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2. 09:16

김연아 은메달과 소트니코바 비매너 기자회견 논란, 진짜 한심한 것은 빙상연맹이다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는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야 했던 그녀는 그 자리를 러시아 선수에게 넘겨줘야 했습니다.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최소한 정당한 결과가 아닌 이상 항의를 하고 제대로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깜짝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는 기자회견 장에서 김연아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회견장을 나가는 무례함을 범하기도 했습니다.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고 행한 그녀의 이런 행동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금메달을 딴 것도 한심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하는 소트니코바는 결코 금메달리스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심판에게 금메달을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는 당돌한 소트니코바의 어긋난 행동들은 항상 논란이었습니다. 여기에 그 기고만장이 더해져 자신이 세계 최고라고 외치는 모습은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김연아보다 훨씬 뛰어난 연기를 했다고 자신하는 그녀의 이런 도발적인 행동은 어찌 보면 자신의 금메달이 부끄러워 내지르는 행동이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당당하게 금메달을 땄다면 좀 더 의연해질 수 있겠지만, 그런 의연함보다는 도발적인 행동들로 자신의 문제를 덮기에 급급해하는 듯한 모습은 오히려 불쌍해 보일 정도이니 말이지요. 그녀의 말처럼 자신이 금메달을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 모두 이번 올림픽의 금메달은 소트니코바가 아닌 김연아라고 하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세계적인 인권 회복 청원 홈페이지인 '체인지'(change.org)에서 김연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하루도 채 가기도 전에 130만 명이 넘는 이가 사인을 했습니다. 국내만이 아니라 전 세계 피겨 팬들이 하나가 되어 김연아의 은메달이 부당하다고 외치고 있는 셈입니다.


팬들이 직접 나서 문제를 재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작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대한민국 체육회나 빙상연맹은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연아 마케팅으로 평창 올림픽까지 개최하게 된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김연아 이미지를 팔기에 급급할 뿐입니다.

 

IOC에서는 문제재기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해도 상대가 이 문제에 대해 문제재기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이 나서서 문제를 밝히겠다고 나설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체육회나 빙상연맹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대처를 했다면 IOC가 이런 공식입장을 발표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정작 먼저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황당했던 IOC가 나서서 재소를 하라고 부추기는 상황이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상황에서도 눈치 보기에만 급급해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씁쓸하게 만드는 한심한 이들이 과연 국민들을 대변하는 존재인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김연아라는 세계적인 선수에 대해서도 이런데 그렇지 못한 이들의 억울함은 말해 무엇 할까요? 소트니코바의 도발과 기자회견에서의 황당한 행동은 그녀 개인의 인격 문제입니다. 인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가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는 것은 러시아가 느껴야 하는 부끄러움일 뿐입니다. 문제는 억울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억울함을 풀어주려 노력해야 할 체육회나 빙상연맹이 보이는 한심한 행동입니다.

 

미국 언론에서 진행한 진정한 금메달리스트가 누구냐는 조사에서 35%가 넘는 수치로 김연아가 소치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비전문가나 전문가들 역시 모두 김연아가 월등하게 뛰어났다고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정작 대한민국만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한심하기만 합니다. 뒤늦게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형식적인 이야기나 하고 있는 빙상연맹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관왕과 동메달을 따며 홀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메달을 따내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가 이렇게 분전하는 동안 한국 남자 대표팀은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는 사실도 빙상연맹의 한심한 작태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연아가 의연하게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마지막까지도 김연아를 방패삼기에 여념이 없는 체육회와 빙상연맹은 책임 있는 자들이 모두 옷을 벗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 능력도 없는 자들이 중요한 직책에 올라서 있는 것은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홀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김연아는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피겨 선수로서 1년 이상의 공백을 가져야 했던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링크에 올라서 어린 후배들을 위해 경기에 나섰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올림픽 티켓 3장을 따냈습니다. 아무도 해낼 수 없는 일을 김연아는 해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후배들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한 김연아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의 성의를 다해 김연아의 마지막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나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일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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