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1. 11:02

쓰리데이즈 최원영vs골든크로스 정보석 최악의 악인은 누구일까?

최원영과 정보석이 다른 드라마에서 모두 극강의 악인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쓰리데이즈vs골든크로스'의 대결도 흥미롭지만, 두 드라마에서 극악무도한 악인으로 등장하는 최원영와 정보석의 활약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드라마를 이끄는 주인공들은 박유천과 김강우이지만, 악인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최원영과 정보석에 대한 관심 역시 흥미롭습니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이들이 잔인하고 악랄할수록 주인공의 가치와 드라마의 재미가 확보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속자들'에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최원영은 부드러운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재벌 회장으로 등장한 '쓰리데이즈'에서 최원영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극악무도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존재인 최원영이 보이는 사악함은 그동안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존재감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북한을 이용해 국내 불안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거대한 부를 쌓은 재벌 회장. 당시 컨설턴트였던 현재의 대통령이 농담처럼 던진 이야기를 실제를 감행한 정신병자와 다름없는 그는 다시 한 번 제 2의 IMF를 일으키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이 사악한 존재에게 걸림돌은 그저 치우면 그만인 존재들이었습니다.

 

살인만 전문적으로 하는 용병들과 보안팀 직원들을 거느린 그는 대통령과 직접 대결을 벌여도 주눅 들지 않는 대범함까지 보이는 존재입니다. 이런 최원영(극중 김도진)과 달리, '골든크로스'에 출연하는 정보석은 조금은 다른 유형의 생활형 악인에 가깝습니다.

 

 

경제 관료로서 그 재능을 인정받은 탁월한 전략가인 정보석 역시 최원영과 유사한 사이코패스 기질이 다분한 존재입니다. 딸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는 점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지만, 그는 사악한 방법으로 자본을 축적하는 나쁜 놈일 뿐이었습니다.

 

멀쩡한 은행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작전을 세우는 관료의 행태는 사악함을 넘어 기괴하기만 합니다. 국가의 녹을 먹는 자가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악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모습은 경악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 속의 인물은 그저 가상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모습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쓰리데이즈'의 김도진 회장이 엄청난 스케일로 돈을 벌고, 사람을 죽이는 것과 달리, '골든크로스'의 서동하는 경제부 장관 출신인 장인 아래에서 2인자로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악랄함이 김도진에게 뒤쳐지지 않습니다. 다른 위치에 있지만 사회적 명망이 있는 이들의 악랄함은 그래서 더욱 잔인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오직 공부만이 살길이라 생각해서 현재의 위치까지 오른 서동하는 장관의 딸과 결혼하며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권력을 가졌다고 자평했습니다. 자신의 딸은 검사로 일을 하는 등 그에게 거칠 것은 없어 보였지요. 하지만 단 한 번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 없는 아내와 존경이 아닌 파괴하고 싶은 장인 아래에서 억눌렸던 분노가 전혀 다른 곳에서 터져버렸습니다.

 

은행 매각을 반대하던 강주완의 딸을 죽이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은행 인수를 위한 작전을 진행하던 서동하는 이런 도움에 대한 선물로 홍콩 여행을 떠납니다. 물론 그 여행에는 자신의 딸보다 어린 여성이 함께 했지요. 그저 연예인으로 성공하고 싶었던 도윤의 동생 하윤은 이 사실도 모른 채 홍콩으로 향하게 되어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지만 말이에요.

 

이런 상황에서도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는 가족을 협박하는 이들 때문이었지요. 더욱 은행이 위험해 처한 것을 알고 막으려다 퇴출까지 당한 아버지를 돕기 위해 서동하가 가지고 있는 수첩과 휴대폰을 조사하는 일까지 감행하던 하윤은 자신의 아버지가 강주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하윤은 자신의 아버지와 서동하가 무슨 사이인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억눌려있던 서동하에게 하윤의 휴대폰에 있는 강주완의 사진은 분노를 폭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딸보다 어린 여자를 품는 것도 모자라, 잔인하게 살해하고 그 죄를 모두 그녀의 아버지인 강주완에게 떠넘기는 그들은 최악의 존재들이었습니다. 원하지 않던 스폰서 자리에 나서고 이를 빌미로 협박하던 무리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화풀이 하듯 죽인 서동하의 잔악함은 김도진 못지않았습니다.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버스를 터트리라고 지시하는 김도진과 자신의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서동하. 둘 중 누가 더 악인인지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이들 모두 사회에서 완벽하게 격리시켜야만 하는 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더욱 끔찍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과연 이들의 악행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섬뜩한 기대를 하게 할 정도로 이들의 악인 연기는 비록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완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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