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1 11:14

프로듀사 종영 김수현은 있고 전지현은 없었다

김수현의 신작 '프로듀사'가 무난한 마무리로 종영되었습니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12부작으로 끝난 '프로듀사'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 듯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김수현의 존재감만은 분명하게 다시 확인했다는 사실입니다. 왜 김수현이 대단하지 '프로듀사'는 확실하게 증명해주었습니다.

'별그대'의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박 작가의 이름값은 당연하게도 많은 스타들의 출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까지 4명의 주인공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하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아쉬움이 있던 '프로듀사'였습니다.

 

KBS 예능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프로듀서라는 직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사랑의 작대기로 이어지고 결론 역시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등장한 잔잔한 재미들을 무시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박지은 작가의 '별그대'를 생각하고 봤던 이들은 그보다 못한 재미로 아쉬움이 컸을 듯합니다. 차라리 '별그대'라는 존재를 모르고 봤다면 제법 유쾌한 드라마라고 볼 수 있었지만 전작이 워낙 큰 성공을 거두니 그 그림자를 벗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전작을 넘어서야 하는 부담감은 결국 마지막까지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작가가 뛰어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소소한 이야기들도 그럴 듯하게 만들고, 사랑과 프로듀서라는 직업을 교묘하게 연결해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드는 능력 역시 박지은 작가의 능력을 확인해보게 했습니다. 하지만 시작과 함께 바뀐 메인 피디 문제도 아쉬웠고, 김수현의 존재감을 넘어서는 존재가 없었다는 사실도 한계로 다가왔습니다.

 

아이유에 대한 연기 지적이 초반에 나오기도 했지만 이 드라마는 철저하게 김수현과 아이유의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지분의 50% 이상을 김수현이 차지했고, 남은 분량 중 절대적인 가치를 아이유가 점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충분히 기대만큼은 했습니다. 연기력 논란은 초반 신디라는 인물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 나왔던 이질적인 모습 때문에 나온 것임은 극이 진행되면서 증명되었습니다.

 

여자 선배만 좋아하는 백승찬의 사랑은 열린 결말로 인해 시청자 각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평생을 함께 해왔던 친구사이였던 준모와 예진은 이제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묘한 상황에 있던 이들이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발전이었습니다.

 

박지은 작가의 신작인 '프로듀사'에서 가장 늦게 합류한 것은 김수현이었습니다. 가장 늦게 합류가 되었지만 박 작가는 철저하게 김수현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김수현이 존재하지 않는 '프로듀사'는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김수현을 대체해 누군가를 대입해 봐도 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기 때문이지요.

 

김수현의 탁월함은 완벽한 백승찬 빙의 연기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이미 전작인 '별그대'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보인 김수현은 '프로듀사'에서도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다시 한 번 김수현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백승찬 연기는 그가 처음부터 백승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김수현의 확실한 존재감은 당연하게도 전지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별그대'에서 김수현의 요구로 출연해 대박을 친 전지현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완전히 망가진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던 전지현은 '별그대'를 성공시킨 중요한 코드 중 하나였습니다. '프로듀사'에서는 그 역할을 공효진이 대신했습니다.

 

공효진의 연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충분한 역할을 했고,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다운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술 취해 애교를 부리는 공효진의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공효진이 아니라면 보여줄 수 없는 이 기묘한 귀여움은 대단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런 공효진의 연기도 전지현의 캐릭터를 넘어설 수는 없었습니다.

 

분명한 한계를 가진 상황에서 연기자들이 아무리 뛰어난 연기를 보여줘도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음은 '프로듀사'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등장하는 연기자들이 대부분 자신의 역할에 맞는 좋은 연기들을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연기력과 상관없이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작가에 대한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박지은 작가가 여전히 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있음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별그대'가 워낙 큰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그 이상을 뛰어넘는 것은 '프로듀사'로 인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박 작가의 한계는 '별그대'에서 절정을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프로듀사'를 통해 김수현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매력적인 뱀파이어에서 엉뚱하기만 한 신입 피디로 변신한 김수현에게 연기 굴욕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준비라도 된 듯 완벽하게 백승찬이 되어버린 김수현은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무난하고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엔딩으로 마무리된 '프로듀사'는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김수현이라는 존재가 다시 확인되는 순간이었지만, 전지현이 없는 박 작가의 신작은 그만큼 아쉬움으로 남겨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효진이 아무리 자신만의 연기로 열연을 해도 현실적 아쉬움을 넘어설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 작가에게 '별그대' 그 이상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이 큰 '프로듀사'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보지 않고 단순히 이야기의 재미를 찾았던 이들에게는 무난하게 만족할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프로듀사'에 김수현은 있었고 전지현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박지은 작가에 대한 기대감 역시 그 수준에서 멈출 수밖에 없음은 분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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