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을 전해준다는 설정과 달리 그들이 다니는 유명인들의 밥집은 일반인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밥의 향연들입니다. 그리고 그 출연자들 모두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건축업자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집밥이라고 하는 것들은 외부 활동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잊혀진 과거의 어머니 손맛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식당에 가서도 집밥과 같은 맛을 찾으면 반가워하는 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이 가득한 집밥 특유의 정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집밥을 이야기하는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집에서 먹는 화려한 외식을 이야기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이번 방송에서 그들이 찾은 심혜진의 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대저택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저택은 호수 옆에 자리한 최고의 풍경을 가진 공간입니다. 일반인들은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심혜진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고는 했습니다. 그만큼 꿈에서만 그리던 드림 하우스 말 그 차제였기 때문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미국의 유명 저택을 보는 듯한 심혜진의 집은 누군가 사는 집이 아닌 보여주기 위한 집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심혜진을 찾아 그녀의 집을 돌아보는 이들이 순간 놀라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저 시청자가 막연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화감을 가지게 만들 정도로 그녀의 집은 딴나라 세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많이 벌어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을 탓해서는 안 될 겁니다. 노력한 만큼 많이 벌었고, 이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녀의 남편이 그녀의 집 주변 부촌을 개발하는 건설업자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럽습니다.
심혜진의 남편인 한상구는 우림산업 한길수 대표의 아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한때 전자통신 업체 코맥스의 대표로 재직했었다고 합니다. 심혜진과 마찬가지로 한 번의 이혼을 겪으며 결혼을 한 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참 보기 좋습니다. 한 번의 아픔을 겪은 만큼 서로를 위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보는 이들에게도 행복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탁월한 M&A전문가로 알려진 한상구의 현재 직업이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심혜진의 남편이 현재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대한 저택을 짓고 마치 모델하우스처럼 집을 꾸민 것은 자신의 집을 이용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서민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저택이지만 가진 자들에게는 방송을 통해 나도 구입해 볼까 하는 기대를 해주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0여 억에 달하는 그 집을 바라보며 주변에 유사한 고급 저택을 구입하려는 이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심혜진의 집밥은 그래서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과연 그녀의 집을 찾아 그녀가 해주는 집밥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의구심만 들기 때문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어 엄청난 돈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음식은 그녀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닌 요리사를 쓰는 듯한 느낌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방송에서 잠깐 등장하듯 누군가 요리를 하고, 그녀는 찾아온 맨친 식구들도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정준하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해 강호동가 무식한 먹방 대결을 벌이는 것 역시 한심하기만 했습니다. 정준하가 정말 바보 같다는 말을 반복해서 할 정도로 허망한 먹방 대결은 뭘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의아하게만 했습니다. 쓸데없는 먹방으로 시간을 허비한 채 심혜진의 모델하우스 같은 거대한 집을 보여주는 '맨친'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한심하기만 합니다.
심혜진이 끓인 된장찌개를 먹지도 않기에 노력해서 남편 입맛에 맞출 수 있었다는 발언만으로 그녀가 '집밥의 달인'이 되는 상황이 맨친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자 현실입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집밥이고,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집밥 행진인지 좀처럼 알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건강한 방법으로 열심히 벌어 풍족하게 사는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집을 찾아 거대한 저택을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는 방송이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더욱 그동안 음식 장사를 하는 집들을 방문하며 논란이 일었던 그들이 여전히 논란을 부추기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심합니다. 시청자들의 불만에 동의할 수 없다는 제작진의 독단이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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