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0. 09:04

노홍철 음모론, 이례적인 팬과 기자들의 대결구도의 의미

노홍철의 무한도전 하차가 결정된 후에도 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팬들이 대결하는 희한한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12시간 정도 지난 후 노홍철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무한도전'과 '나 혼자 산다' 하차를 결정한 노홍철은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상황에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무도는 급하게 당일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의 모습을 삭제하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노홍철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그의 음악을 감추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무도 홈페이지에는 노홍철의 하차를 막아달라는 탄원서와 유사한 글들이 도배될 정도로 그에 대한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이런 홈페이지에 대한 관심만이 나이라, 팬들은 현장에서 찍힌 사진으로 인해 기자들이 의도적으로 함정을 파서 취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이 함정을 파고 노홍철에게 불법주차 단속을 알렸고, 급하게 주차를 바로하기 위한 노홍철을 음주운전으로 신고해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런 음모론이 나오는 이유는 노홍철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이유가 거의 대부분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무한도전에 대한 정부의 손이 실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도 함께 하고 있어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무도는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눈엣 가시와 같은 예능이었습니다. 당당하게 현실의 문제를 꼬집는 그들은 보도 프로그램과 함께 낙하산 MBC 사장이 없애고 싶은 방송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무도를 폐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고, 이에 분노한 시청자들로 인해 실무진에서 이어진 이야기는 어느 순간 사라지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무도라는 점에서 음모론은 언제나 존재해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 기레기라는 단어가 일상이 되어버린 언론의 현실도 이런 음모론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언론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면 이런 음모론이 힘을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더 이상 기레기가 된 기자들을 믿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결국 이런 상황들까지 만들었다고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처음 보도된 내용을 보면 노홍철은 친구들과 함께 호텔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노홍철의 차량이 불법 주차되었다는 연락이 왔고, 전화를 받은 그는 곧 제대로 된 주차를 하기 위해 차량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불행하게도 음주단속에 걸렸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보도된 내용을 보면 억울함이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와인 한 잔에 2, 30m 주차를 하기 위해 움직인 것을 보도하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사진을 찍은 뉴시스와 디스패치는 음모론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습니다.

 

디스패치의 경우 연예인들의 일상을 몰래 찍는 파파라치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의도적으로 함정 취재를 해서 노홍철의 음주운전이라는 단독 보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주장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등장한 노홍철이 처음 음주단속에 걸린 장소가 아닌 채혈을 하던 곳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함정 취재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사진과 근거들로 만들어져야 하지만, 디스패치가 담은 사진은 뉴시스가 찍은 사진보다 더 늦게 찍혔기 때문에 노홍철 팬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첫 보도 후 오히려 기자들이 기레기로 불리며 공격을 당하자 기자들은 후속 보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보도와 달리, 노홍철이 불법주차를 위해 차량을 이동했다는 주장이 이상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 12시 즈음에는 불법주차 단속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 이런 주장 자체가 의미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2, 30m 정도 주차를 위해 이동했다는 이야기 역시 호텔과 노홍철이 주차 단속에 걸린 곳까지의 거리가 최소 2, 300m가 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노홍철이 호텔 근처가 아닌 음주단속을 하는 곳 부근에 차량을 주차했다면 모를까 이는 첫 보도를 흔드는 결과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노홍철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로 인해 오히려 자신의 감추고 싶었던(?) 내용들까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답해 줄 것이라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노홍철 팬들이 주장하듯 함정 취재를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수가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노홍철 음주운전 사건은 스타에 집착한(혹은 과도한 믿음과 사랑) 팬들과 기레기로 전락한 기자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다른 것이 아닌 음주운전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음주운전은 용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노홍철을 옹호하는 것은 곧 그를 더 이상 방송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족쇄가 된다는 점에서 신중해야만 할 겁니다. 이례적인 팬과 기자들의 대결 구도는 스타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기레기로 전락한 언론에 대한 불신이 낳은 해프닝이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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