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1. 11:13

무한도전 400회 간담회 특집에서도 빛난 유재석, 그가 최고인 이유

무한도전이 벌써 400회를 맞았습니다. 9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가장 오래된 예능이면서도 가장 뜨겁고 새로운 무한도전은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 그들이 그 긴 시간동안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400회 특집 간담회는 잘 증명했으니 말입니다. 

 

국내 최초의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나선 원조인 무한도전은 늘 흥미로운 도전을 해왔습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던 이들이 이렇게 국민 예능으로 자리를 잡을지 당시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도전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만 받았던 무한도전은 이제 9년 차 예능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이 되었습니다.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많은 아픔과 위기들이 존재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정착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는 방송은 방송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점에서 위기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넘어선 그들에게 또 다가온 위기는 MBC 사장의 횡포였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낙하산 사장은 MBC의 주력 프로그램들 중 사회비판이 강한 시사 프로그램들을 강제 폐지시켰습니다.

 

시사 프로그램 폐지는 예상되었지만, 예능인 무한도전까지 폐지를 시키려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도 했습니다.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무도는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방송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 담긴 가치는 사회 비판이 강했고, 이런 상황을 권력자들을 싫어했지요. 따끔한 소리를 하는 이들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철칙이라도 가지고 있는 듯 그들은 무조건 무도까지 폐지시키려 노력했었습니다.

 

무도는 이런 그들이 맞서 MBC 노조의 파업에 장기간 결방을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습니다. 긴 시간동안 파업에 동참한 김태호 피디를 비록한 제작진들로 인해 무도는 더 이상 방송이 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재방송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정말 대단한 것은 시청자들이 그런 무도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재방송 시청률이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들과 경쟁이 될 정도로 무도는 진정한 최강이었습니다. 

 

"초창기엔 시청률이 안 나와서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때 응원해준 분들이 '아직 성적은 저조하지만 가능성 있다'는 평가를 해주셔서 2005~2006년에 버틸 수 있었다"

 

김태호 PD의 말처럼 초기 저조한 시청률에도 응원해준 이들로 인해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는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만약 초기 낮은 시청률로 인해 폐지가 되었다면 지금의 무도는 만들어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방송들의 조기 종영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조기 종영되는 방송들 중에도 분명 미래에 무도와 같은 방송이 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방송이 무도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딜레마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도 합니다. 그 어려운 시기를 넘기며 무도는 자생력을 갖췄고, 예능 판도를 바꾸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벌써 400회인지도 몰랐다. 매회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최고의 공로를 세운 분은 국민들이다. 그리고 우리도 다들 열심히 했다"

 

무도 게시판 지분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박명수는 400회 특집 간담회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매회 최선을 다한다고 밝히는 했지만, 이 말에 모두 공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박명수가 무도 게시판 지분을 섭렵한 이유는 때때로 보이는 불성실함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박명수의 존재감 역시 뛰어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보여준 존재감이 바로 무도의 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가 최고의 공로는 바로 국민들이라는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국민들의 몫이라는 박명수의 발언은 바로 모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을 듯합니다.

 

"길은 지금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서 사과를 드렸지만 언젠가 직접 나와서 사과드려야 할 일이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돌아보겠다"

"전진도 힘든 시기에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전진과 길은 '무한도전'이 400회까지 오면서 빼서는 안 될 고마운 사람"

 

유재석은 실질적인 리더답게 쉽지 않은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하차를 한 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지요. 문제가 있었던 이를 언급하고 조금이라도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면 비난 폭주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유재석은 길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400회 특집을 하면서 얼마 전까지도 함께 했던 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재석의 이런 발언은 반가웠습니다. 길은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고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언젠가 직접 나와 사과드려야 할 일이다고 밝혔습니다.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길이 직접 방송에 나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그날을 기다려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돌아보겠다는 유재석은 대단했습니다. 길만이 아니라 전진 역시도 빼서는 안 될 고마운 사람이라는 말로 잊혀져 가는 이들까지 챙기는 유재석은 진정한 에이스였습니다.

 

"가장 힘든 고민이 마지막에 대한 고민이다. 마지막 가장 하고 싶지 않은 고민이기도 하다. 마지막 한 회 앞두고 하차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 신파적으로 끝내는 것도 '무한도전' 같지 않다" 

"박수치던 분들이 손가락질을 해야 예능 프로그램의 수명이 다한다. 막을 내려야 한다면 박수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막을 내리고 싶다. 다들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데 저희끼리 축제처럼 끝내면 초라할 것 같다"


400회 특집 간담회에서 무도의 마지막을 질문 받는 것은 잔인한 일입니다. 그런 질문에 김태호 PD는 담담하지는 분명한 발언을 했습니다. 가장 고민이 되는 질문이라는 점에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고민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무도가 신파적으로 끝내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예능의 수명은 박수를 치던 이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소한 무도는 막을 내려야만 한다면 박수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라고 했습니다. 다들 손가락질 하는데 자신들만 축제처럼 끝내면 초라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말한다. 이제는 우리의 의지로 '무한도전'을 언제까지 하겠다 말겠다 하는 건 건방지지 않나 싶다. 허락하는 순간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다가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인사드릴 때가 마지막일 것 같다" 

 

"10년, 500회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한 주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요즘 환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주 한 주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재밌다,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실 때까지 하게 될 것 같다"

 

담담하지만 명확하게 마지막을 이야기하던 김태호 피디와 달리, 유재석은 오랜 시간 함께 하기를 고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요즘의 방송 환경에서는 한 주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점에서 매주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유재석은 자신들이 나서서 무도를 언제까지 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건방지다고 표현했습니다.

 

시청자들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역시 유재석다웠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재미있다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실 때까지 하게 될 것 같다는 유재석의 발언 속에 그가 가지고 있는 무도에 대한 애증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이 공로가 가장 많은 건 당연한 거고, 또 하나 제작진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여러 힘든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작진에게 투정도 부리곤 하지만, 제작진은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잠을 못 자고 준비한다. 가장 일찍 나와서 마지막 편집까지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매번 바뀌는 상황 속에서 고생하는 제작진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박명수가 국민의 공로를 이야기하자 유재석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형식적인 감사 속에 시청자들은 당연한 존재로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청자 없는 방송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당연한 일이니 말입니다.  

 

유재석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는 당연한 것이지 그가 진짜 감사하는 이들은 제작진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은 여러 힘든 프로젝트로 인해 제작진들에게 투정을 부리지만 그들은 이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잠도 못자고 준비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일찍 나와 마지막 편집까지 하는 그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는 유재석은 역시 유재석이었습니다.

 

유재석의 발언 중 가장 확신에 차고 반가운 이야기는 바로 "나는 단 한 번도 무한도전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였습니다. 유재석의 이런 발언은 어쩌면 무도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자 시청자들이 원하는 답이기도 할 겁니다.

 

최악의 상황을 버티고 지독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을 넘긴 무한도전은 이제 10년 특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00회 특집을 넘어 2015년 10년이 되는 무한도전. 그들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토요일 오후를 항상 함께 해왔던 무도는 그저 단순한 예능을 넘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는 무도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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