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6. 09:09

인간의 조건 김지민과 박지선 여성특집의 재미와 가능성 잘 보여주었다

KBS 남자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예능인 '인간의 조건'에서 여성특집은 색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특집에 이은 두 번째는 보다 안정적이며 그 가치를 더욱 크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화학제품 없이 살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번 여성 특집은 여성 특집이기에 가능한 조건들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일상이 되어버린 화학제품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이들의 도전은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에게는 화장품에 가득한 화학제품으로 인해 큰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성의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직업을 가진 그들이 화장을 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더욱 방송 출연이 잦은 그녀들에게 화장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녀들은 천연 화장품을 만들기에 나섰고, 콩가루 등 상상을 초월하는 소재를 통해 화학제품 없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그들은 힘겨움 그 자체였습니다. 화장품도 문제지만 칫솔과 샴푸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용품들 모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은 고통 그 이상이었습니다.

 

남자 개그맨들이 생활하던 모습과 달리, 여성들이 보여주는 삶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학제품 사용과 관련해 남성들의 경우 안 씻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대처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여성특집은 적절하고 현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여성이기에 화학제품과의 전쟁에서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던 그녀들의 도전은 그래서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모든 일상에 자리하고 있는 화학제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천연 옷을 고수하기 위해 샤워타월을 입고 다니던 박은영 아나운서의 모습도 예능이기에 가능한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양치질도 손으로 굵은 소금으로 해야 하고, 천연 비누로 머리를 감아야 하는 그녀들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으로 하는 양치질이 힘겨웠던 그녀들은 천연 모로 만든 붓을 사서 양치를 대신하는 모험까지 감행했습니다. 붓으로 양치질을 해야 할 정도로 화학제품으로 대체된 현실 속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해서 편안하기만 한 삶 속의 화학제품들과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익했습니다.

 

최대한 화학제품 없는 살기 위해 소품실에 있던 한복들을 갖춰 입고 나선 박지선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머리끈까지 묶고 나서 자신이 지디와 닮았다고 자화자찬을 하는 그녀는 '조선에서 온 그녀'였습니다. 그렇게 변신한 모습에 한껏 취한 박지선의 완벽한 변신은 그래서 더욱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환경부에 찾아가 화학제품의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 역시도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너무나 일상적으로 사용해 그 유해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잊고 살아왔던 우리에게 그들이 보여주는 체험은 고마운 경험 그 이상이었습니다.

 

머리를 감지 못해 고생하는 그녀들을 위해 직접 천연 재료들만 이용해서 만드는 샴푸는 의외였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제품들을 이용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샴푸와 린스 등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발견처럼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나무를 손수 깎아 칫솔을 만들고 천연 수세미를 활용해 칫솔모까지 만들어낸 그녀들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설거지를 하는 것도 식초와 밀가루를 활용한 천연제품으로 사용하고, 욕실 청소는 흑설탕과 식초를 이용한 청소는 의외였습니다. 찌든 때까지 모두 제거해주는 신기한 현상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윤지의 집을 찾은 박지선이 보여준 설거지 모습도 의외였습니다. 귤껍질만으로도 기름기 가득한 그릇을 깨끗하게 해주었습니다. 유리병의 찌든 때의 경우는 계란 껍질을 잘게 부서 흔들기만 하면 처음 산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모습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될까 쉽은 그녀들의 도전은 의외의 가능성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나 편리하게 사용해왔던 화학제품과 달리, 우리 몸에도 좋은 천연재료만을 이용해서 엄청난 성과를 보여준 그녀들의 도전은 예능 그 이상의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남자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조건'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여자들이 보여주는 섬세하면서도 다정다감하고 소소한 일상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조선에서 온 그녀로 변신한 박지선을 시작으로 결코 쉽지 않은 도전 과제를 해결해가는 그녀들의 모습은 '인간의 조건'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기도 했습니다. 화학제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단순히 그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효능과 문제점들을 알고 사용하자는 그들의 도전은 그래서 반갑고 흥미로웠습니다.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고 화학제품을 대체하는 그녀들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인간의 조건'은 남자 개그맨이라는 등식을 파괴해준 그녀들의 도전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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