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5. 07:07

나를 돌아봐 최민수 하차만으로 끝날 수 없는 이유

최민수가 결국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나를 돌아봐'에 출연 중이던 최민수는 담당 피디를 폭행하고 그 후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 하차를 방송사에 통보했다고 합니다. 이미 지난주 방송이 불방 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논란을 버티다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하차를 선택한 최민수는 이제는 방송 복귀가 점점 어려워 보입니다. 

방송 제작 현장에서 출연자가 담당 피디를 폭행하는 일은 쉽게 나올 수 없는 문제입니다. 서로 의욕이 넘쳐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충돌이 생겨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말조차 황당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촬영 현장에서 피디와 출연자가 싸우는 희대의 사건은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습니다.

 

폭행을 쓰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촬영을 보이콧하면 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고 피디를 폭행해서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답이라는 식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최민수가 뒤늦게 찾아와 사죄를 했고, 담당피디 역시 아무런 일도 아니라며 수습에 들어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담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폭행을 당한 피디는 외주제작사 소속이었습니다. 방송이 되고 있는 KBS 피디가 아닌 외주제작사 피디라는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외주제작사가 아닌 KBS 소속이면 최민수가 감히 폭행을 했겠느냐가 핵심이었습니다. 독립피디 측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거론했고, 대중들의 시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최민수의 폭행도 황당하지만 '나를 돌아봐' 측의 사건 수습 과정도 황당했습니다. 최대한 최민수의 편에 서서 아무런 일도 아니다는 식의 급하게 봉합을 하기 시작하며 불난 집에 기름 붙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그런 상황이었는데도 그렇게 최민수의 편에 설 수 있을지 의아하니 말입니다.

 

지난 주 방송은 결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100'은 이홍기가 출연한 부분을 대폭 삭제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최민수가 함께 출연했기 때문이지요. 최민수 하나로 이홍기 역시 불똥을 맞은 셈입니다. 열심히 예능을 하고 있는데 매니저로 나온 자는 담당피디를 폭행하고 있으니 최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주 '나를 돌아봐'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출연 중인 최민수가 자진 하차 의사를 전해왔음을 알린다"

"최민수가 '지켜봐주시는 많은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 프로그램에 누를 끼친 것도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른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

 

"빠른 시일 내에 프로그램을 정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최민수가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사과이고 책임이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직접 나서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진을 통해 하차 의사를 표명한 최민수의 모습은 씁쓸하기까지 했습니다.

 

과거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 1년이 넘는 시간 칩거를 하는 모습을 보였던 최민수는 이번에는 그런 극단적인 모습은 없어 보입니다. 최소한 사과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제작진을 통해 사과를 하는 그의 모습은 허망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허세를 부리는 것이 그만의 매력이라면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허세가 잘못된 방식으로 등장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민수의 폭행 논란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이홍기가 더 큰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현재 출연을 강행해야 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우선 제작진과 논의를 해봐야 할 상황입니다. 폭행하는 출연자와 담당피디 사이에서 이홍기를 비롯한 현장의 스태프들은 과연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 끔찍할 정도입니다.

 

최민수가 하차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도 네티즌들의 비난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폐지를 하라는 주장입니다. 그런 극단적인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파일럿 방송부터 정규 편성이 된 후에도 최악의 논란들이 연이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여성비하 발언을 한 자나 나이 먹은 게 벼슬도 아니건만 제작보고회 장에서 서로 싸우고 하차를 선언하는 행동들은 '나를 돌아봐'를 왜 그들이 해야 하는지 의아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모든 것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크게 하는 것이라 자위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를 봐야 하는 시청자들로서는 끔찍한 일입니다.

 

자신이 보지 않고 외면을 해도 뉴스까지 피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더 이상 불편하게 하지 말라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폐지'라는 단어로 정리된 듯합니다. 정말 심각한 것은 최민수가 하차를 하고 다른 누군가 들어와 방송이 지속된다고 모든 문제가 사라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출연자들이 무단으로 논란을 일으킨 방송은 최초니 말입니다. 다시 봉합을 한다고 해도 불안한 요소들이 즐비한 이 방송은 시청자들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이상한 프로그램으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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