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0. 17:44

강호동 1박2일 하차? 그의 하차는 프로그램 존폐와 관련된 문제이다

강호동이 1박2일 하차를 통보했다고 하네요. 현재로서는 그의 의지가 강해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하차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이승기의 하차 논란으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일었던 <1박2일>로서는 큰 행사를 앞두고 초창기부터 <1박2일>을 이끌어 온 강호동의 하차는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이네요.

강호동의 1박2일 하차는 폐지와 다름없다




강호동의 하차는 이승기의 하차와는 상당히 다른 면이 있지요. 물론 이승기의 존재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로 강호동의 하차는 큰 무게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요. 싫든 좋든 <1박2일>은 강호동에 의해 이끌려 왔고 그의 스타일이 잔뜩 묻어난 방송이기에 그의 하차는 곧 폐지와 같은 무게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에요.

물론 <1박2일>이 강호동만을 위한 방송은 아니지만 그의 무게감은 다른 멤버들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커다랗기 때문에 그의 하차 소식의 뜻밖이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네요. 시작과 함께 현재까지 메인 MC로서 자리를 지켜왔던 그가 갑자기 방송에서 물러나겠다는 의미를 의아스럽기만 해요.

가장 좋을 때 떠나고 싶다라는 말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종편 방송과 관련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1박2일>에 하차하겠다고 공표한 것은 다양한 의견들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하니 말이지요. 더욱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다른 방송과 달리, <1박2일>에서 하차를 하겠다는 의미 역시 그의 의지를 고지 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게 하기도 하네요.

"강호동은 여전히 1박2일'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강호동은 언제나 프로그램이 정상에 있을 때 스스로 내려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라, 이번에도 '1박2일에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다른 방송 역시 조만간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그가 진행하는 다른 방송들 중 <강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랜 시간 진행을 해왔고 어느 정도 성과들을 올리고 있는 방송이기에 그만둔다고 발표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강호동이 출연하는 방송 중 가장 영향력이 크고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1박2일>에서 하차하겠다는 발표는 의외이면서도 대단한 용기라는 생각밖에는 안 드네요. 뭔가 새로운 도전을 위한 하차라면 그의 결정을 존중해주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이승기가 올 초 <1박2일>을 하차하고 일본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이 나왔을 때 다수는 일본 진출을 하지 말고 <1박2일>에 있어야만 한다는 주장을 폈어요. 이는 <1박2일>이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고 엠씨 몽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하차하면 안 된다는 의견들까지 이어지며 이승기의 연기와 노래, 일본 진출이라는 모든 가능성을 접을 수밖에는 없었어요.

개인적으로는 <1박2일>을 포기하고서라도 그가 원했던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했지만, 결과적으로 <1박2일>을 선택하며 연기도 노래도, 일본 진출도 언제가 될지 모를 모호한 상황에 놓인 것도 사실이지요.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다는 말로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때라는 것이 있기에 그의 선택이 막히고 주저앉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강호동의 하차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줘야 할지도 모를 일이에요. 자신이 원하는 뭔가 다른 그 무엇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그에게 무조건 반대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승기 때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는 것은 강호동은 메인이라는 점이에요. 

시작과 함께 현재까지 <1박2일>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하차는 대단한 파장을 불러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현재의 피디보다 오랜 시간 <1박2일>을 지키고 있었던 그의 하차는 현재의 형식이나 방식 모두를 새롭게 가져가야만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에요.

강호동 혼자만의 방송은 아니지만 이미 상당부분 강호동의 1박2일화 되어버린 상황에서 갑자기 하차를 하게 된다면 말 그대로 시즌 2를 만들어야만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가 될 거 같네요. 이번 폭포 특집을 3주로 늘리고 한 주를 쉬는 등 예정에도 없던 방송을 봐도 강호동의 하차 논란은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논란으로 이어지는 듯하네요.

시청자 투어가 8월 말부터 시작된다고 하는데 강호동은 이 시점이 자신의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현재로서는 하차와 관련해 반반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기에 강호동의 하차 논란도 이승기 하차 시점처럼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농후해요.

4년 동안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왔던 강호동의 하차는 다른 멤버들의 하차와는 무게감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는 없고 다양한 이후의 파장을 고려해야만 하는 만큼 결코 쉽게 결정할 수도 없는 문제에요. 강호동의 하차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1박2일>에서 강호동이 사라진다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네요.

8월 말까지 촬영을 하겠다고 통보를 한 상황에서 최소한 그가 공지한 시간까지는 잔류와 관련된 논쟁은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겠네요. <1박2일>을 지속적으로 시청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의 잔류를 바라고 현재의 멤버로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기에 그가 잔류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