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와 박신혜라는 절대 캐미도 재미있었지만, 이민호와 김우빈이 어울린 오늘 방송의 캐미는 역대급입니다. 위기에 처한 친구를 돕기 위해 경호원을 대동하고,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는 탄이 집으로 들어선 영도의 모습은 상남자가 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스스로 헬멧요정이 되어 탄이 집을 무사히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영도의 모습은 영화 '친구2'를 통해 구축된 김우빈의 캐릭터를 보다 크게 확장해준 듯해서 반가웠습니다. 이민호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드라마임에도 김우빈의 나쁜 남자는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과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민호와 김우빈의 캐미는 박신혜와의 캐미 이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재미있습니다.
보나와 찬영의 재결합 파티에서 터진 일련의 사건들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졸부라고 알려진 은상이 스스로 자신은 졸부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을 만든 라헬과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은상의 다짐은 결국 탄과 은상이 얼마나 사랑하는 존재인지만 명확하게 보여준 셈이기도 합니다.
라헬은 자신의 의도와 달리, 스스로 폭로해버린 은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곧 남매가 될 수도 있는 영도마저 라헬에게 경고를 하는 상황에서 그녀의 복수는 소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탄이 은상에게 키스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효신에게 키스를 해서 탄이를 어렵게 하겠다는 그녀의 소녀적 발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효신은 자신을 찾으러 온 현주에게 보여주기 위해 라헬을 이용했고, 탄은 이런 상황을 그저 웃어넘길 뿐이었습니다. 더 이상 탄이에게 라헬의 행동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 상황이었으니 말이지요. 명수가 음료수에 탄 술로 인해 취해버린 은상은 처음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탄이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평소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애정이 듬뿍 담긴 고백은 탄이를 더욱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탄이와 은상의 만남은 그저 행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탄이의 아버지가 은상을 멀리 보내려고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탄이를 보호하기 위해 잠든 남편 몰래 금고를 뒤진 탄이 어머니의 행동으로 인해 모든 것은 갑작스럽게 선전포고하듯 터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한기애가 회장 몰래 금고 문을 여는 과정에서 은상의 어머니인 희남의 역할은 이번에도 대단했습니다. 참 잘 어울리는 두 커플의 활약은 이번 회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좀처럼 비밀 번호를 알아내지 못한 기애가 힘겨워하자, 직접 나서 연필심을 만들어 이를 통해 자주 사용하는 번호로 좁혀준 희남으로 인해 기애는 금고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특별한 날이 아닌 이미 고인이 된 원이 어머니의 생일을 비밀번호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못마땅했던 기애는 그 금고 안에서 대단한 사진 한 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의기양양하게 라헬의 어머니를 찾은 기애는 탄이와 라헬의 약혼은 파기하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함께 이야기하는 것조차 달가워하지 않던 에스더에게 내민 사진 한 장은 기애의 부탁대로 즉시 파혼으로 이어졌습니다. 윤실장과 키스를 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들이밀자 라헬의 어머니 이에스더는 더 이상 참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들이 준비했던 셈법은 모두 뒤틀리게 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시점 주식을 팔려던 이에스더의 선택은 무너졌고, 이런 상황을 적극 활용한 김 회장은 탄이를 이용해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결국 탄이가 집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약혼은 파기한 죄를 물어 탄이를 그의 방에 가둬버린 것이지요. 탄이가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 날 학교는 탄이가 서자라는 사실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찌라시로 퍼진 소문은 일파만파가 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영도는 은상에게 경호원의 수를 전해듣고 전격적으로 탄이를 찾아갑니다. 탄이 집에 있는 경호원의 수를 능가하는 경호원을 대동하고 탄이 집을 찾은 영도는 그와 재회합니다. 어색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은 과거 그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모습을 보는 듯 흐뭇하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여전히 냉전 중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탄이의 부탁을 들어주면서도 괜히 싫은 소리를 하는 영도이지만 탄이를 위해 방문한 그는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경호원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탄이 영도 복장으로 변신해 집을 탈출하는 듯한 상황을 만들어 시선을 집중시키고 이 틈을 타 탄이 탈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한 영도의 헬맷요정 작전은 완벽한 성공이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영도를 통해 알게 된 탄이는 곧바로 형을 찾아 갑니다. 그리고 자신은 이번 상황과 무관하다며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하지만, 원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맙니다. 미국으로 가서 영원히 돌아오지 말라는 말에 무너진 탄은 형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주식을 찾아가고 싶으면 찾아가보라는 말로 도발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간 탄은 아버지의 집에서 나오는 은상과 짧은 순간 손을 잡은 후 아버지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더 이상 가족이 아니라고 선언한 탄은 철저하게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려 노력합니다. 원이 그랬듯, 탄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며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선언을 했던 것이지요. 18살 생일을 맞이하기도 전에 제국그룹의 최고 주주가 된 탄이의 반란은 그래서 반갑기만 합니다.
탄이가 최대주주가 된 후 김 회장은 은상을 불러 두 가지 선택을 강요합니다. 탄이가 헤어지는 조건으로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김 회장은 그것도 싫다면 보름 동안 탄이를 원 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합니다. 하지만 그런 후에는 김 회장이 원하는 척박한 곳으로 가서 살아야 한다는 잔인한 발언은 은상을 힘겹게 합니다.
김 회장에게 잔인한 선택을 강요받은 은상은 탄이의 방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놀라는 탄이 앞에서 웃으며 조용하라는 표시를 하는 은상의 모습은 아프고 슬프기만 했습니다. 이별을 강요받은 상황에서 그녀가 선택한 그 웃음은 너무나 슬프고 아플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헬맷요정으로 변신해 탄이를 탈출시킨 영도의 모습은 강렬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못할 것이 없는 영도의 순정과 우정을 위해 탄이를 극적으로 탈출 시키는 장면은 이번 15회에서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탄이와 영도의 초강력 캐미는 박신혜와의 삼각관계에서 만들어진 캐미를 능가한다는 점에서 은상마저 떨게 만드는 탄과 영도의 캐미는 이후 이야기도 더욱 흥미롭게 해줍니다.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민호와 김우빈의 맹활약이 시청자들을 더욱 행복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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