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4. 08:41

무도 토토가 소찬휘와 엄정화로 증명된 90년대 음악, 시즌2가 기대되는 이유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무도 토토가'의 두 번째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기대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방송이 모두 증명해주었습니다. 비록 현장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집안에서도 함께 호응하며 90년대 노래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주 첫 선을 보였던 '무도 토토가'는 잡히지 않을 것 같던 그들의 진정한 실체가 완벽하게 증명되었습니다. 돌아온 SES의 완벽한 무대는 지금까지도 화제가 될 정도였다는 점에서 '무도 토토가'가 만들어낸 사회적 현상은 진정한 폭풍 그 이상이었습니다.

 

두 번째 무대의 첫 시작은 바로 '쿨'이었습니다. 여름만 되면 항상 등장했던 '쿨'의 음악은 여전히 추억에만 갇혀 있지는 않았습니다. 20년 만에 뭉쳐 진짜 쿨의 무대를 보여준 그들로 인해 기립할 수밖에 없었던 관객들은 그 이상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유리가 함께 하지 못해 예원이 대신했지만,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그녀의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엄마를 잃고 힘들어했을 딸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하고 최선을 다하던 김성수의 울컥하는 모습 역시 세월이 만든 가치이기도 할 겁니다.

 

과거 그 화려했던 그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는 없었겠지만 여전히 가수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그들의 무대는 20주년 쿨로 시작해 더욱 화려하게 이어졌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도 무대를 마친 뒤에도 딸을 외치던 김성수의 모습은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를 온몸으로 감당하며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이 곧 '무도 토토가'의 가치이기도 했습니다.

 

쿨로 인해 후끈해진 무대는 소찬휘의 화려한 가창력으로 모두를 경탄하게 했습니다. 노래방에서 애창곡 1위이지만 원키로 소화할 수가 없는 그 유명한 곡인 '티어즈'를 직접 원키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남자들이 자신의 노래 실력을 보이기 위해 '쉬즈 곤'을 꺼내들다 망신을 당하듯, 여성들에게도 '티어즈'는 바로 그런 곡이었습니다.

 

14년 전 과거의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무대로 향하는 소찬휘. 아니 그녀의 본명인 김경희는 왜 자신이 진정한 디바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 위대한 무대는 그저 과거의 모습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더 반가울 정도였습니다. '현명한 선택'으로 시작한 소찬휘의 무대는 14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대단했습니다.

 

모두가 기대했던 '티어즈'에서 보여준 절대 고음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가창력은 소찬휘가 왜 위대한 뮤즈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목 관리를 하며 노력해왔는지는 그녀의 그 고음에서 그대로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만만하지 않은 곡을 연이어 부르면서도 안정적인 그녀의 노래는 왜 위대한 가수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무대에 서고 싶은 갈망이 그 누구보다 컸던 션을 위해 함께 무대에 올라 완성형을 만든 지누션의 무대 역시 최고였습니다. 힙합의 시대를 연 지누션의 모습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힘들게 무대에 오른 지누션을 위해 영화 촬영 중 올라와 무대를 함께 한 엄정화의 무대 역시 최고였습니다. 완전체로 과거의 그때를 그대로 재현한 지누션. YG 양현석 대표에게 이제는 앨범 낼 때가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그들은 여전했습니다.

 

소찬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 엄정화는 여전했습니다. 분위기만으로 모두를 압도하는 엄정화가 가수라는 사실을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 그 이상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완벽한 무대를 이끈 엄정화도 다시 앨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당연할 듯합니다.

 

발라드의 제왕 조성모의 반란을 보여준 옷깃 털기 춤은 여전했습니다. 과거 조성모를 그대로 소환해 모두에게 행복을 전해준 조성모의 담담하고 행복한 모습 뒤에는 테크노 여전사 이정현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완벽한 무대 퍼포먼스를 위해 직접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좋았습니다.

 

자신이 서는 무대에 최선을 다하고 그런 모습을 통해 완벽한 이정현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모습은 이번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완벽한 무대와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그녀의 완벽한 무대는 곧 그녀의 열정이 함께 만든 결과였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이는 김건모였습니다.

 

초반 잡음이 좀 있기는 했지만 김건모의 노래는 여전히 강력했습니다. 왜 그가 최고의 뮤지션인지는 그의 무대가 잘 증명했기 때문이지요. 김건모의 무대에 함께 했던 90년대 스타들이 모두 함께 하며 무대 자체를 더욱 화려하고 행복하게 만든 마지막 모습은 뭉클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에도 그 열기에 돌아가지 못하고 '앵콜'을 외치는 관객들을 위해 터보의 '트위스터 킹'을 함께 부르던 '무도 토토가'는 모두를 위한 축제였습니다.

 

이제는 잊혀진 과거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다양한 장르가 함께 성장하고 모두가 사랑받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이번 '무도 토토가'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되었습니다. 그들의 무대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혼자만의 바람은 아닐 겁니다. 이미 '무도 토토가' 시즌제를 이야기 할 정도로 90년대 스타들에 대한 갈증과 그리움은 대단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소찬휘의 소름끼치는 가창력만이 아니라 SES 슈가 제발 다시 이런 무대를 만들어달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뭉클함을 느낄 정도로, 그들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90년대 스타들을 위한 시즌제는 당연해 보입니다. 완벽한 스타들의 무대와 관객들의 호응은 다음 시즌을 고대하게 했습니다. '나가수'처럼 매주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분기별로 다시 한 번 '무도 토토가'를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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