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31. 09:15

써니 꽃보다할배 이서진 무장해제 시킨 써니게이터의 위력 대단했다

유럽으로 떠난 첫 번째 여행을 마치고 대만으로 향한 할배들의 배낭여행은 여전히 흥미로웠습니다. 대만에 도착해 숙소를 찾는 과정부터 힘겨운 여정을 알렸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가치들은 그 자체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책임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는 구야형 신구의 탁월한 리더십과 여전히 변하지 않는 떼쟁이 막내 백일섭의 모습은 낯설음과 익숙함을 동시에 전달해주었습니다. 짐꾼 이서진이 없는 상황에서 그 모든 책임감은 구야형에게 전해졌고, 많은 이들의 우려와는 달리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내는 신구의 모습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맏형 순재도 짐꾼 서진도 없이 떠난 대만의 첫 날은 힘겨웠지만 그만큼 많은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구, 박근형, 백일섭 셋이서 3분 이내에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숙소를 찾기 위해 허둥대면서 힘겨워하는 과정에서 대만 사람들의 친절함에 놀라게 되고, 숙소에서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키키에게 행복을 느끼며 야시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들의 첫 날은 충분히 만족할 만 했습니다.

 

다음 날이면 모든 일을 해줄 서진이 온다는 생각에 할배들에게 아침은 행복했습니다. 구야형으로서는 돈 관리를 하고, 동생들을 이끌고 여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힘겹기만 했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 그 무엇보다 반가웠습니다.

 

할배들의 마음과 달리, 대만으로 향하는 서진의 모습은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대만으로의 여행을 함께 하기로 했기에 갈 수밖에는 없지만, 좀처럼 내키지 않는 마음이 문제였습니다. 여자 아이돌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지난 여행은 설렘이 지배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설렘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유럽 여행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던 서진에게는 그 여파가 여전했습니다.

 

대 선배들과 여행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70대 선배를 모셔야 하는 40대 서진에게는 고역일 수밖에 없었지요. 나이가 차라리 더 어리다면 짐꾼이라는 직책에 최선을 다할 수도 있었지만, 40대라는 나이는 그 역할을 하기도 힘겨웠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 여행이 기다려지고 반갑고 즐거울 수는 없었습니다.

 

 

유럽 여행과 달리 대만 여행에 임하는 서진은 대충 대충이었습니다. 여행 가방을 준비하면서도 웃기만 하던 서진의 모습은 더는 찾아볼 수는 없었고, 그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몇 벌을 준비하는 것이 전부인 그의 대만 여행은 그저 의무감이 크게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써니와 현아와 함께 유럽 여행을 한다는 제작진들의 말에 속아 공항에 행복해서 나섰던 이서진에게는 그만큼 실망도 컸을 겁니다.

 

써니와 현아가 아니라 대선배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얼떨결에 함께 한 유럽여행은 몸도 마음도 모두 피곤하고 힘들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정일지라도 약속은 지켜야 하는 서진은 힘겹게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좀처럼 웃음을 지어 보이지 않던 서진은 공항에 들어서서는 더욱 날카로워져 있었습니다.

 

미혼인 40대 남자가 70대 대 선배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는 사실이 결코 반가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정도로 추억으로 남길 수 있지만 연이어 H4와 여행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으니 말이지요. 선배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 상황이 결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서진이 대만으로 향하는 길이 무거운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최대한 늦게 가려는 서진에게 제작진들의 행동들은 모든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공항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제작진들에게 냉정하게 대하는 서진의 모습은 잠시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서진은 자신의 뒤에 써니가 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제작진들의 몰래카메라에 자신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내가 다시 속을 것 같으냐며 분노의 인터뷰를 하던 서진은 뒤에서 웃는 소리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좋아한다고 외쳐대던 써니가 바로 눈앞에 있었으니 말이지요. 서진을 위해 대만 여행에 동참하기로 한 써니로 인해 서진의 대만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 행복한 여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정으로 인해 비록 하루 동안의 여행이었지만, 서진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방송임에도 카메라를 치워달라며 써니와의 시간을 즐기려는 서진의 모습은 웃기기까지 했습니다.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촬영도 녹음도 거부한 채 둘만의 시간을 보낸 서진과 써니는 대만 공항에 내리며 좀 더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편하게 대화를 하면서 친해진 이들은 공항에 내리면서 대만 팬들의 환영에 놀랐습니다.

 

써니가 대만으로 간다는 사실은 극비라는 점에서 소녀시대 팬들이 공항을 찾지는 않았지만, H4 입성에 많은 대만인들이 환영을 해주었던 것처럼 서진에게 선물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써니는 안중에도 없고 서진에게 쏟아지는 여성팬들의 아우성은 대단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소녀시대로 활동해왔던 써니는 대만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급하게 이동을 해야만 했던 그녀에게 공항은 낯설었다고 합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대만의 공항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그 모든 과정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결코 가져볼 수 없었던 소소한 자유를 누리는 그 짧은 시간이 그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었을 듯합니다. 너무 유명해서 가질 수 없었던 자유였기 때문입니다.

 

인간 네비게이터로 맹활약을 했던 서진이지만 써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식당과 숙소 찾기에서 써니가 보여준 탁월함은 서진에게는 써니게이터였습니다. 만약 써니가 아니었다면 서진 역시 H4와 마찬가지로 숙소를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매야 했을 겁니다. 휴대폰의 힘이기는 했지만 이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고 적용하느냐는 능력이었습니다.


대만의 지독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그늘만 찾는 떼쟁이 일섭과 여행을 만끽하는 구야형과 근형은 그 자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서진이 써니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분히 즐기다 오라는 문자를 남길 정도로 선배들에게 서진은 소중하고 귀여운 존재였습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서진을 위해 근형이 보여준 대담함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보고 싶다는 써니와 함께 있는 서진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함께 점심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던 서진과 써니의 짧은 시간은 할배들의 원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좋은 기회에 좋아하는 여자와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지 그것도 못하느냐는 핀잔은 애정이었습니다. 서진과 써니의 합류로 꽃할배의 대만 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순재까지 합류해서 이어갈 대만 여행은 또 어떤 재미들을 만들어낼지 궁금합니다.

 

서진의 소원이었던 써니와의 여행으로 광대승천 한 그의 모습과 탁월한 지리감각으로 할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써니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써니의 짧은 여행은 결국 허탈함을 남길 수밖에는 없게 되고, 그렇게 남겨진 이들의 대만 여행이 어떤 변수들을 만들어내며 진정한 꽃할배들의 매력을 느끼게 해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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