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5. 15:27

음악대장 일상으로의 초대와 롤러코스터, 신해철과 임윤택을 추모하다

7번째 가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 음악대장은 어쩌면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해철로 시작해 신해철로 마무리하고 싶은 의지는 그의 선곡에서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처음과 끝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절묘하면서도 명확한 그림이니 말입니다. 

 

음악대장을 누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존재도 등장했습니다. 특급열차 롤러코스터는 근소한 차이로 마지막 가왕의 자리에 올라서지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도전자인 롤러코스터가 새로운 가왕이 되었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놀라운 무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욱 아쉽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지목하고 있듯 음악대장이 국카스텐의 하현우라면 이제는 방송에서 하차를 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공연을 주로 하는 그들로서는 그들만의 일정을 소화할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국 공연 일정이 잡힌 상황에서 이를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음악대장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음악보다는 상대적으로 담담하게 부를 수 있는 '일상으로의 초대'를 선곡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과거 김연우가 '한오백년'을 불러 자리를 내준 것과 같은 이치라는 판단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노래 실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의도적으로 무대를 망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연우의 파격적인 선곡은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음악대장 역시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곡이 아닌 '일상으로의 초대'를 부른 것은 아름다운 퇴장을 위함이라고 보였습니다.

 

롤러코스터가 부른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CD 같은 음색에 춤까지 함께 부르는 그의 모습에 감탄을 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자연스럽게 가왕의 자리가 바뀌어야 했지만 여전히 현장의 관객들은 음악대장의 노래를 더 듣고 싶었던 듯합니다.

 

음악대장과 롤러코스터의 등장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감동이었습니다. 음악대장이 신해철의 노래로 화려하게 가왕의 자리에 올랐고, 그는 그렇게 신해철을 추모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는 신해철의 노래를 선곡해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마왕을 아쉬워하게 만들었습니다.  

 

롤로코스터는 그 자체가 고인이 된 임윤택을 위한 무대였습니다. 울랄라세션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그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암을 어쩌지 못하고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임윤택. 그를 추모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음악을 사랑했던 남자. 그래서 더욱 그를 잊지 못하는 이들에게 김명훈의 무대는 감동이었습니다.

"형이 많이 아프기 전에 그 이야기를 했다. 형은 '내가 사랑하는 너의 목소리를 지금보다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 형이 그걸 못해줄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내 목소리를 궁금해해주셔서 한걸음을 내 딘 것 같다"

 

아쉽게 가왕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김명훈은 무대를 마치고 소감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임윤택을 떠올렸습니다. 암 투병 중에도 동생들과 함께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던 울랄라세션의 임 단장. 오디션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족적을 남겼지만 너무 일찍 팬들과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나버린 그를 추억하는 김명훈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던 임윤택. 일부에서는 그가 가짜 암으로 동정표를 얻으려 한다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비난 속에서도 묵묵하게 자신들의 무대에만 최선을 다한 울랄라세션은 그렇게 대한민국 오디션 역사에 가장 위대한 승자가 되었습니다.

 

비웃고 비난하던 이들의 말처럼 거짓말처럼 병이 나았다면 좋았겠지만, 세상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아름다운 부인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평생을 함께 한 음악 동료들을 남기고 하늘로 향했습니다. 그런 그가 평소 김명훈에게 해주지 못해서 아쉬웠던 그 무대를 그는 복면을 쓰고 무대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신해철과 임윤택. 음악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음악과 함께 살아갔던 두 뮤지션을 추억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복면가왕'은 최고였습니다. 음악대장과 롤러코스터가 보여준 그 탁월한 무대는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애틋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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