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3. 11:03

이민호 김우빈 착한남자와 나쁜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로맨스

이민호와 박신혜의 사랑이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한 '상속자들'은 방송이 끝난 후 에도 많은 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가 끝없이 재생산될 정도로 화제입니다. 초반 재벌 2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지만, 그런 우려는 재벌 옹호가 아닌 오히려 반재벌에 준하는 이야기가 넘치고 있다는 점에서 비난은 무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서자라는 사실을 약혼자에게 밝힌 탄이의 용기는 대단했습니다. 그저 자신의 어머니를 숨긴 채 결혼까지 이어지면 엄청난 부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상황에서 탄의 선택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제국그룹이라는 거대 기업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었던 탄이 그 모든 것을 버렸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탄이 이 거대한 부를 버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은상 때문이었습니다. 은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를 통해 용기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미국으로 쫓겨 간 상황에서도 자아 찾기에 실패하고 노는 데만 집중해왔던 탄이의 변화는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미국에서 우연하게 만난 은상을 통해 새로운 삶에 대한 가능성과 가치를 얻은 탄이는 학교에 제출할 에세이 제목으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로 자신을 정리했습니다. 이런 다짐을 할 수 있게 해준 은상이라는 존재는 그래서 탄이에게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귀국을 선택한 탄이를 더욱 흥분하게 했던 것은 입주 가정부의 딸이 바로 자신이 찾고자 했던 은상이라는 사실입니다.

 

은상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던 탄이에게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탄이와 어린 시절 절친이었지만, 아버지를 피해 도피한 어머니와 탄이가 서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후 둘의 관계는 급격하게 나빠졌습니다. 탄이에 비해서는 가난한(하지만 거대한 호텔 체인을 가진 거부인) 영도는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탄이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열등감이 아버지의 외도로 더욱 커졌고, 어머니마저 도피한 상황에서 자신을 위해 숨겨야만 하는 비밀을 고백한 탄이를 공격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대신했습니다.

 

어린 시절 홀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나쁜 남자가 되어야 했던 영도는 악마나 다름없는 존재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사배자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소일거리를 찾습니다. 호텔 상속자로서 호텔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호텔에서 접시를 닦는 영도는 화풀이 할 대상을 찾기에만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런 영도의 눈에 들어온 것은 탄이와 마찬가지로 은상이었습니다.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들렀던 샵에서 배달을 온 은상에게 한 눈에 반한 영도는 이후 몇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운명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탄과 명수의 집 근처 편의점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되는 은상은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꾸미지 않은 아직 잠도 깨지 않은 모습으로 편의점을 들러 영도 옆에서 의식도 하지 않고 음료수를 원 샷 하더니 편의점 앞 파라솔에 앉아 잠자는 은상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은상을 보면서 신기해하면서도 호기심과 애정이 함께 가던 영도는 눈이 부실까봐 손으로 햇살을 막아주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떠도는 초등학생들을 나무라는 모습까지 보인 영도는 이미 그때부터 은상을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사배자를 놀리고 괴롭히는 것으로 일상을 보내는 영도가 은상을 마음에 품었다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미국에서부터 악연으로 이어졌던 라헬과 교복점 앞에서 마주친 장면 역시 영도에게는 특별했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라헬에게 당당한 은상의 모습도 대단했지만, 이름표까지 빼앗아가는 은상의 모습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특별함이라는 점에서 영도는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은상이 탄이와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둘 다 제국고에 전학을 오면서 사이는 자연스럽게 삼각관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배자인 은상을 보호하기 위한 탄과 찬영의 노력이 대단했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상의 실체를 감추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은상을 위해 자신의 실체까지 모두 드러냈던 탄이처럼 영도 역시 은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존재였으니 말이지요.

 

 

탄이의 집을 찾아가는 모험을 감행하면서까지 은상을 차지하려던 영도는 마침 탄이의 집으로 들어서는 은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그림에 이상함을 느낀 영도는 편의점 앞에서 다시 한 번 은상의 진실을 확인하게 되지요. 탄이가 밉기도 하고 은상이 좋기도 했던 영도는 그녀에게 함께 국수나 먹자고 연락을 했지만, 문제는 그 옆에 은상의 어머니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지요.

 

탄과 은상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탄 어머니가 알게 되면서 은상은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옷을 받기 위해 만나기로 했던 어머니가 하필이면 영도와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은상이 가지고 온 종이 가방이 익숙했던 영도는 탄이 집 앞에서 은상의 정체를 확인합니다. 탄이 집의 입주 가정부의 딸인 은상은 자신이 예상했던 4지 선답에도 없는 다섯 번째 유형의 존재였습니다. 은상 어머니의 문자로 인해 자신을 공격해오는 은상을 바라보며 자신이 뭘 어떻게 하겠느냐며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영도는 많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상황에 처한 영도로서는 힘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겉모습만 보고 자신을 판단하는 사람들로 인해 오해를 받기도 했던 영도로서는 은상에게조차 못된 남자로만 인식되는 것이 억울하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캠핑장에서의 일과 함께 은상의 어머니를 알게 된 이후 보인 행동 등 모든 것이 복잡하고 답답하기만 했던 영도는 그럼에도 은상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허세를 부리는 자신을 단번에 알아차린 존재가 바로 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영도를 보면서 자신이 잠시 잊었다며 너 역시 이제 18살일 뿐이라는 말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누구도 자신을 18살 영도로 봐주지 않았기 때문에 영도는 은상의 이런 마음에 흔들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봐주기 시작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기 때문이지요.

 

탄이 은상을 외면할 수 없는 것처럼 영도 역시 은상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은상이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를 두 시간이나 빌려 그녀와 함께 하고자 했던 영도이지만, 은상은 이미 탄이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보기 좋게 퇴짜를 맞은 영도는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헬에게 방송실 소란 후 본심을 드러낸 장면에서 영도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해졌지요. 탄이를 미워하지만 그가 얼마나 탄이를 좋아하고 있는지 말이지요. 자신이 잘못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영도는 아직 많히 아팠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반감과 자신의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아쉬움들이 교차되면서 영도가 느끼는 감정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었지요. 

 

자신을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주며, 있는 그대로 바라봐준 은상을 차마 멀리할 수 없었던 영도는 그저 그녀 곁에서 맴도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저 밴드 하나를 받는 것으로 은상에 대한 마음을 대신할 정도로 초라한 상황이 되었지만 영도에게 은상은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무너진다고 해도 은상만큼은 지켜주고 싶었던 영도의 마음은 비록 나쁜 남자이지만 최고였습니다.

 

나쁜 남자들의 이야기는 숱하게 많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도의 나쁜 남자 캐릭터도 그렇고 그런 유형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통상 나쁜 남자 곁에는 그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여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달랐습니다. 그리고 영도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나쁜 남자 캐릭터까지 파괴할 정도로 몰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유형의 최고의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탄과 은상이 행복해지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는 없겠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영도의 모습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모습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김우빈이 보여주는 애절한 사랑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민호와 함께 펼치는 김우빈의 대립 구도는 '상속자들'을 봐야만 하는 강력한 이유입니다. 이 지독한 사랑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모두가 상속자들 홀릭에 빠져 있음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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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유이♡ 2013.11.23 16: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두 주인공이 있어 너무 상속자 드라마가 재밌어요.

  2. 도도한 피터팬 2013.11.23 16: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를 보진 않지만,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하시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