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3. 12:39

설현과 지민 안중근 논란이 특별하고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

AOA의 멤버인 설현과 지민이 케이블 방송에서 역대급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역사인식 부재가 낳은 처참한 결과는 의외의 상황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준비된 방송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결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설현은 말 그대로 대세 중의 대세라고 불리는 존재입니다. 그런 그녀가 AOA 완전체로 복귀한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워낙 다양한 걸그룹들이 새로운 존재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AOA의 복귀는 팬들의 염원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방송에서 나온 한 장면으로 인해 모든 것을 무너트리고 말았습니다. 앨범 발매와 함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준비된 방송은 최악의 결과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역사인식 부재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나라. 그리고 왜곡된 역사를 강요하겠다며 나서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많은 이들의 역사 인식은 이보다 더하면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행동을 옹호할 수도 없습니다. 방송이 생방송도 아니고 녹화라는 점에서 충분히 편집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이를 웃음 포인트로 잘못 인식한 총체적 난국이 낳은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게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제작진이 제시한 게임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역사적 인물 사진 아래 이름을 적는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국내 외 역사적 인물을 맞추는 과정에서 문제는 결국 터지고 말았습니다.

 

링컨, 오바마, 반기문, 김구, 신사임당 등을 우여곡절 끝에 맞추기는 했지만 문제는 안중근 의사였습니다. 좀처럼 맞추지 못하는 이들을 향해 제작진들은 힌트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했습니다. 이 정도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듯합니다.

 

문제는 지민과 설현은 달랐다는 사실입니다. 지민은 "긴또깡"이라고 외쳤고, 설현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주장을 하며 최악의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문제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민은 스스로 무지하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이 용서되거나 이해될 수는 없습니다.

 

"역사에 대한 저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가벼운 태도로 방송에 임하여 많은 분들께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는 연예인으로서 오히려 장난스러운 자세로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논란이 불거지자 설현과 지민은 자신의 SNS에 사과를 했습니다. 역사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을 많은 이들에게 사과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민 역시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장난스러운 자세를 보여 많은 이들을 불쾌하게 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발 빠르게 사과한 것은 다행입니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솔직하게 사과하고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고 그렇게 연예인이 되는 현재의 시스템 속에서 이런 역사 인식 부재는 AOA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과거 무도에서 역사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출연한 아이돌들이 보인 역사 인식 문제는 아쉬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들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닌 AOA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이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들의 행도 역시 황당할 뿐입니다.

 

AOA 컴백을 위해 준비된 방송에서 오히려 그들의 발목을 잡는 내용을 편집도 없이 내보낸 것은 악의적으로 죽이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생방송도 아닌 녹화 방송에서 문제가 되는 장면들은 편집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저 재미라고 생각하고 편집 없이 내보낸 제작진들 역시 최악인 것은 분명합니다.

 

1년 만에 새로운 앨범 'Good Luck'으로 복귀를 앞둔 AOA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습니다. 무식의 끝이라는 비난과 마녀 사냥이라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우리 시대 역사 인식 부재는 지금보다 더욱 처참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교육 현장에서 역사인식이 엉망인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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