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0. 11:26

이효리 페인팅 화보 그녀의 제주도 소탈한 삶이 비난받는 진짜 이유

이효리 화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제주도 집에서 찍힌 사진들은 당연히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멋진 풍경과 자유롭고 행복한 이들의 모습은 그저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 짓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소는 곧 사라지고 위화감이라는 것이 자리를 하게 되면서 문제는 시작됩니다. 

 

이효리는 분명 우리 시대 최고의 존재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걸그룹 멤버로 시작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솔로 가수로서도 큰 성공을 거둔 몇 안 되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결혼식을 올렸고,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섹시 가수의 평범한 삶은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도회적이기만 했던 그녀의 삶과 제주도에서의 그녀는 쉽게 하나가 되기는 어려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방송되었던 '무한도전 토토가'에서는 그녀의 제주도 삶이 어떤지를 조금은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자신의 집 앞에 있는 콩밭에서 열심히 수확에 집중하는 이효리에게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섹시 가수로서의 이효리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진정한 자유로움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이런 삶은 많은 이들의 동경을 받기도 했습니다. 근래 들어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는 제주도에서의 삶을 상징하는 듯한 이효리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는 꿈과 같은 존재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하루하루를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제주도의 풍광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원하는 삶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이효리의 삶이 역설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사는 것이 척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이효리의 삶은 분명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녀의 삶은 결코 우리와 같은 가난한 이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화보와 같은 삶이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규모도 그렇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그녀의 제주도 저택은 일반인들은 꿈꾸는 것도 미안할 정도로 크기만 합니다. 이효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편안한 삶은 말 그대로 그녀를 위한 그녀만의 삶일 뿐 일반 대중들에게는 이질감을 조성하는 이유로만 다가옵니다.

 

이효리는 많은 언론들은 '소길댁'이라고 부릅니다. 그녀가 제주도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그녀를 지칭하는 가장 상징적인 단어가 된 '소길댁'에는 포근한 이웃으로 다가옵니다. 우리의 삶이나 크게 다를 것 없는 마음씨 좋은 이웃 아낙과 같은 느낌과 달리, 이효리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현실이 공격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부자가 평범한 사람 코스프레를 한다는 식의 시선이 바로 비난의 대상이고 이유가 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런 그녀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 바로 최근 공개된 사진입니다. 패션 잡지에서 3월호를 위해 준비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패션지 '더블유 코리아'는 9일 페이스북에 이효리의 제주도 일상을 올렸습니다. 이번 3월호 화보 컷으로, '제주도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실릴 예정인 이 사진들은 하나 같이 행복하고 즐거워 보이는 사진들이 전부입니다. 잡지 화보답게 그게 일상인지 꾸며낸 것인지 알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오해를 더욱 불러온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사진만 본다면 이효리의 제주도 삶은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특별한 스타의 삶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가득하게 차려진 요리를 먹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한 장은 그것만으로도 위화감을 불러오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소탈한 자연 속의 삶이 이효리의 제주도 라이프로 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이 사진들은 당연히 이질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효리는 최고의 스타로서 큰 성공을 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제주도에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사는 행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부당한 방식으로 돈을 번 것도 아니고, 갑질을 하듯 돈을 써가며 호화롭게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최대한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해직 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함께 다른 방식으로 투쟁을 하고, 그런 삶에 조금도 흔들림 없이 해나가는 그녀는 분명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최근 찍은 화보 하나로 비난의 대상을 삼는 것은 그래서 허무하게 다가옵니다.  

 

화보는 그저 화보일 뿐입니다. 화려함이나 패션지가 지향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들어 찍어내는 사진으로 그녀를 모두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녀에게 이런 화보는 그저 직업일 뿐이니 말입니다. 이효리가 '소길댁'이 된 것은 자신이 그렇게 불러달라고 요구해서가 아닙니다. 언론이 만든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비난을 하는 것은 부당하게 다가옵니다.

 

이효리는 결코 가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은 크고 좋으며 일반인들이 꿈만 꾸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게 다가올 정도로 우리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겁니다. 그녀가 비난을 받는 진짜 이유를 만들어낸 것 역시 언론이고 그런 언론을 통해 각인된 시각으로 그녀를 마음대로 평가하고 비난하는 것 역시 우리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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