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7. 11:06

해피투게더3 공서영과 야간매점솔비 토크쇼의 위력 유재석이 잘 보여주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강세인 현실 속에서 토크쇼가 가질 수 있는 재미와 가치를 '해피투게더3'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 3인방인 최희, 공서영, 정인영과 장화홍련이라는 별명이 붙은 솔비와 홍진영이 출연한 이번 편 역시 해투 특유의 재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근 '화신'이 폐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해투의 경쟁력을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걷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토크쇼 특유의 재미와 함께 출연자들이 직접 요리를 하는 야간매점의 조합은 절묘한 균형점을 찾으며 해투3의 변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야구 여신 3인방의 토크쇼 출연은 야구팬들에게는 큰 행복이었을 듯합니다. 야구장에서만 보던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지요. 입사 과정과 야구에 빠진 여신들의 이야기들까지 모든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좋은 학교를 나와 탁월한 실력을 가졌던 최희와 정인영과 달리, 아이돌 출신의 공서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고졸 출신 최초의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이 주는 깊이는 무척이나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학벌지상주의 사회에서 가장 좋은 학벌을 요구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군에 고등학교 출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상파 아나운서라는 성벽은 여전히 두텁고 사회적 인식 역시 진부하다는 점에서 이를 파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비록 케이블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사회적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서영이라는 아나운서의 행보는 반갑게 다가옵니다.

 

끼와 재능까지 모두 겸비한 여신 3인방의 동반 출연은 흥미로웠습니다. 알면 알수록 허당이라는 최희 아나운서는 역시 허당스러움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현존 최고의 존재감으로 불리는 그녀이지만,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모습에서 여신 최희의 진짜 매력을 느끼게 했습니다. 신화의 열성팬으로 이미 한 차례 신화와 동반 출연을 했었던 그녀에게 해투는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걸그룹 춤을 망설임 없이 추는 그녀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야구 여신 3인방이 방송 후 각자 후기를 남길 정도로 그녀들에게 해투 출연은 특별했던 듯합니다. 공서영의 고졸 아나운서 이야기와 최희의 엉뚱한 매력, 정인영의 인터뷰 물벼락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이어지며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내주었습니다. 그녀들의 후기를 보면 방송에 보여준 그들의 모습이 어떤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두근두근하며 혹시나 재밌게 하려고 한 이야기가 오해사지 않을지 조마조마하며 봤는데, 해피투게더 식구들께서 재밌게 잘 만들어주셨네요. 저는 그날 이후 장화 홍련 팬이 되었답니다 최고"

 

최희 아나운서는 방송이 끝난 후 출연 소감을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를 좋아했던 최희는 자연스럽게 스포츠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첫 직장이 바로 현재의 스포츠 아나운서라고 밝힌 최희는 면접 에피소드도 들려주며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팁도 전해주었습니다.

 

 

긍정적인 모습으로 면접을 본 최희가 결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를 청소라고 밝혔습니다. 면접 대기실이 있던 쓰레기들을 면접을 보고난 후 최희는 다른 응시자들을 위해 모두 치웠다고 하지요. 다른 응시자들이 깨끗한 곳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모습을 선배 아나운서가 목격했고, 그런 최희의 모습을 보면서 만만치 않은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가능성을 봤다고 합니다.

 

전국을 다니며 스포츠 중계를 하고, 인터뷰를 해야만 하는 그녀들에게 이 직장이 쉽지는 않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직업 자체가 아직도 생소한 상황에서 그 시작을 다지고 있는 그녀들에게는 힘겨운 일의 연속이니 말이지요. 지역을 차는 일이 많은 그녀들에게 출장은 힘겨운 일들이지요. 제작팀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홀로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 일들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낯선 도시의 모텔들에서 생활해야 하는 스포츠 아나운서의 삶은 보이는 것처럼 우아하고 화려한 것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민감해질지 모를 이야기를 다시 해야하는지라, 선배님들과의 방송이라, 많이 긴장했었는지 표정이 보기싫을 때도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오늘 방송으로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을런지요. 태연해지려해도 조금은 속상하네요. 응원해주시는분들께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175가 훌쩍 넘는 키로 인해 화제가 되었던 정인영 아나운서는 자신의 후기를 통해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물론 그 아쉬움의 근원은 논란이 되었던 인터뷰 물벼락 사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프로야구와 KBSN 아나운서와의 대립 관계가 형성되기도 할 정도로 논란이 컸던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자신은 담담하게 물벼락 이후 인터뷰를 이어가려 노력했지만, 생각만큼 잘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합니다. 자신이 좀 더 프로답게 행동했다면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책이 만든 결과였지만, 그녀가 생각하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벼락으로 인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그녀가 그런 상황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은 프로근성이 대단하다는 반증이니 말이지요. 그녀가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열심히 기록한 노트가 물어 젖어 버렸다는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인영 아나운서의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노력하는 아나운서들인지는 그녀들이 평소에 기록하는 노트들에서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야구 기록지와 노트에 빼곡하게 담겨 있는 선수들에 대한 정보 등은 그녀들이 쉽게 그 자리를 얻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항상 노력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포츠팬들이 그녀들에게 여신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해 보였습니다.

 

"드디어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겠어요. 공중파 첫 예능에 며칠간 어찌나 떨었던지. (전 프리랜서라 모든 방송 가능해요. 오해 마세요) 늦은 시간까지 함께 봐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 가수 출신인데 노래한 거 잘렸네요. 굴욕인가. 아직도 못 자고 있는 중"

 

공서영 아나운서 역시 후기를 통해 해투 출연소감을 작성했습니다. 가수 출신임에도 노래한 부분이 편집되었다고 아쉬워하는 그녀는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지만 당당하게 고졸 출신으로 아나운서가 된 사연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충분히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되고 싶어 꿈을 이뤘지만 성공적인 연예인 생활을 하지 못했던 그녀는 쉬는 3년 동안 야구를 보면서 꿈을 다시 키웠다고 합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 고졸인데 아나운서 시험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시작된 그녀의 도전은 걸그룹 출신 최초의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로 이어졌습니다.

 

좋은 학교와 학벌을 가진 다른 아나운서들과 달리, 자신이 실수는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나운서가 된 이후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공부를 한 그녀는 최초의 고졸 출신 아나운서라는 그 무게감이 크게 작용했던 듯합니다. 자신이 잘못하면 고졸 출신 아나운서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만들어낸 그 노력이 결국 현재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입니다.

 

공서영 아나운서가 이야기를 하듯, 자신들이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여신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동질감을 느끼고 예뻐해주는 것이라는 발언이 정답일 겁니다. 자신들이 김태희 등 유명 스타들에게 붙여진 여신이라는 단어와는 다르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여신은 단순히 미의 여신만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단순히 미모만이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으로 스포츠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된 그녀들은 진정한 여신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솔비와 홍진영이 감초 역할로 초대되었지만, 분위기를 잡아가기 힘든 상황에서 유재석의 진행 능력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자칫 야구 여신 3인방으로 인해 그녀들의 존재감은 무의미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대사를 받쳐주고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유재석의 능력은 역시 탁월했습니다. 여기에 장화홍련이라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까지 만들어주며 야구 여신 3인방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유재석은 역시 국민 MC였습니다.

 

야간매점에서 다양한 음식들이 공개되었지만 솔비의 긍정만두가 정식 메뉴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쟁쟁한 경쟁 속에서 유력한 경쟁자들을 밀어내고 홍진경의 부기 브레드와 최종 경쟁을 하며 얻은 성과였습니다. 비호감 이미지를 긍정으로 바꾼 무한 긍정의 에너지가 요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며 분위기를 압도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비호감 연예인들의 실질적인 롤 모델이 될 수밖에 없는 솔비의 재발견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토크쇼가 무기력해지는 상황에서도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투는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자극적인 말들이 오가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사실을 그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한 토크쇼들이 막을 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착한 토크쇼가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진솔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재석의 해투가 보인 토크쇼의 재미는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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