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 09:50

감격시대가 남긴 것은 김현중의 재발견이 아니라 미지급 사태였다

김현중의 재발견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감격시대'는 출연료 미지급으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출연자와 제작진에 대한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며 매 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소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지는 위기 상황까지 맞이하게 되며 '감격시대'는 '우울시대'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감격시대'는 김현중에게는 너무 소중한 드라마입니다. 그동안 큰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발연기라는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가 새로운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그저 꽃남으로서의 이미지만 강했던 그가 맨손으로 격투를 하는 연기는 결코 쉽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액션과 감성 연기를 모두 함께 해야 하는 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현중에게 '감격시대'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주인공으로서 자칫 잘못하며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김현중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아역들의 연기에 시청자들이 호평을 보내며 김현중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증가했습니다. 우려로 시작한 김현중의 등장은 하지만 반가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과거의 어설픈 연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리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 등장부터 흥미로움을 담았던 김현중은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운 존재감을 뿜어낸 김현중으로 인해 '감격시대'는 좋은 시청률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김현중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던 상황에서 출연료 지급 논란이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우울함은 시작되었습니다.

 

150억이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제작사의 홍보와는 달리, 과연 무엇을 위해 그 엄청난 돈을 썼다는 것인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항상 등장하는 세트장을 빼면 제작비라고는 출연료가 전부인 상황에서 왜 출연자들과 제작진들이 돈도 받지 못한 채 드라마 촬영을 해야만 하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출연료 미지급 논란이 일자 제작진 측에서 3월31일까지 입금을 완료하겠다고 말했지만 입금이 되고 있지 않다. 큰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단역의 경우 이 출연료가 생계와 직결되는 금액이다"

 

"총 8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을 했지만 출연료를 몇 퍼센트라도 받은 사람은 주연배우 몇 명이고 노조에 가입된 소수다. 대다수의 배우들이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소속사 측에서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 입금이 되지 않을 경우 소송을 강행 할 것이다"

 

어제 오마이 뉴스는 단독 보도를 통해 '감격시대' 출연진들이 소송을 강행 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매주 반복되는 출연료 지급 약속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3월 31일까지 입금을 완료하겠다는 제작사의 발언은 거짓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4월 1일인 현재까지도 제작사의 출연료 지급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금액으로 보면 금액이 적을 수도 있겠지만 조단역들의 경우는 이 출연료가 생계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주인공들의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큰 돈을 벌어왔다는 점에서 몇달 지급이 늦어지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일당을 받는 것과 다름없는 조단역들에게 출연료는 분명 생계와 직결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80명의 배우들 중 출연료를 어느 정도 받은 이들은 주연배우 몇 명과 노조에 가입된 소수라는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이 출연료를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감격시대' 제작사 문제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소송은 확인된 바 없으며 출연료는 계속 내보내고 있다. 제작사에 마지막으로 돈이 들어오는 게 5월 중순께라서 늦어도 그 무렵까지 정산을 완료한다. 웬만하면 4월 중으로 다 처리하려고 한다"

"조, 단역 출연자들이 소속된 한연노와는 해결됐다. 한국예술 측과는 아직 합의 진행 중이다. 돈이 들어오는 즉시 순차적으로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아무래도 예산이 작은 팀부터 돈이 나가다보니 고액 출연자 중에서 순위가 밀린 쪽에서 불만이 터져나온 것 같다"

 

"'감격시대' 출연료 미지급은 절대 없을 것이다. KBS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가지원금으로 지원이 진행되는 중이다"

"KBS에서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그러니까 한연노에서도 크게 문제제기를 안했던 것이다. 제작사만 나서면 한연노가 안 믿을 수 있잖냐. 한연노는 제작사보다 KBS를 신뢰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제작사는 다시 한 번 출연료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KBS가 지급한 제작비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은 여전히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돈이 들어오는 5월 중순이 되어야 모든 정산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지만, 과연 그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 달 이상을 매주 출연료 지급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사는 항상 날짜까지 지정하며 해결된다고 밝혀왔었습니다. 이런 주장이 매 번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주장을 믿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겁니다. KBS에서 제작사에게 얼마를 지급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금액이 출연자와 제작진들의 출연료로 지급되고 있지는 않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일시불로 제작사에게 이미 모든 금액을 지불했기에 이 문제는 제작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던 것을 보면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크게 보는 이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런 일들이 자주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연료 지급을 미루다 촬영이 완료된 후 제작사가 파업 신고를 하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작사가 사라진 상황에서는 출연료를 지급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워진다는 점에서 촬영이 끝나기 전에 출연료를 받으려는 이들의 마음은 당연합니다. 반복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제작사를 계속 믿어달라고 하는 것은 억지에 가깝기만 합니다.

 

김현중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 '감격시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김현중의 재발견이 중요하게 언급되어야 하는 시점에 출연자들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시끄럽기만 한 상황은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감격시대'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 드라마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미지급 논란이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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