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9. 07:05

이승기, 1박2일과 강심장 피디를 사로잡은 비결은 뭔가?

강호동이 물러난 상황에서 폐지도 논의 되었었던 <강심장>은 이승기 단독 MC라는 다소 파격일 수 있는 선택을 했어요. 잘 되면 모두가 행복한 일이지만 만에 하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 이승기의 자질 논란까지 일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중요한 선택이었어요.

강심장 박상혁 피디는 왜 이승기에 반했나?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첫 단독 MC로 나서 녹화를 마친 이승기에 대한 호의적인 이야기들은 많은 팬들에게 안도와 함께 행복을 전해주었어요. 믿음이 있어도 현장에서 실수가 이어지고 평가가 좋지 않았다면 이승기로서는 의외로 궁지에 몰릴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유재석과 강호동은 10년 이상 대한민국 예능계를 이끌어온 실질적인 주인이었어요. 서로 너무 다르지만 진행자로서 최고의 자질을 갖춘 그들의 활약은 유강 체제 이후 예능 MC는 누가될까? 라는 의문문만 항상 내놓게 만들고는 했지요. 그만큼 그들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어요.

이런 막강한 체제는 강호동이 잠정적으로 예능 은퇴를 선언하며 균열이 오기 시작했어요. 일단 강호동이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이 폐지 혹은 대타 MC를 찾는데 몰두해야만 했어요. 여기에 강호동 라인이라 불리는 많은 연예인들은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일부로 만들지 않아도 자주 모이는 이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라인이라 부를 수 있는 무리가 구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이런 라인이 구축되면 강호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우선 선택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지요. 물론 이런 라인은 유재석에게도 존재하고 자연스럽게 그의 출연 프로그램에는 친한 연예인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자신을 끌어주던 중요한 선배가 갑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홀로 서기가 힘든 이들 일수록 강호동의 부재는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요. 이승기를 굳이 라인으로 규정해 나누자면 강호동과 많은 친분을 가지고 있지요.

<1박2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예능을 시작했고 <강심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파격적으로 강호동은 자신과 함께 진행할 MC로 이승기를 지목했어요. 그동안 예능 MC 경험이 전혀 없는 이승기를 선택한 것은 <1박2일>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의 재능을 확인했기 때문이지요.

단순히 재능뿐 아니라 이승기라는 존재감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그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될 정도로 최고의 블루칩인 이승기에 대한 강호동의 선택은 탁월했어요. 우려 섞인 시선들은 얼마 가지 않아 환호로 바뀌었고 어느 순간 강호동을 넘어서는 입담을 과시하며 <강심장>의 실질적인 주인처럼 보이는 경우들도 많았어요.

의도적으로 강호동이 수동적인 역할을 하고 이승기가 능동적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도록 한 탓도 있겠지만 그 정도 능력이 되었기에 그런 호흡도 가능한 것이었지요. 예능 MC 초보이면서도 10년 이상 최고의 자리에서 군림해왔던 베테랑을 쥐락펴락하는 이승기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지요.

이런 이승기의 성장은 위기 상황에 화려하게 빛을 발했어요. 메인 MC이자 국민 MC인 강호동이 갑자기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하며 갈피를 잡지 못한 것은 <강심장>도 예외는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강호동이라는 존재감은 대체 불가라고 여겨질 정도로 대단했기 때문이지요.

"강호동씨가 빠진 지난주 목요일(22일) 첫 녹화에서 이승기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이승기 단독 체제로 '강심장'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호동의 공백이 여전히 아쉽지만 이승기 색깔의 새로운 '강심장'이 탄생할 것 같다"

"고정 멤버들이나 게스트들이 처음에는 '강호동이 없는데 괜찮을까' 우려했지만 단독 MC가 된 이승기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뜻을 모은 것 같다. 그런 파이팅이 덕분에 리액션도 더 좋았고 평소 자정까지 이어졌던 녹화가 두 시간이나 당겨진 10시에 끝났다"

"공동 MC이긴 했지만 강호동의 보조 역할을 맡았던 이승기의 진행 솜씨를 기대해도 좋을 것"

혼란스럽고 선택의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강심장>은 의외의(하지만 이 선택 밖에 없는) 선택을 하게 되었지요. 더블 MC로 진행되던 프로그램을 이승기 단독으로 끌어가겠다는 선택은 무척이나 의외였어요. 결과적으로 박상혁 피디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판명이 났고 이런 여파는 <1박2일>까지 이어져 강호동의 빈자리를 이승기로 채우겠다며 공개적으로 말을 할 정도로 이승기의 주가는 한없이 높아만 가네요.

일부에서는 이승기가 강호동을 대신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크게 염려할 문제는 아니지요. 마치 강호동이 자리를 비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만들어가는 것만큼 옹졸한 것은 없으니 말이에요.

누군가는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고 그 역할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해요. 그런 상황에서 주저 없이 담당 피디들이 이승기를 선택한 것은 영특함과 함께 항상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높이 샀기 때문 일거에요. 끊임없이 노력해 처음 해보는 일들마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게 만드는 그의 끈기와 노력, 재능까지 그 모든 것을 갖춘 그에게 반하고 그를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거에요.

어부지리로 능력도 안 되는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선택의 여지없이 그를 대처할만한 존재가 없다는 점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충분하게 증명된 셈이지요. 능수능란하게 상황을 이끌면서도 건강한 사고로 대중들에게 무한 매력을 뿜어내는 이승기의 전성시대는 어쩌면 지금부터일지 모르겠네요.