로웠습니다. 신기하기만 한 체험에 익숙해져가며 아버지와 아이들은 갯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그 과정은 그들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낯설고 때론 두렵고 이상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갯벌을 체험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습니다. 자연의 풍요로움과 특별함을 직접 체험한 이 기억들은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중요하게 자리 잡을 겁니다. 갯벌을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없애버리는 상황에서 이런 직접적인 체험은 개발보다는 보존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게 해주니 말이지요. 

 

 

맛조개를 잡느라 바닷물이 들어오는지도 모르던 가족들은 흥미로웠던 갯벌 체험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캠핑카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은 잔인했습니다. 한 팀은 텐트를 치고 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맛조개를 가장 적게 잡은 성주와 민국, 종국과 지아 팀이 마지막 한 팀을 가리는 게임을 해야만 했습니다. 바구니에 신발을 던져 넣는 경기에서 연습을 하면서 최고의 솜씨를 보였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송종국의 단 한 방에 당하고 만 김성주는 텐트 행이 결정되었습니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가장 안 좋은 상황에만 걸리는 민국이는 다시 자신에게 다가온 현실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울기 시작하는 민국은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지 이상하기만 했습니다. 예능이라는 점에서 게임이 필요하고 그런 게임은 결국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듯했습니다.

 

게임을 통해 누군가는 아픔을 느껴야 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한 팀의 아이는 아픔을 느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네요. 이런 상황이 민국에게는 하나의 트라우마로 각인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자신은 언제나 이상한 상황에 처하고, 아쉬운 현실에 빠지기만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보이니 말이지요.

 

 

럭셔리한 캠핑카를 배정받고 신기한 구조에 흥미로워하는 아이들은 그곳은 별천지였습니다. 이층침대에 모여 장난을 치고 재미있어 하는 이들의 모습은 천상 아이였습니다. 홀로 텐트를 치는 민국이가 걱정되어 찾아온 민수는 민국이에게 자신의 캠핑카에서 자라는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 말을 듣고 갑자기 환하게 밝아진 민국이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비교되고 좌절감을 느껴야하는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가 있다고 보일 뿐이었습니다.

 

후와 지아의 관계가 처음부터 흥미로웠지만 그런 강한 관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아가 후가 아니라 준수와 민국이 좋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런 이유에는 아빠들의 얼굴 순위에서 후의 아빠인 민수가 가장 못생겼고, 종혁이 가장 잘 생겼다는 지아의 발언 속에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소소한 재미이지만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도 궁금해집니다.

 

바닷물이 들어온 갯벌에서 게임을 하던 아이들에 이어 아빠들의 게임은 준수의 아빠 사랑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아빠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고 투박스럽게 이야기하는 준수의 마음 속에는 항상 게임에서 지는 아빠가 걱정이었습니다. 지게 되면 벌칙을 받아야 하는데 아빠가 그 벌칙을 받는 것이 싫었던 준수는 그렇게 아빠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준수의 우려처럼 종혁은 꼴찌가 되었고 아빠들의 장난에 모래에 묻혀야 했던 아빠를 바라보는 준수는 대단했습니다. 모래에 덮인 아빠 앞에 자리 잡고 앉은 준수는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는 아빠를 구하겠다는 강한 일념만 존재했습니다. 모두가 수박을 먹는 상황에서도 아빠가 걱정되어 자리를 움직이지 않는 준수와 장난치러 종혁 앞에 수박 껍질을 던지자 치워주는 준수는 효자였습니다.

 

지난 여행에서도 그대로 나왔듯 준수의 아빠에 대한 사랑은 다른 이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빠 어디가'가 정말 중요하고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일 겁니다. 무뚝뚝하고 정신없던 준수가 아빠와의 여행을 통해 조금씩 아빠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은 중요했습니다.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아빠와의 정을 쌓으며 자연스럽게 생긴 아빠에 대한 사랑은 준수를 조금은 성장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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