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9. 08:43

러브레터리메이크 우려보다 기대를 하게 하는 이유

하얀 눈이 가득한 산에서 여자 주인공이 "오겡끼데스까"라며 자신의 과거 연인에게 안부를 묻는 장면은 지금도 '러브레터'를 기억하게 하는 강렬함입니다. 일본영화의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이 국내 드라마로 리메이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본 드라마가 국내 작품으로 리메이크되는 것은 일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자주 있는 일입니다. 이미 다양한 형태로 리메이크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상할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메이크 작이 원작을 뛰어넘지 못하며 졸작으로 비난을 받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영화 '러브레트' 리메이크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그런 실패가 더욱 컸기 때문일 겁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들이 리메이크가 되기는 했지만 성공한 작품은 손으로 꼽기에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이번 리메이크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의아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더욱 그 대상이 워낙 유명한 '러브레터'라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듯합니다.

 

리메이크에 부정적인 시선들이 높은 이유는 한국 드라마 특유의 막장과 재벌 코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러브레터'가 어떻게 리메이크가 될까에 대한 궁금증으로도 이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많은 작품들이 리메이크되면서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연기를 했지만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만 경험하고 끝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대부분의 부정적인 시선 중에서도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은 이번 '러브레터'를 리메이크하는 제작사가 HB 엔터테인먼트라는 사실입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라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은 그들이 만든 작품이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여전히 중국에서 더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만든 제작사로 널리 알려진 HB 엔터테인먼트는 '내 딸 서영이' '따뜻한 말 한 마디''유령''49일''너희들은 포위됐다' 등 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들을 만든 기획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러브레터' 리메이크 제작에 착수했다. 본사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제작한 일본 연예 기획사 아뮤즈가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영화 '러브레터'의 리메이크를 담당한 HB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제작했던 일본 연예 기획사인 아뮤즈와 공동 제작을 한다는 점이 반갑게 다가옵니다. 물론 최근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HB라고는 하지만 과연 리메이크에서 성공하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기는 합니다.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은 일본에서 큰 성공을 했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일드였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이미 한 차례 영화화되기도 했었습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라는 작품으로 영화화되었지만 졸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상업적으로도 큰 실패를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일본 원작만이 가지는 그 아우라를 리메이크가 넘어서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실패가 성공보다 더 가까워져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만이 아니라 일본 원작으로 한 수많은 작품들이 그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절망의 신화를 넘어선 것이 바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였습니다.

 

영화로도 이미 실패를 했고, 원작에 대한 마니아적인 열정이 가득한 이 작품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는 그저 우려일 뿐이었습니다. 조인성과 송혜교라는 절대 강자가 등장한 것도 한 몫 했지만, 앞서서도 유명 스타들이 등장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 요인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했습니다.

 

송혜교는 이미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에서 큰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지요. 차태현과 함께 출연했던 '파랑주의보'가 바로 그 작품이지요. 일본 원작인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졸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악의 부진을 보인 이들에게는 숨기고 싶은 필모그라피 중 하나가 되었지요.

 

수많은 리메이크 작들이 실패하는 상황에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역시 작가인 노희경의 힘이 컸습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중심 주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상황으로 절묘하게 바꾼 노 작가의 능력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노희경 작가와 함께 많은 작품을 했던 김규태 감독의 영상미 역시 리메이크 작품의 성공에 일조를 했다는 점에서 이번 '러브레터'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와 감독을 누가하느냐 일겁니다. 시청자들이 직접 접하는 배우들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1995년도에 만들어진 작품이 현재에도 같은 공감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줄 작가와 감독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핵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보여준 감성이 가득한 이 작품은 1995년 발표된 후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걸작 중 하나입니다. 여전히 무한 반복하듯 보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러브레터'는 로맨스 영화의 정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지요. 여기에 음악 역시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리메이크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핵심인 나카야마 미호 역할을 누가 하느냐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여배우 선택이 대중들에게 안심을 주거나 불쾌함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과연 원작을 넘어서는 연기를 해줄 인물이 누가 될지는 점점 중요해질 듯합니다. 눈밭에서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는 나카야마 미호와 누군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국 배우의 이 대사는 '러브레터'의 승패를 결정하는 핵심 중 하나로 다가옵니다.

 

수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여전히 강력하게 각인되어 있는 '러브레터'의 리메이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당연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는 그 아름다운 추억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강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미 리메이크는 결정되었고, 그 결과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를 하는 것이 영화 '러브레터'에 대한 그리움을 더욱 키우는 일이 될 듯합니다.

 

'별에서 온 그대'로 큰 성공을 맛봤던 제작사이기 때문에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양한 작품들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그들의 제작에 큰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이 선택할 방법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성공비법을 완벽하게 따라할 그들이라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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