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6. 16:36

1박2일 새멈버로 하차 설 나돈 이승기, 무한 존재감으로 잠재웠다

누가 이승기가 <1박2일>에서 하차를 해야 한다고 말했나요? 새로운 예비 후보가 이승기와 유사한 후보가 물망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하차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우습기만 하지요. 이미 자신의 위치나 존재감을 그 누구보다 명확하게 하고 있는 그는 하차가 <1박2일>에게는 곧 새로운 위기일 수밖에 없음은 제작진과 멤버들이 더 잘 알고 있지요.

위기설에 더욱 빛난 승기의 존재감




6대 광역시를 여행하는 이번 <1박2일>은 승기의 활약은 지난 주 지속적으로 하차설이 나돈 것을 예상이라도 하듯 멋졌어요. 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개인별로 진행한 이번 여행에서 명확해졌지요. 천하의 강호동이 유퉁이라 불리고 떠오르는 존재감 이수근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민망할 정도로 무관심했던 김종민과 은지원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지요. 이런 상황에서 부산으로 향한 이승기의 존재감은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영화의 거리에 들어선 승기는 이내 관심의 대상이 되었지요. 노점을 하는 아주머니에서 부터 어린 아이까지 그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어요.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휴대폰 카메라 촬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악수 행렬이 연속되며 자막으로도 이야기를 하듯 마치 선거 유세라도 하는 듯한 모습은 그의 대중적인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깨닫게 해주었어요. 이승기의 하차 설을 여러 가지 상황들을 들어 유력한 방안으로 떠들어 댔던 이들에게 이번 주 방송된 <1박2일>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는 최강의 조합으로 떠오른 강호동과 이수근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존재감은 이승기가 왜 특별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오프닝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모습은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어요. 

수시로 상황에 걸 맞는 추임새와 강호동과의 더블 MC로 익힌 분위기를 이끄는 능력까지 선보이는 이승기는 <1박2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 있었어요. 많은 이들이 이승기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색을 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1박2일>에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던 이승기가 <1박2일>을 하면서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허당'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간적인 면모까지 갖춤으로서 최근에 유행했던 '앓이'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실감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부산에서 가까운 울산으로 간 김종민이 김태희의 모교를 찾아 자신을 알아본 여고생들에게 이승기 이야기를 꺼낸 것도 승기가 어떤 존재이고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존재인지 알게 해주었지요. 외부에서 뿐 아니라 스스로도 위기임을 알고 있는 김종민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방송 분량은 확보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그나마 자신을 알아본 여고생들의 반응을 지속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답은 이승기 뿐이었어요.

다른 광역시로 향한 그 누구도 다른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이야기하는 이가 없는 상황에서 김종민의 행동이나 태도는 아쉽기만 했죠. 스스로 나름의 예능감이라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를 통해 더욱 자신의 초라함만 부각시킨 듯하니 말이지요.

양준혁과 이종범이 등장해 광주와 대구의 맛 집에서 풍성한 맛의 성찬을 보인 것도 즐거웠어요. 대구와 광주로 향하며 한국 프로야구의 산증인인 슈퍼스타들을 전화 한 통화로 섭외를 마칠 정도로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강호동과 이수근의 능력도 대단했죠. 물론 <1받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주는 상징성도 좌우했지만 말이지요.

이런 그들과는 달리 그저 길거리를 걷고 노점에서 부산의 특징적인 거리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인산인해를 이루며 열광적인 인기를 선보이는 이승기를 넘어설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강호동과 이수근이 그랬듯 이승기 역시 부산 야구 하면 떠오르는 타격 7관왕에 빛나는 이대호와 만나는 장면이 살짝 보이며 기대를 하게 만들었죠.

야구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이대호와 이승기의 만남이 여간 궁금한 게 아니에요. 더욱 야구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부산에서 최고 선수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만발일 수밖에는 없지요.

누군가는 다양한 이유들을 들먹이며 이승기가 하차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본이도 그렇고 제작진들과 멤버들, 심지어 시청자들 역시 그가 하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 하차 설 자체를 황당해 할 뿐이지요.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런 모습을 통해 안보여도 되는 허당스러움을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 줄 아는 이승기는 대단한 존재감이었어요.

군대라는 중요한 산도 넘어야 하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는 나이이기에 그에 안 어울리는 하차 설보다는 예능과 연기, 음악을 넘나들며 최선을 다하는 그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응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일거에요. 양준혁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야기를 한 것처럼,

"잘생긴 승기. 진짜 잘생겼더라. 승기야 니가 짱 맞더라"


누가 뭐라 해도 지금 대한민국은 승기 앓이를 심하게 앓고 있는 중이에요. 이런 인기에 기고만장하지 않고 항상 초심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에게 위기는 어쩌면 이런 완벽함이 부른 해프닝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