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6. 11:01

미녀 공심이 변신 남궁원 망가진 민아 제대로 된 코믹 커플 탄생이요

이렇게 매력적인 커플이 탄생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악랄한 악당을 연기했던 남궁원의 웃는 얼굴만 봐도 오금이 지릴 정도였습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 악랄했던 그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웃는 것은 같지만 그 웃음의 의미와 농도가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남궁민은 이미 믿고 보는 존재입니다. 그런 남궁민의 유쾌한 변화는 '미녀 공심이'를 볼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힘입니다. 남궁민이 당연함으로 다가왔다면 민아는 의외였습니다. 과연 그녀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의아했던 이들에게 망가짐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제대로 망가지면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음을 민아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머리는 나쁘지만 미스코리아 출신인 엄마와 천재이지만 외모가 떨어지는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민아는 부모의 약점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존재입니다. 그런 역할을 하기에 민아가 너무 예쁘기는 하지만 바가지 머리로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가지 머리를 하고 뭘 해도 안 되는 못생긴 공심이 연기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제목  자체가 <미녀 공심이>인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분명 공심이입니다. 누구에게도 주목 받지 못했던 공심이가 조금씩 성장하며 자아를 회복하고 성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첫 주 방송분의 망가진 공심이는 중요했습니다.  

 

 

첫 주 방송된 공심이는 확실하게 망가졌습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그리고 자신과는 너무 다른 언니로 인해 피해의식이 가득한 그녀가 재벌 회사에 취직하면서 벌어질 일들은 벌써부터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잘난 언니와 비교를 당해야 했던 서글픈 운명의 공심이. 그렇게 주눅 들어 살던 그녀가 우연하게 단태를 만나게 됩니다.

 

이태리어를 배우기 위해 자신이 살던 옥탑방을 세놓기로 했던 공심이. 그렇게 만난 안단태는 엉뚱했습니다. 배달부들에게 돈을 받고, 그걸로 월세를 쥐어주는 그는 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와 계약을 하고 집을 내주게 되었지만 이들의 악연은 그저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단태는 좋은 변호사입니다. 억울한 서민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해주는 단태는 변호사 일로는 돈을 벌지 못합니다. 그래서 밤만 되면 대리운전을 해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주식은 언제나 편의점의 싸구려 음식이 전부일 정도입니다. 그런 그가 대리운전을 위해 찾은 지하주차장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던 한 남자를 구하게 됩니다.

 

변호사가 되기 전 전국 싸움 짱이었던 단태에게 어설픈 4명 정도는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어 단태와 재벌 3세인 준수는 친구가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자신을 구해진 대리운전 기사로만 생각했던 그가 인권 변호사라는 사실을 알면서 친근감은 더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어린 시절 납치를 당해 사라진 준표가 단태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의 꿈에 울고 있는 어린 소년이 그라면 납치된 준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말이지요. 그렇다면 단태는 준수의 형이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재벌 3세 준수에게 첫 눈에 반한 이들은 한 둘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공심이 언니 공미도 반했고, 당연하게도 공심이 역시 그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관계들이 구축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만든 것은 단태와 공심이였습니다.

 

술만 취하면 단태가 살고 있는 방으로 들어 가 자는 공심이.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아 자신이 여전히 살고 있다고 착각한 공심이로 인해 단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동침은 그렇다고 쳐도 그 난리를 피운 후에도 공심이는 다시 단태의 방에 들어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머리를 흔들어 깨워보지만 가발에 감춰진 다리만 보일 뿐입니다. 이불을 들춰낸 단태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장실 청소도구는 칫솔이 되어 있었고, 비누를 씹어 먹은 공심이의 흔적들은 단태를 기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극은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빠지고 이를 감추기 위해 쓴 가발. 그 가발은 공심이를 더욱 공심이답게 만들었지만 정작 당사자는 싫었습니다. 하지만 준수가 예쁘다는 말 한 번에 가발에 웨이브까지 주고 등장하는 공심이의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그런 공심이를 보며 놀리기에 바쁜 단태까지 둘의 케미는 상상 이상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엉뚱하지만 천재인 단태. 까면 깔수록 매력 투성이인 단태 역을 연기한 남궁원은 완벽하게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그의 미소는 두려움이 아닌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망가져서 더욱 귀한 존재로 다가온 공심이 역할의 민아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익숙했습니다. 

망가져서 더 큰 매력을 발산하게 된 민아는 혜리를 이은 새로운 스타로 일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가장 잔인한 사이코패스로 사랑을 받았던 남궁원은 완벽한 연기 변신으로 인생 작을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겁지 않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강렬한 캐릭터를 가진 남궁원과 민아의 코믹 연기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코믹 커플만으로도 '미녀 공심이'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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