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4. 12:01

무도 토토가2 젝스키스, 이렇게 어려운 일을 무도가 또 해냈습니다

기자들에게 먼저 알려져 '게릴라 콘서트'는 무산되었습니다. 아무로 모르게 갑작스럽게 진행되어야만 하는 특성상 앞선 기사로 인해 16년만의 젝키의 복귀는 무산되는 듯했습니다. 어렵게 모여서 힘들게 연습을 해왔던 그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무려 16년 만의 복귀를 앞둔 젝키로서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혹스러웠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을 가지며 복귀를 위해 땀을 흘렸던 젝키의 실망은 당사자가 아니라도 충분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젝키의 복귀가 기사화된 후 다시 모인 멤버들의 모습에 아쉬움은 가득했습니다.

 

누가 비밀을 외부에 알렸느냐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 과정도 재미였습니다. 각자 누구에게 복귀를 이야기했느냐고 서로 따지는 과정에서 이번에도 이재진은 엄청난 재미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무도가 코미디냐는 엉뚱한 질문에 당황하는 유재석과 그러면 다큐냐고 따지는 재진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했습니다. 감동과 재미가 모두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로봇 장수원의 정리가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복귀를 이야기했습니다. 안무를 담당하던 이와 가장 친한 지인, 그리고 부모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젝키 멤버들의 말들을 가지고 재미있게 따지던 재석은 마지막으로 재진에게 질문을 합니다. 자신도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마저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외제차 딜러를 하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에게 자신이 곧 유명해질 거라며 상담을 했다는 이재진의 눈빛은 말 그대로 초롱초롱했습니다. 그런 재진의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서 퍼졌네"라며 재진 몰이를 하는 재석과 멤버들의 모습은 진짜 젝키로 돌아온 듯해 보였습니다. 그만큼 친근해진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힘들게 모이고 연습까지 한 상황에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가득한 그들은 '하나나마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게릴라 콘서트'는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안대를 하고 싶다는 재진의 제안을 받아들인 그들의 첫 행사 장소는 '만남의 광장'이었습니다.

 

16년 만의 첫 무대가 다른 곳도 아닌 '만남의 광장'이라는 사실에 당황한 젝키. 잠시 쉬는 그곳에서 뭔 일인지 몰라 모여든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것은 끔찍한 일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끄러움도 잠시 첫 무대를 끝나고 다시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젝키 멤버들에게는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몸이 풀리고 묘한 긴장감도 의지가 하나가 된 그들은 '한국 민속촌'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공연을 하며 행복해 했습니다.  

 

자신들이 활동하던 시절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어린아이들. 그리고 자신들을 알아봐주고 환호하던 성인들. 그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는 젝키는 이제 무대가 더 이상은 무의미해졌습니다. 이렇게 함께 젝키의 이름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들에게 재석은 중요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무산된 것이라 생각되었던 '게릴라 콘서트'는 그렇게 몰래 다시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암올림픽경기장에 6시간 동안 홍보를 해서 팬들과 만나게 되는 '게릴라 콘서트' 그 계획을 듣자마자 젝키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영영 떠나버린 듯했던 그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갑작스럽게 자신들에게 다가온 순간 느끼는 감동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이재진의 존재감은 특별했습니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재진의 행동이 자칫 잘못하면 비호감과 논란을 만드는 이유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 묘한 경계를 오가며 재진의 존재감은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10여년 만에 아침 일찍 방송국으로 향하는 길. 운전을 해주는 재석과 이야기를 하며 진짜 재진이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젝키로 활동했던 시절 가장 좋아했던 것은 어머니였다고 합니다. 몸이 아파 거동이 불편했던 어머니는 젝키가 해산된다는 소식에 가장 큰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주 방송에서 재진이 젝키 은퇴를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려고 노력했던 이유는 바로 어머니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아들의 활동 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어머니. 그렇게 어머니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아들의 마음은 간절함으로 남겨져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숨진 후 그가 보인 탈영 소식 등은 이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믿을 수 있었던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휴가 후 복귀하지 않은 이재진. 그가 있었던 곳이 어머니의 묘지였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어머니가 아직 살아있다면 누구보다 행복해했을 것이라는 복귀 무대. 그렇게 이재진은 16년 만에 젝스키스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고지용을 만난 유재석은 유하지만 강하게 그의 복귀를 원했고, 비록 젝키의 모습으로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변한 현재의 모습으로 그들과 무대에 섰습니다. 

 

무한도전은 또 한 번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젝키를 16년 만에 무대에 불러올린 무도의 힘. 그리고 그런 추억을 다시 현실로 만들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팬들의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은 그렇게 다시 한 번 그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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