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9. 07:03

2NE1 누르고 1위 오른 비스트, 이젠 비스트 전성시대

지난 주 신곡을 발표하고 무대에 올랐던 비스트가 절대 강자로 여겨지던 투애니원을 물리치고 뮤직뱅크에서 1위에 올라섰네요. 데뷔 1년만에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비스트가 차세대 남자 아이돌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겠네요. 국내 음악방송 순위를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그 믿을 수 없는 순위에서 1위를 하는 것은 의미가 있으니 말이지요.

비스트의 시대가 오는가?



SM의 보아와 샤이니의 공습이 거셌던 지난 등장은 그들의 후속곡으로 다시 한 번 불어닥칠 것으로 기대했어요. 하지만 의외로 대중의 선호를 받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은 그들을 연속적인 1위 등극에 한계로 다가왔네요.

샤이니의 '헬로'는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멋진 곡이지만 아쉽게도 비스트의 신곡 '숨'과 함께 시작하며 상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의외로 무장을 잘하고 돌아온 비스트의 신곡은 강렬함과 그들 특유의 군무들은 멋진 하모니를 이루었지요.

검은색으로 통일된 복장과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심장소리를 의인화한 비트감은 흥분을 유도하지요. 간단해 보이는 하지만 그들만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안무는 '비스트 시대'의 상징이 될 듯하네요.

이번 주는 상당히 박빙이 될 걸로 보였어요. 단 일주 만에 1위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음반이나 음원 차트에서 투애니원을 압도했다는 의미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단단한 그녀들의 파워를 꺾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거든요.

오늘 방송에서도 보여준 '고 어웨이' 무대는 클럽에 놀러와 모두 함께 즐겁게 노는 듯한 모습이라 흥겹기만 했어요. 지겹기보다는 의외의 중독성이 대단했어요. 무대 위에서 충분히 즐기는 모습은 방청객이나 시청자들에게도 흥겨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효과를 주고 있었죠.

달콤한 가을 남자로 돌아온 샤이니의 '헬로'는 그들 특유의 귀여움에 폭발적인 가창력을 무기로 가을의 여심을 녹이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다섯 남자가 돌아가며 "헬로"를 외치는 모습은 매력적이기만 했지요.

오늘 컴백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가인이었어요. 미쓰에이의 공중파 첫 컴백 무대였지만 어제 엠카에서 무대를 선보였기에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가인이 주목 받을 수밖에는 없었죠. 탱고 리듬에 맨발의 가인의 무대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어요. 

'우결'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달리, 가수 가인으로서 멋지게 변신한 그녀의 '돌이킬 수 없는' 무대는 그녀의 변신만큼 매력적이었네요. 백댄서 중 유리창 너머에서 춤추는 무희를 형상화한 그녀들 중 하나가 조권이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하는 비슷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MBC가 아닌 이상 그런 퍼포먼스는 힘들겠지요.  

브아걸의 각개전투에서 나르샤의 폭발적인 성공에 이은 가인의 성공도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녀들만의 특별한 무대는 매력적이었네요.

케이블과 공중파를 포함해 1위 트로피만 9개를 독식한 투애니원의 파워는 여전하네요. 인기가요에서도 비스트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투애니원의 10개의 트로피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네요. 문제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포스트 투애니원'이에요.

다음 주에도 비스트가 1위에 올라선다면 '포스트 투애니원'은 비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미 선보인 샤이니와 미쓰에이에 이어 2PM의 컴백은 분명 새로운 격전장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여기에 여러 걸 그룹들도 새로운 곡으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기에 투애니원이 물러나는 순간 그들 간의 숨 막히는 대결은 새로운 재미로 다가오겠네요.

첫 1위를 차지한 비스트에게 따뜻하게 축하를 건네는 샤이니와 투애니원, 눈물을 흘리는 비스트에게 직접 눈물을 닦아주며 격려하는 쌈디의 모습까지 훈훈하게 이어진 비스트 1위는 앞으로 더욱 격렬해질 K-POP을 예고하게 하는 폭풍전야 같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