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2. 07:05

현빈 군 입대 이용해 장사하는 해병대 한심하다

현빈의 해병대 입대를 로또 정도로 생각하는 해병대가 막가기로 했나보네요. 군인이라는 신분을 앞세워 무료로 화보를 찍기로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유료로 판매를 하겠다는 해병대의 발상이 기가 막히네요. 해병대의 위상이나 군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기 위함이 아닌 철저하게 현빈을 이용해 돈을 벌어보겠다는 해병대가 과연 군대는 맞는지 의심스럽네요.

막장은 드라마만 있는 게 아니라 해병대도 찍고 있다



현빈이 해병대에 입대한다고 밝히면서부터 해병대는 많은 이들이 아는 '귀신 잡는 해병'의 이미지는 아니었네요. 강인하고 강직한 군인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현빈 잡는 해병'이 되어 이제는 스타를 강제로 계약서를 작성하게 해서 돈을 벌겠다는 발상을 내놓다니 참 대단한 군대 나셨네요.

강제로 계약서에 사인하게 한 게 아니라 현빈 본인이 자발적으로 동의한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이제 군 생활 막 시작한 신병이 이런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 없다고 할 이가 누가 있을까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지위를 이용해 '상명하복'이 기본인 군대에서 이런 식의 권력 남용은 황당할 뿐이지요.

현빈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해 언론에 배포하고 이것도 모자라 KBS와 작당해 그의 해병대 체험기를 방송으로 제작하더니 이제는 현빈 사진집을 유료 판매해 돈벌이를 하겠다는 발상이 정상인가요? 강제로 화보집을 찍겠다고 하고 현빈 제작사와는 무료로 찍도록 강요하는 행위도 모자라 현빈에게 무료로 출연하겠다는 계약서까지 쓰게 했다는 보도는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네요.

이것도 모자라 민간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수익금의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는 말은 황당하기까지 하네요. '해병대 홍보용'으로 촬영을 한다면서 이를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며 수익 사업으로 하면서도 정작 현빈 본인은 제복 입은 공무원은 초상권을 지불하지 않는 다는 조건을 내세워 무료로 촬영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부당함을 넘어 경악스러운 짓일 뿐이네요.

스스로 해병대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던 수많은 해병대 얼굴에 먹칠을 하고, 해병대를 하루아침에 조롱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행위를 뻔뻔하게 저지르는 저의는 무엇일까요? 과연 이런 행동들이 '해병대 홍보'에 효과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인권은 고사하고 해병대를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 힘든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군 생활을 하겠다고 입소한 현빈을 바보 만들어 버리는 해병대는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망각하고 있네요. 국방의 의무를 지기 위해 자발적으로 해병대에 지원한 현빈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행위는 과연 무슨 해괴한 행동인가요?

현빈이 국가에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소했지만 해병대 돈벌이를 위해 입대한 것은 아니지요. '해병대 홍보'를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무료로 배포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럼에도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가 높은 현빈을 모델로 세워 화보집을 만들어 돈벌이에 이용하겠다는 발상은 결코 그들이 내세우는 '해병도 홍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에요.

출판사가 어떤 경로로 계약을 맺었는지 알 수 없지만 해병대 관계자와 출판사와의 관계도 벌써부터 의심하는 상황에서 '해병대'는 진흙탕에 스스로 뛰어 들어 온 몸에 분칠을 하고 있네요. 수많은 해병대원들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마저 화장실에 버리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해병대'는 과연 무엇을 위한 군대인가요?

"해병대가 현빈의 훈련모습과 병영생활을 담은 화보집을 제작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작가와 집필작가가 전담 배치돼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해병대가 민간 출판사에 위탁을 의뢰했고 올 연말쯤 출간될 예정. 화보집 출연료에 대해서는 군과 현빈 기획사 측 간에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제공하지 않는 쪽으로 조율됐다"
 
"제복을 입고 공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게는 초상권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 현빈은 무료로 참여한다는 동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병대는 화보집을 대외판매용으로 추진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수익금의 일부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화보집 제작권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육해공 각 군이 발간하는 홍보책자가 별도 예산을 편성 받아 제작되고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

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돈 벌이용 스타 활용은, 연예인들의 군 입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들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높아 보이네요. 기껏 연예인들 군 입대시켜 돈벌이에 이용하겠다는 발상이나 하는 군대에 굳이 입대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란 생각도 들게 하니 말이에요.

입대하면 군법에 의해 폐쇄적인 상황 속에서 모든 것들이 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네요. 권력을 잡은 이들이 미쳐 돌아가니 군까지 제멋대로 미쳐가는 모습은 씁쓸하기만 하네요. 군대에서 하라면 해야 하는 현빈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해병대에 입대해 강한 군인으로, 멋진 군 생활을 하고 싶었던 현빈은 정작 해병대에 의해 광대가 되어가고 있네요.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한 채 군인 본연의 임무마저 할 수 없게 만드는 해병대는 정말 해병대가 맞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네요. 

민간 사업자와 손잡고 수익의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현빈을 무료로 모델로 내세운다는 발상은 누구를 위함인가요? 민간 사업자가 수십억의 수익을 올릴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과연, 군인이니 초상권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병대의 발상은 무엇을 위함인가요? 황당하고 해괴한 일을 벌이는 해병대가 과연 제정신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네요.

해병대 입소해 건강한 군인으로 국민의 기본 의무를 다하기 위해 들어간 현빈이 다른 병사들과 다름없이 해병대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이제 그만 놔줬으면 좋겠네요. 무슨 로또 당첨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해병대의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스스로 해병대의 위상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짓은 이미 충분하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