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8. 09:22

무한도전 영국방송 폄하가 황당하고 비난받아 마땅한 이유

무한도전에 대한 영국방송의 폄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평가는 각자의 몫이고 모두가 무도를 사랑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비평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을 방송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영국 방송 논란이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그들이 바라본 무도만으로 평가가 가능한지 의아하기 때문입니다.

 

영국 방송의 무도 촬영은 이미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진행자인 데이지 도노반이 무도 멤버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들이 8년 간 방송되었던 무한도전을 얼마나 보고 평가를 했는지가 중요하게 다가오는 대목입니다. 

 

 

무모한 도전을 시작으로 8년을 이어온 무한도전은 분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예능입니다. 그런 무도를 현장 취재 한 번으로 저질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폄하하는 그들의 행동은 결코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 그들이 취재한 상황극은 과거를 추억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안 되는 내용입니다. 최소한 그들이 당시 상황을 재현한 무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면 이런 평가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영국 지상파TV 채널4는 지난 3월 4부작 다큐멘터리 '더 그레이티스트 쇼 온 어스(The Greatest Shows on Earth)' 취재차 MBC '무한도전'을 방문했습니다. 단순히 한국의 예능만 취재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예능을 취재하는 그들에게는 신기한 경험이나 체험 정도로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취재한 무도는 '명수는 12살'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무한도전의 다양한 도전들 중 과거를 추억하며 어린 시절 놀지 못한 명수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아준다는 취지로 만든 상황극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방송을 취재하며 직접 상황극에 뛰어들고 멤버들과 짧은 인터뷰도 하는 등 적극성을 보인 것은 흥미로웠지만, 그 웃음 속에 담긴 의미는 결과적으로 폄하였습니다.

 


"왜 이 프로그램이 왜 인기 있는지 모르겠다. 직접 참여해보고 이유를 찾아보겠다. 충격받았다. 내가 뭘 한 건지 모르겠다"

방송을 취재한 영국방송은 무도 촬영을 마치고 이 취재에 대한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보인 행동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바라본 무도가 대한민국에서 왜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상황극에 뛰어들어 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직접 참여하겠다는 그녀는 문화적 충격으로 자신이 무엇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평가였습니다. 

 

누구나 낯선 문화에 다가가 그 문화를 한 번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일본의 자극적인 방송들을 단순화하고 비난하는 것과 다르기는 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평가하는 것과 유사하기도 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영국 방송의 평가 역시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웃기는 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일단 문화적 차이 때문에 도대체 이 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고 이유도 알 수 없다"

"이 쇼의 재미 포인트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 나라를 이해할 수 없다, 혼란스럽다. 80년대나 성행할 슬랩스틱 코미디에 웃다니"


방송을 진행하며 그녀가 밝힌 내용은 명확합니다. 문화적 차이를 언급하며 이 프로그램이 왜 인기가 많은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녀가 밝힌 것처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모든 비판의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녀의 평가를 무조건 비난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재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이해할 수 없고, 80년대나 성행할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면서 웃다는 사실을 자신은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였습니다. 그녀가 바라본 80년대 성행할 코미디라는 평가는 정확했습니다. 무도가 만들어낸 상황이 바로 80년대였기 때문입니다.

 

영국 방송이 문제인 것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무한도전과 함께 했던 그 상황은 철저하게 과거로 돌아가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고, 그 안에서 당시의 문화 코드를 적용해 소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은 결과적으로 제작진들의 제작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적응 할 수 없는 방송이라는 점입니다.

 

그들의 평가는 그들의 몫이지만, 8년 동안 이어온 무한도전을 단순히 한 편의 방송만으로 평가한다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그들이 진정 무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들이 성장해온 과정 정도는 연구하고 평가하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그럼에도 단순히 한 편의 프로그램에 참가해 방송 제작 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벌인 이런 무지한 평가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영국방송의 평가가 비난받아 마땅한 이유는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80년대 성행할 슬랩스틱 코미디라고 평가하면서 무도가 왜 그런 상황극을 재현했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일 겁니다. 최소한 평가를 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최악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수박 겉핥기식의 평가는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방송을 통해 평가를 한다면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비난은 당연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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