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9. 12:46

그레이시골드 동양인 비하 논란과 김연아 존경 사이 황당한 인종차별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그레이시 골드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사진과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동양인을 사징하는 작은 눈과 V자를 통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아시안 페이스"라고 올린 글은 많은 이들의 분노를 이끌고 있습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김연아와 드디어 함께 사진을 찍게 되었다고 좋아했던 그녀가 그런 존경심이 사라지기도 전에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은 어처구니가 없기만 합니다. 물론 김연아를 존경하는 것도 맞고 아시아인을 규정한 표정 역시 그녀의 진심일 겁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그리고 피겨의 미래라고 여기고 있는 그레이시 골드는 소치 올림픽에서 피겨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피겨 개인전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그런 그녀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사진을 찍어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더욱 김연아와 드디어 사진을 함께 찍게 되었다고 환호하던 그녀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정으로 사진을 SNS에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 황당할 뿐입니다.

 

만 18살인 그녀는 미국에서는 귀중한 피겨 꿈나무이기도 합니다. 미셀 콴 이후 세계를 지배하는 피겨 여왕이 나오지 않는 미국으로서는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신이 바로 그레이시 골드이니 말입니다. 이런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이가 바로 미셀 콴(태어난 곳은 미국이지만)과 김연아라고 공공연하게 밝혔다는 사실도 씁쓸합니다. 그렇게 존경하는 이들이 모두 동양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그녀의 이중적인 행동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는 미셀 콴과 김연아라고 공공연하게 밝히며, 행복해하던 그녀가 그 존경하는 이를 경멸하는 의미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만 합니다. "나 드디어 김연아와 사진 찍었어!(I finally got a picture with Yuna!!!!)"라는 글과 함께 김연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행복해한 그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기만 합니다. 

 

 

그레이시 골드의 이런 김연아 사랑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여러 매체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우상이 김연아라는 사실을 수시로 밝혀왔고, 그녀와 사진이라도 찍는 것이 소원 일 정도로 그녀에게 김연아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대단한 스타이자 우상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한 식당에서 우연히 김연아를 만났지만 함께 사진을 찍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던 그녀였습니다. 그리고 그레이시 골드는 공식훈련에서 은반 위의 김연아를 배경으로 함께 찍은 '인증샷'을 올릴 정도로 그녀의 김연아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우상이 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을 겁니다. 

 

물론 아직 어린 그레이시 골드가 큰 의미를 담지 않고 그저 웃자가 올린 사진일 수도 있을 겁니다. 또래 아이들이 누구나 하는 장난 정도로 생각하고 친구와 재미있게 찍은 사진일 가능성도 높으니 말입니다. 이런 행동은 악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는 점에서 비난은 당연합니다. 어리고 알지 못했다면 이런 비판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선수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겁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인종차별 논란이 잦은 미국이라는 점에서 그레이시 골드의 이번 논란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현재까지도 이 사진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들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황당합니다. 최근에는 아사다 마오를 비하하는 틀린 철자 글을 리트윗 하는 등 일련의 행동들이 이번 아시아인 비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우상을 비하하는 이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레이시 골드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이 한 행동이 큰 의미를 담지 않은 것이라고 해도 그 모든 것이 잘못이라면 스스로 이를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겁니다. 우상을 비하하는 사진을 올리는 그레이스 골드에게 과연 김연아를 존경한다는 말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아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뛰어난 선수가 되기 전에 우선 스스로 누구에게도 당당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겁니다. 대단한 인격까지는 원하지 않지만 최소한 기본은 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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